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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021 시즌 V리그
( 2020년 10월 21일 경기 )
△ 여자부(서울장충체육관)
흥국생명(1승) 29 30 26 25 - 3
GS칼텍스(2패) 27 28 28 17 - 1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GS 칼텍스 2-3으로 뒤진 1세트. 김연경은 힘차게 뛰어올랐다. 강스파이크가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연경은 상대 코트로 공을 가볍게 상밀어 넣어 점수를 올렸다.
2009년 4월 11일 GS칼텍스와 챔피언결정전 7차전 매치 포인트를 기록한 뒤 약 11년 만에 V리그에서 기록한 득점이었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탓에 여제의 복귀를 알리는 함성은 들리지 않았다.
환하게 웃으며 동료 선수들과 기뻐한 김연경은 다시 표정을 가다듬고 상대 팀을 응시했다.
김연경은 이렇게 V리그로 돌아왔다.
한국이 낳은 역대 최고 배구 선수 김연경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 GS칼텍스전을 통해 V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원정 경기로 치러진 데다 관중이 들어오지 않아 '여제'의 복귀전 분위기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평소 수 배에 달하는 77명의 취재진이 몰려 김연경에 관한 관심도를 대변했다.
김연경은 담담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지난 1월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입은 복근 근육 파열 부상 여파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김연경은 동료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몸을 풀었다.
몸 상태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세터 이다영, 다른 공격수 이재영, 루시아 프레스코와 호흡도 부드럽진 않았다.
상대 팀 공격은 김연경에게 집중됐다. 체력을 떨어뜨려 공격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의도처럼 보였다.
김연경은 1세트에서 단 4득점에 그쳤다.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젓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러나 김연경은 김연경이었다.
그는 1세트 28-27 듀스에서 서브 에이스로 세트 포인트를 기록했다.
2세트가 백미였다. 김연경은 24-23에서 강력한 백어택을 성공한 뒤 포효했고 27-28 듀스 위기에선 리시브를 직접 받은 뒤 대각 공격에 성공해 다시 듀스를 만들었다.
29-28에선 상대 팀 메레타 러츠의 스파이크를 직접 막아 상대 팀 공격 범실을 유도하기도 했다.
4세트에서 김연경은 서브로 빛났다. 20-16에서 강한 서브를 넣어 득점했고, 다시 한번 강서브로 상대 서브 리시브를 흔들었다.
흥국생명은 공격권을 잡아 이다영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22-16에선 김연경이 다시 한번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김연경에서 시작해 김연경으로 끝난 경기였다.
이날 김연경은 서브에이스 4개를 포함해 25득점, 공격 성공률 42.55%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 김연경 선수 인터뷰 ]
"사실 KOVO컵 때는 긴장이 별로 없었다. 이벤트라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했었던 것 같다. 그런 긴장이나 설렘이 없었는데, 시즌을 앞두고 디데이를 세면서 왔다. 그만큼 긴장감도 많았고 설렜던 것 같다. 컵대회와는 많이 다른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
"코보컵이 끝나고 오늘 (정규리그) 개막전만을 기다렸다. GS칼텍스를 상대로 준비도 많이 했다. 초반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다보니까 안 풀리긴 했는데, 후반에 잘 풀리면서 경기를 잘하고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
"러츠와 세 번을 맞물리는 포메이션에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다보니까 복잡하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 확실히 러츠 앞에서 공격하는 게 쉽지 않았다. 2세트 시작 전에 얘기를 많이 하고 들어갔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하다보니까 좋게 플레이가 된 것 같다"
"모든 팀들이 지금 다 좋은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해서 정규리그도, 챔피언 결정전도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 이다영 선수 인터뷰 ]
“컵대회 결과로 충격을 많이 받았지만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우리에게 큰 약이 됐다. 오늘 경기 준비를 많이 했고 어떻게 호흡을 맞춰야하는지 영상도 많이 봤다. 우리가 더 끈끈해지고 단단해진 게 오늘 경기서 나왔다”
“1, 2세트에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특히 1세트 때 그랬다. 2세트부터 잘 풀렸는데 (김)연경 언니가 너무 잘해주고 다독여주고 도와준 덕분에 나만의 스타일이 나왔고, 결국 승리까지 해서 너무 기쁘다”
"우선순위는 없고, 상황에 맞게 분배하려고 한다. (김)연경 언니, 이재영, 루시아 모두 잘하는 국가대표다. 셋 다 잘하기 때문에 누구한테 많이 주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운영하려 한다”
△ 남자부(인천계양체육관)
대한항공(2승) 25 20 25 25 - 3
삼성화재(1승1패) 13 25 20 22 - 1
대한항공이 리그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대한항공은 21일 오후 3시 30분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1라운드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3-1(25-13, 20-25, 25-20, 25-22)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그대로 세터 한선수를 필두로 라이트 비예나, 레프트 곽승석과 정지석, 센터 이수황과 진지위, 리베로 오은렬이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선 삼성화재는 세터 이승원과 라이트 바르텍, 레프트 황경민과 정성규, 센터 박상하와 김정윤, 리베로 박지훈이 코트를 밟았다.
대한항공은 4세트 승부처에서 바르텍 공격을 틀어막고 승점 3점을 얻었다. 조재영의 블로킹이 주효했다. 삼성화재는 2세트 정성규 대신 투입된 신장호 활약은 고무적이었지만, 결정력에서 밀렸다.
이날 대한항공 정지석과 비예나는 18, 13점을 선사했다.
1세트부터 대한항공의 서브가 매서웠다. 대한항공은 상대 정성규를 괴롭혔다. 비예나 서브 득점으로 6-5 기록, 곽승석 서브 타임에 11-6으로 달아났다. 분위기는 대한항공 쪽으로 흘렀다. 이후 대한항공은 진지위 속공, 비예나 오픈 공격, 정지석 블로킹으로 15-8, 이어 비예나 블로킹과 공격 득점으로 17-8 도망갔다. 삼성화재는 김광국, 김우진, 고준용 등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진지위 서브 득점으로 23-11을 만든 대한항공이 1세트에서 웃었다.
2세트 삼성화재는 정성규 대신 신장호를 기용했다. 바르텍 공격력이 살아났고, 서브와 블로킹을 무기로 득점을 쌓아갔다. 비예나 공격 범실로 12-6 더블스코어까지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13-16에서 비예나를 불러들이고 임동혁을 투입했다. 바르텍 공격을 막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이승원이 곽승석 공격을 가로막으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바르텍도 정지석 공격을 차단하며 22-17 리드를 이끌었다. 수비 후 반격에 성공한 삼성화재가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대한항공이 다시 철벽 블로킹을 세웠다. 특히 조재영은 바르텍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연속 블로킹으로 10-6 점수 차를 벌렸다. 11-9에서 정지석이 나섰다. 홀로 3연속 득점을 올렸다. 퀵오픈과 서브 성공으로 13-9, 백어택까지 성공시키며 14-9가 됐다. 이에 질세라 바르텍은 비예나 공격을 가로막았다. 조재영 속공도 불발됐다. 16-12에서 한선수, 비예나를 빼고 유광우, 임동혁을 투입했다. 삼성화재는 신장호 연속 공격 득점으로 16-17로 추격했다. 반격 과정 중 제자리에서 공격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18-18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항공이 임동혁 공격 성공 후 비예나 수비와 마무리로 달아났다. 삼성화재는 김동영 서브 득점으로 20-22 따라붙었지만, 대한항공이 정지석 서브 득점을 끝으로 3세트를 마쳤다.
4세트 양 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삼성화재는 신장호 활약이 돋보였다. 다만 바르텍이 고전했고, 황경민과 정성규의 서브 범실이 뼈아팠다. 대한항공은 바르텍을 꽁꽁 묶었다. 15-15 이후 바르텍의 공격을 두 차례 가로막았다. 정지석의 위협적인 라이트 공격으로 20-17 기록, 정지석 서브 득점으로 21-17 승기를 잡는 듯했다. 삼성화재도 기회는 있었다. 김동영 서브 득점, 상대 속공 수비 후 황경민 마무리로 20-22가 됐다. 대한항공이 상대 추격을 따돌리고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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