“한 번 해볼게요” 그러나 도루는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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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21)이 KBO리그 역사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는 홈런왕과 도루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까?
당사자는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과의 어바인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홈런왕도 도루왕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김도영은 2024시즌 38홈런과 40도루를 기록했다. 홈런 부문에서는 46개를 터트린 NC 맷 데이비슨에 이어 8개차 2위였다. 4월 10홈런을 터트리며 홈런왕 후보에 올랐으나 5월 3개에 그치며 페이스가 주춤했다. 6월 8개, 7월 7개로 페이스를 회복했으나 8월 6개를 터트리며 30홈런-30도루에 성공했다. 40홈런-40도루에 도전했으나 9월 18경기에서 4개에 그쳤다.
작년을 기준으로 홈런왕에 오르기 위해서는 45홈런 이상을 터트러야 한다. 월평균 8개 정도의 아치를 그리면 된다. 작년 40홈런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으나 가능성은 충분하다. 불과 3년 차에 거둔 성적이라 파워와 기술 등 타격 능력이 계속 성장하면 홈런수도 늘어날 수 있다. 작년에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초대형홈런이 많았다. 왼쪽으로 넘어가는 홈런이 늘어나면 비약적인 증가세를 이룰 수도 있다.
물론 경쟁자들도 수두룩하다. 홈런왕 2연패에 도전하는 데이비슨을 비롯해 메이저리그 88홈런의 실적을 올린 동료 페드릭 위즈덤도 강력한 후보이다. 삼성 르윈 디아즈까지 각팀의 외국인타자들이 모두 홈런왕 후보이다. 국내선수 가운데는 최정(SSG), 양석환(한화), 구자욱(삼성), 강백호(KT) 등도 홈런왕 후보군에 있다.
작년 시즌 도루 부문에서 6위에 랭크됐다. 1위 조수행(두산)의 64개 보다 한참 뒤졌다. 두산 정수빈(52개) 롯데 황성빈(51개)도 50도루 이상을 했다. 물론 이들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여러차례 "내가 뛰는 것 하나는 자신있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범호 감독도 "10개 구단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르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도루를 철저하게 자제시켰다. 40개에 도달하자 아예 금지시켰다.
부상과 체력 저하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도루는 순간적인 스피드를 내고 슬라이딩까지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상 가능성이 높고 전체 시즌을 감안하면 체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 감독은 KBO리그 최고의 공격 능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레드라이트(도루금지)를 자주 걸었다. 헤드퍼스트슬라이딩도 벌금 1000만 원을 걸어 막았다. 이 감독은 "도루를 자제시키는데 힘들었다"며 웃기도 했다.
실제로 그린라인트를 준다면 60~70개는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자신감도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올해도 도루는 작년 수준 정도로 해야한다. 3경기당 1개 정도 했으면 좋겠다"는 제한선을 주었다. 144경기를 적용하면 48개 정도이다. 50개까지는 봐주겠다는 의미이다. 50개로 제한하면 도루왕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홈런왕과 도루왕 도전자체가 위대한 일이다. KBO리그 타자 가운데 홈런과 도루왕이 가능한 유일한 후보임은 분명하다. 작년 이루지 못한 40홈런-40도루와 함께 전인미답의 목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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