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루키 박재현, 외야구도 뒤흔드나?

토털 컨설턴트 2025. 3. 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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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수비, 선구안까지 갖춰


KIA 타이거즈 루키 박재현(18)이 갈수록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주목을 끌지 못했다. 2025 신인드래프에서 상위 3라운드에 낙점을 받은 만큼 유망한 외야수라는 평가는 있었다. 작년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주목을 끌었다. 정교한 타격과 스피드가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였다. 외야수로 변신한 탓에 수비력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조건도 붙었다.

아직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스프링캠프도 1군이 아닌 2군에서 시작했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진갑용 2군 감독의 강력추천이 있었다. 그냥 추천은 아니었다. 고치 캠프에서 연습경기 우등성적표도 동봉했다. 6경기에서 타율 5할2푼4리 4타점 1도루 OPS 1.274(장타율 6할1푼9리, 출루율 6할5푼5리)를 기록했다. 가히 폭격수준의 성적이었다.

시범경기에서 슬쩍 기용해본 결과 이범호 감독의 눈이 커졌다. 주목은 받은 대목은 빠른 스피드와 도루능력이었다. 출루하면 리드폭을 크게 잡았다. 왼손투수의 견제를 뚫고 과감하게 도루를 시도했고 2개 모두 성공했다. 빠른 스타트와 슬라이딩까지 흠이 없었다. 짧은 폭투에 잽싸게 3루를 파고들었다.

이 감독은 백업요원 가운데 성공 확률이 높은 도루 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경기 중후반 한 점이 필요할 때 긴요하게 활용할 재목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발이 굉장히 빠르다. 도루 능력이 90% 이상 되는 선수를 찾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빠른 스피드는 내야 안타 생산능력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이 감독은 김도영과 비교했다. "도영이 만큼은 빠르지는 않지만 왠만한 내야땅볼로 1루에 살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좌타석에 들어서는 만큼 우타석의 김도영과 비슷하게 내야안타를 만들 수 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선구안과 타격도 합격점을 받았다. 타격 성적이 말해주고 있다. 16타석 12타수 5안타(.417)에 4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유인구에 속지 않거나 커트를 하며 볼을 골라내는 능력을 보였다. 16일 삼성전에서는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안타와 볼넷을 얻는 등 3안타를 터트렸다.

보완점인 수비도 슈퍼캐치까지 성공시키는 등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개막 엔트리 승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2군에서 100경기 보다 1군에서 10경기 경험이 더 크다. 계속 1군 기회를 줄 것이다. 올해 1군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외야 후계구도까지 언급했다. "우리 외야수들이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무언가를 찾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올해 36살이 된다. 최원준은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에서 박재현의 등장이 반가운 것이다. 당장은 외야 백업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지만 재능을 계속 발휘한다면 상황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 18살 루키가 활력을 불어넣으며 KIA 외야구도에 신선한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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