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철, 2월부터 벌써 147㎞
미굿 유학후 LAD 야마모토 폼 복사한 유승철 투수, 벌써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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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27)와 똑 닮은 투구폼으로 화제가 된 KIA 타이거즈의 '1차지명 투수' 유승철(27)이 스프링캠프부터 구속을 끌어올리고 있다.
KIA는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2025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3-10으로 패배했다.
이날 오키나와 캠프 첫 연습경기를 가진 KIA는 경기 중반 마운드가 무너지며 흔들렸다. 4회까지 윤영철과 김도현이 각각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1라운더 루키 김태형이 5회 2피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3점을 허용했다.
이어 6회에는 좌완 이준영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4안타 1볼넷을 내주면서 스코어는 1-7까지 벌어졌다. 이 상황에서 유승철이 구원등판했다. 그 역시 연속안타를 맞아 2점을 허용, 8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더 이상의 실점 없이 6회의 문을 닫은 유승철은 7회를 잘 막아냈다. 볼넷 하나를 내준 걸 제외하면 나머지 타자를 삼진 하나 포함 출루 없이 막아냈다. 8회 김기훈에게 마운드를 물려준 그는 이날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IA 구단에 따르면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44km, 최고 147km까지 나왔다고 한다. 슬라이더도 최고 시속 138km를 마크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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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작이기 때문에 투수들은 이 시기 보통 100%로 투구하지 않는다. 혹여나 생길 부상을 막기 위해서다. 그런 상황에서도 유승철은 좋은 구위를 보여주면서 희망을 보여줬다.
유승철은 효천고 졸업 후 2017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고3 때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를 했음에도 시속 140㎞ 후반의 빠른 공을 보여주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2년 차인 2018년 1군에 올라온 그는 39경기에서 1승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7로 희망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6시즌 동안 유승철은 1군에서 단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마저도 21게임에 나온(평균자책점 7.58) 2022시즌을 제외하면 군 복무 등이 겹치며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정립되지 않은 투구폼과 흔들리는 제구가 항상 발목을 잡았다. 이에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도 좀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변화의 계기는 '미국 유학'에서 찾았다. 유승철은 지난해 6월 김기훈, 김현수, 김민재, 조대현 등 투수 유망주들과 함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트레드 애슬레틱' 트레이닝 센터로 한 달 간의 단기 유학을 떠났다. 선수들은 최첨단 장비 등을 활용해 자신에게 맞는 신체 리듬과 동작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센터 측은 그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에게 맞는 훈련과 루틴을 추천했다.
지난 8월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유승철은 트레이너에게 마치 투창선수 같은 야마모토의 와인드업 동작을 따라했다. 해당 트레이너는 70% 힘으로 던졌음에도 시속 90마일(약 144.8㎞)이 가볍게 나오는 유승철의 구속에 놀랄 정도였다. 야마모토는 NPB 최초로 3시즌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차지하고, 지난해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에이스였다.
한국에 돌아온 후 유승철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9월 1군 콜업 후 3경기에서 그는 3이닝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24일 삼성전에서는 총 12구 중 11개를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등 과감한 승부를 펼쳤고, 최고 구속도 150㎞까지 나왔다.
시즌 막판 가능성을 보여준 유승철은 1군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했고, 자신의 구위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과연 유승철은 알을 깨고 1차 지명의 위엄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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