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신예 무서운 도전, 그런데 자리 내줄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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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의 2025년 가장 큰 화두는 2연패가 되겠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조금 더 복잡한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서서히 노쇠화 단계로 들어갈 나이인 베테랑들이 적지 않다. 이들을 뛰어넘을 신예들이 더 많이 나오면 팀의 성적은 물론 세대교체까지 안정적으로 잡아갈 수 있다.
실제 KIA는 지난해 그 가능성을 뚜렷하게 엿봤다. 불펜은 최지민에 이어 곽도규가 등장하며 팀의 필승조로 자리했고, 이의리 윤영철에 이어 황동하 김도현이라는 선발 가능 자원들이 능력을 인정받았다. 포수진에는 한준수가 전체 출전 시간의 절반을 가져올 정도로 성장했고, 야수진도 이미 자리를 잡은 김도영을 필두로 윤도현 변우혁 박정우 등이 좋은 활약을 하며 입지를 넓혔다.
호시탐탐 기존 선배들을 뛰어넘어 주전 자리를 잡겠다는 남다른 목표가 흐르고 있는 스프링캠프다. 구단도 젊은 선수들을 대거 1군 캠프에 데려가면서 그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그런데 관계자들의 종합적인 반응은 "모르겠다"다. 보통 캠프 때는 이 젊은 선수들이 더 많은 주목을 받기 마련인데, 밀어낸다고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베테랑 선수들도 탄탄하게 준비를 해왔다. 이범호 KIA 감독도 선수들의 준비 상태에 한치의 의심이 없다.
젊은 선수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 운동량으로 각자 철저히 대비를 해 캠프가 열리는 미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왔다. 지난해보다 젊은 선수들의 도전이 더 거세질 것은, 경기장에서 후배들의 능력을 직접 확인한 선배들이 더 잘 안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던 게 지난해라면, 올해는 자리를 놓고 정면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베테랑 선수들은 아직 자리를 물려줄 생각이 없다.
여러 포지션에서 경쟁이 이어진다. 포수와 2루는 계속해서 관심을 모은다. 포수진은 지난해 베테랑 포수인 김태군, 그리고 신예 포수인 한준수가 거의 완벽한 임무 분담을 하며 조화를 이뤘다. 장기적으로는 한준수가 주전 포수로 성장하겠지만, 큰 무대에서는 김태군의 활약이 더 빛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김태군이 대활약하며 아직 자신의 존재가치가 유효함을 증명했다.
2루도 김선빈의 영향력이 아직 건재하다. 나이가 들고, 수비 범위가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여전히 좋은 콘택트를 보여주는 선수다. 당장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가 바로 김선빈이었다. 윤도현을 필두로 수많은 젊은 선수들이 이 자리를 노리고 있지만 아직은 김선빈의 벽이 제법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야에서도 나성범 최형우라는 거목들에 젊은 선수들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나성범 최형우만큼 몸 상태를 잘 만들어온 선수도 드물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베테랑들의 내공이 만만치 않다. 베테랑들은 적당히 긴장하고, 신예 선수들은 의욕적으로 달려들 수 있는 구도가 마련된 것은 긍정적이다. 결국 팀을 강하게 하는 것은 경쟁이다. 오랜 기간 그 선수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KIA가 그 결실을 만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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