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잭 미나시안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8일 북미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짐 보든의 칼럼에서 등장, 이정후 (27·샌프란시스코)의 올 시즌 대박 가능성에 대해 확신했다. 지난해는 부상으로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을 뿐, 건강하다면 분명히 팀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것이다.
미나시안 단장은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이정후에게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모든 기본적인 정보는 정말 긍정적이었다”면서 “그는 작년에 불운을 겪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이정후는 팀의 큰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중반 펜스에 왼 어깨를 부딪히는 부상 끝에 결국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됐다.
큰 시련이었지만 이정후는 착실하게 재활을 했고,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을 앞두고는 정상적인 몸 상태를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가 지난해 이정후에게 수술을 권했을 때 원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리고 이정후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 가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라는 확신을 더해주고 있다. 1번 혹은 3번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정후는 꼭 안타가 아니더라도 팀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정후는 9일 미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 선발 3번 중견수로 출전했다. 이날 이정후는 세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다. 최근 이어졌던 시범경기 연속 안타 기록은 멈췄다. 하지만 볼넷 하나를 골랐고 타점 하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꺾이지 않는 그래프를 과시하고 있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이날 조금 떨어졌으나 여전히 0.364의 높은 타율이고,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도 1.144의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홈경기를 맞이해 샌프란시스코는 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지명타자)와 윌리 아다메스(유격수)가 테이블세터를 이뤘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메인 테이블세터가 가동됐다. 이어 이정후(중견수)-맷 채프먼(3루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윌머 플로레스(1루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맥스 스태시(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캔자스시티 선발이자 베테랑 우완인 마이클 와카와 1회 첫 타석에서 상대한 이정후는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 직선타로 잡혔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이정후 타격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르고 강한 타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인데 이날도 첫 타석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주며 최근 컨디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 위기를 잘 넘긴 뒤 2회 반격에서 선취점을 냈다. 선두 맷 채프먼이 안타를 때린 것에 이어 도루에 성공했고, 1사 2루에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홈런이 터지면서 2점을 앞서 나갔다.
이어 2-0으로 앞선 3회에는 1사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볼넷을 골랐다. 윌리 아다메스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정후가 와카를 상대로 다시 볼넷을 고르며 2사 1,2루 기회로 확장됐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세 번째 볼넷이었다. 여기서 맷 채프먼이 와카를 두들겨 3점 홈런을 치면서 이정후도 홈을 밟았다. 2사 상황에서 이정후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찬스를 장타력이 있는 채프먼으로 이어준 덕에 나올 수 있는 그림이었다.
3번 타자는 테이블세터와 연결고리다. 볼넷보다는 쳐서 이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몫이 중요하지만, 2사 후에는 주자를 모으는 임무도 한다. 아무래도 4·5번 타순의 장타력이 좋은 것이 일반적인 팀의 타선이기 때문에 이정후의 선구안과 삼진을 당하지 않는 능력은 1번이나 3번이나 모두 잘 어울린다. 샌프란시스코가 올해 이정후 타순을 유동적으로 배치하려는 이유가 이 타석에서 잘 드러났다.
이정후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타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두 맥스 스태시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로건 포터가 스태시를 대신해 주자로 들어갔다. 이어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3루 땅볼로 1사 2루가 됐고, 윌리 아다메스의 안타로 1사 1,3루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이정후가 2루 땅볼을 쳤다. 병살타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정후의 전력 질주가 빛났다. 2루수가 2루로 먼저 던져 1루 주자가 아웃된 가운데, 이정후가 1루에 먼저 들어가며 병살을 막은 덕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을 수 있었다. 이정후의 타점으로 기록됐다.
이정후는 후속 상황에서 2루 도루를 하다 아웃됐고, 6회 수비를 앞두고 그랜트 맥클레이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도루 아웃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날 타점과 득점, 볼넷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하루를 마쳤다. 팀도 7-3으로 이겼다. 올해 이정후의 뒤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 채프먼이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야스트렘스키도 홈런포 한 방을 터뜨렸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이 큰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2025년 메이저리그는 3월 18일과 19일 열리는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도쿄시리즈(스포티비 중계)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는 3월 28일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를 통해 2025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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