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두 저스틴 로즈
셰플러 공동 2위, 긴 퍼트 쏙쏙·위기도 무사 탈출. 마스터스 2연패 시동
임성재 공동 11위, 김주형 공동 38위, 안병훈 51위
매킬로이는 이븐파 공동 27위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44세 베테랑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로즈는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555야드)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로즈는 공동 2위(4언더파 68타)에 3타 차로 앞선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골프 금메달리스트로 2018년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던 로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1승을 거뒀다.
메이저 대회 중엔 2013년 US오픈에서 유일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두 차례 준우승했던 마스터스에서 첫날 독보적인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며 우승 도전에 나섰다.
2023년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4년의 우승 갈증을 씻었던 로즈는 이후 다시 2년여 만에 승수 추가의 기회를 맞이했다.
해가 쨍쨍하고 맑은 날씨 속에 바람도 오가면서 코스가 전반적으로 단단해져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은 이날 로즈는 1∼3번 홀 연속 버디로 상쾌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8∼10번 홀에서도 3.5m 이내의 버디 기회를 모두 살리며 기세를 올렸다.
15∼16번 홀 연속 버디를 더하며 코스 레코드에 한 타 차로 근접했던 로즈는 18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 여파로 보기를 적어냈지만, 리더보드 맨 위를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71번째 마스터스 라운드에서 자신의 최저타 타이 기록을 세운 로즈는 "근엄한 시험대 같았던 골프 코스에서 좋은 날을 보냈다"면서 "내 플레이에 만족스러웠고, 개인 최저타 타이 기록도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마스터스 역대 최다인 5번째로 1라운드 선두에 오른 로즈는 "이 대회에서 우승할만큼 잘했다는 의미이며, 그걸 증명해 줄 '그린 재킷'이 없을 뿐"이라면서 "좋은 라운드를 많이 하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지만, 결국엔 일요일에 끝까지 살아 남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우승 의욕을 드러냈다.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 4언더파 68타를 기록, 공동 2위로 무난한 타이틀 방어전 첫날을 보냈다.
4번과 16번 홀(이상 파3)에서 10m 넘는 긴 퍼트를 넣어 버디를 낚은 셰플러는 위기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 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시동을 걸었다.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와 코리 코너스(캐나다)도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티럴 해턴(잉글랜드)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5위에 올랐고, 제이슨 데이(호주) 등이 공동 7위(2언더파 70타)로 뒤를 이었다.
한국 선수 중엔 세계랭킹 25위 임성재가 1언더파 71타로 공동 11위에 오르며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2020년 준우승으로 한국 선수 마스터스 최고 성적을 거둔 임성재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언더파 스코어로 출발했다.
이민우와 캐머런 스미스(이상 호주), 마이클 김과 패트릭 리드, 1959년의 노장 프레드 커플스(이상 미국) 등도 공동 11위다.
셰플러와 더불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 온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27위에 그쳤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마스터스에서만 우승이 없는 매킬로이는 13번 홀(파5)까지 버디만 4개로 순항했으나 15번(파5)과 17번 홀(파4)의 더블보기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주형은 이글 하나와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로 공동 38위, 안병훈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4타를 기록해 공동 5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41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하며 마지막임을 알린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도 1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적어내 컷 통과 가능성을 열었다.
브룩스 켑카와 더스틴 존슨은 공동 51위, 필 미컬슨(이상 미국)과 욘 람(스페인)은 공동 63위(3오버파 75타)에 머물렀다.












부동의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마스터스 타이틀 방어 도전에 나섰다.
2022년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그는 올해도 정상에 오른다면 마스터스 역대 9번째로 '3회 이상 우승자'에 이름을 올린다.
마스터스에선 '전설' 잭 니클라우스 (미국)가 6회(1963, 1965, 1966, 1972, 1975, 1986년)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5회(1997, 2001, 2002, 2005, 2019년), 아널드 파머가 4회(1958, 1960, 1962, 1964년), 필 미컬슨(이상 미국) 등 5명이 3회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오전부터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날씨 속에 선수들이 단단해진 그린에 애를 먹은 이날 셰플러는 2번 홀(파5)에서 3번째 샷을 홀 2m 남짓한 곳에 붙인 뒤 첫 버디를 낚았다.
4번 홀(파3)에서는 19m 가까운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떨어뜨린 셰플러는 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디보트에 놓이는 불운에도 버디를 추가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그는 16번 홀(파3)에서 13m 퍼트를 넣어 한 타를 더 줄이며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17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18번 홀(파4)에선 티샷이 각각 벙커에 빠졌으나 셰플러는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첫날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치고 셰플러는 8번 홀에 대해 "깊고 큰 디보트에 떨어져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멋진 샷을 쳤다. 스핀이 잘 걸렸고, 핀 쪽으로 잘 돌아가 퍼트도 잘 넣었다"며 기뻐했다.
그는 "이런 곳에서 스코어카드를 깔끔하게 유지하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두 번 정도 파 세이브가 쉽지 않은 상황이 있었지만, 대체로 코스를 잘 공략했고 플레이가 만족스러웠다"고 자평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올해 중 가장 준비가 잘 됐다'고 밝히기도 했던 셰플러는 "(지난해 말) 부상 이후 시간을 갖고 준비할 수 있었기에 그랬다. 특별히 다른 방식이 있었다기보다는 충분히 많이, 반복 훈련을 한 덕분"이라면서 "(2주 전)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하며 감각이 올라오고 있다고 느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오거스타 내셔널의 15번 홀(파5)에서 발목이 잡혔다.
매킬로이는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27위에 자리했다.
매킬로이는 버디 4개와 더블보기 2개를 엮었다. 14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낚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다가 15번 홀 그린 주변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길어 반대편 물에 빠지고 말았다. 1벌타를 받고 3타를 더 친 끝에 홀 아웃을 했다. 더블보기다. 17번 홀(파4)에서도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졌고, 짧은 보기 퍼트를 놓쳐 또 2타를 까먹었다. 선두와는 7타 차다.
[ 한국 선수 활약상 ]

마스터스 첫날 11위 임성재 "안정적 하루…전략대로 이어지길"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언더파 스코어로 출발한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임성재는 안정적인 경기를 치렀다고 자평하며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랐다.
임성재는 1라운드를 마치고 "전체적으로 컨디션이나 샷이 안정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임성재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1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전반 버디 없이 보기만 하나를 써내며 주춤했으나 까다로운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반등했고, 12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17번 홀(파4)에선 티샷이 왼쪽으로 향하고 두 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해 한 타를 잃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기분 좋게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몇 차례 티샷 실수가 있었지만, 세이브를 잘했다. 아이언 샷이 생각보다 잘 됐다"면서 "제가 원했던 샷이 나오고, 거리 컨트롤 등도 잘 돼서 후반에는 특히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전반 답답했던 흐름에 임성재는 "계속 참았다. 오늘은 이븐파만 쳐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렇게만 생각했다"면서 "어려운 10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분위기를 잘 바꾼 것 같다"고 결과에 흡족해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코스는 예년보다 한결 단단해져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를 선수들로부터 받았다.
임성재 역시 "그린이 진짜 빨라서 깜짝 놀랐다. 6차례 출전 중에 가장 빨랐던 것 같다"면서 "한 조에서 경기한 러셀 헨리(미국) 선수가 내리막 퍼트를 많이 했는데, 세게 친 것 같지도 않은 것이 계속 구르는 것을 보고 전략을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페어웨이나 그린을 많이 눌러놓은 것 같은데, 이런 상태가 제게는 좋다"면서 "이럴 땐 10야드 전에 떨어져도 굴러서 갈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랜딩 지점을 조금 덜 보고 클럽을 선택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오늘 더블보기는 하지 말고 어려운 상황이 와도 보기에서 막자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전략대로 잘 됐다"는 임성재는 "인내심이 정말 많이 필요했는데, 내일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전략대로 좋은 경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형, 오거스타 그린에 놀라 "'이게 마스터스구나' 처음 느껴"
2오버파 안병훈 "운이 안 따라준 날…공격·안전 '반반'으로"
한국 남자 골프의 '영건' 김주형이 이글로 상승세의 발판을 만들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1오버파로 시작했다.
김주형은 1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순위는 공동 38위다.
김주형은 10번 홀까지 보기만 3개를 기록하다가 13번 홀(파5)에서 211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5.5m 정도에 떨어뜨린 뒤 이글을 낚아 분위기를 바꿨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작은 개울에 떨어질 뻔했으나 가장자리에 걸리는 행운 덕에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넣은 김주형은 주먹을 불끈 쥐며 미소 지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주형은 "초중반까지 스코어는 좋지 않았지만,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여기는 정확하지 않으면 보기가 쉽게 나오는 곳이라 차분하게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에 신경 썼고, 많이 배웠다"면서 "그러다 보니 이글이라는 좋은 선물도 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3번 홀 이글 상황에 대해선 "두 번째 샷을 4번 아이언으로 넉넉하게 치려고 했는데 핀 하이쯤에 떨어졌고, 퍼트도 잘했다"면서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 이글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2023년 공동 16위, 지난해 공동 30위에 올랐던 김주형은 마스터스 3번째 출전 만에 오거스타 내셔널의 참모습을 느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그린이 정말 빠르고 단단해서 공이 진짜 잘 미끄러진다. 지난 2년 동안 비가 많이 내려 그린이 무른 상황에 익숙하다가 뒤바람이 불 때 이렇게 튀는 걸 처음 본다"면서 "이 정도로 단단한 그린은 처음이라 '이게 마스터스구나'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공이 그린에 정확히 떨어져야 한다는 걸 실감한다"고 강조한 김주형은 "내일도 지금의 샷 감각을 유지만 한다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 같다"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함께 출전한 안병훈은 이날 버디 4개를 잡아냈으나 보기 4개와 더블 보기 하나도 곁들여 2오버파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안병훈은 "나쁘지 않게 친 것 같고 실수도 많지 않았으나 공이 어려운 자리에 많이 갔던 것 같다.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것 같은데 4오버파가 아닌 2오버파로 끝나서 다행인 것 같다"면서 "잘 막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코스가 조금만 실수해도 워낙 어려운 자리로 가기 때문에 너무 공격적으로 해도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너무 안전하게 치면 기회가 안 올 것 같아서 '반반'으로 잘 쳐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89회 마스터스 골프 '전설의 시타'로 개막
첫 버디는 라일리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골프 전설'들의 힘찬 티샷과 함께 열전에 돌입했다.
제89회 마스터스는 한국시간 10일 오후 8시 25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잭 니클라우스(85), 톰 왓슨(75·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89·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타로 막을 올렸다.
마스터스는 1963년 조크 허치슨과 프레드 매클라우드를 시작으로 일부 연도를 제외하고는 원로들의 개막 기념 시타를 진행한다.
섭씨 10도 정도로 쌀쌀하지만 쾌청한 날씨 속에 현지시간 이른 오전부터 관람객이 몰린 가운데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회장의 소개를 받고 등장한 세 명의 '레전드'는 관록이 담긴 깔끔한 티샷으로 '명인 열전'의 시작을 알렸다.
가장 먼저 드라이버샷을 날린 플레이어는 '발차기'로 건재함을 뽐냈고, 티를 꽂을 때부터 박수를 받은 니클라우스는 티샷이 깔끔하게 날아가자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려 자축했다.
세 명의 시타자 중 가장 '젊은' 왓슨도 멋진 샷으로 박수와 탄성을 자아냈다.
이들은 마스터스 우승만 합해 11승, 출전 횟수는 140회에 달하는 '살아있는 역사'다.
니클라우스는 1963, 1965, 1966, 1972, 1975, 1986년 총 6차례 정상에 올라 마스터스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했고, 플레이어는 3회(1961, 1974, 1978년), 왓슨은 2회(1977, 1981년) '그린 재킷'을 입었다.
95명이 경쟁하는 올해 대회 첫 버디의 주인공은 데이비스 라일리(미국)였다.
시타 이후 오후 8시 40분 첫 조로 출발한 라일리는 2번 홀(파5)에서 3번째 샷을 홀 3m가량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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