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존재감이 이 정도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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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유수의 스타플레이어를 제치고 공식 포스터의 정중앙에 위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SNS는 3일 "메이저리그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D-25 포스터 사진을 공개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18일과 19일 도쿄 시리즈(LA 다저스-시카고 컵스)를 제외하면 28일부터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해당 포스터에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앤드류 매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MVP 출신 슈퍼스타들이 포진했고, 정상급 마무리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가디언스)나 홈런왕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선수들을 제치고 포스터 가장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바로 이정후였다. 베테랑 선수 사이에서 올해 메이저리그 2년 차를 맞이하는 이정후를 가장 앞에 세운 건 그만큼 리그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 기대를 증명하듯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연이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3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멀티히트를 만들어낸 이정후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6게임에 출전, 타율 0.400(15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 5득점, OPS 1.167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25일 콜로라도전에서는 홈런포를 터트렸고,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감을 끌어올렸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빠른 볼에 대한 대처능력이 돋보인다. 이정후는 미국 진출 당시 시속 95마일(약 152.9km)에 육박하는 메이저리그의 평균 구속에 적응할지 여부가 관건이었다. 그는 지난해 적은 타석이지만 패스트볼을 상대로 타율 0.236, 장타율 0.281로 시즌 평균(타율 0.262, 장타율 0.331)에 비하면 저조한 기록을 냈다. 하지만 올해는 패스트볼에 밀리지 않고 좋은 타구를 날리고 있다.
이정후는 올해 3번 타순에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하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최근 "누군가가 3번 타자를 맡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좌타자-우타자 순이 된다. 그 라인업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윌리 아다메스는 2번 타자에 꽤 잘 맞고 맷 채프먼은 4번 타자가 맞다. 그 뒤에 (엘리엇) 라모스가 있을 수도 있다. 이정후가 1번 타자를 맡을 것이라는 건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이정후)는 파워가 있다. 그가 타격 연습을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굳은 신뢰를 내보였다.
시범경기 시작 당시 이정후는 "올 시즌은 지켜보기보단 많이 쳐보려 한다. 지켜본다고 좋아지지 않을 것 같고 타석에서 많이 시도해봐야 알 것 같다. 그렇게 스프링캠프 기간에 고칠 건 고치고 준비한 걸 시도해야 성과를 알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시즌에 들어가면 정말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조금 더 생각하면서 방망이도 최대한 많이 내고 많은 걸 시도하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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