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PGA

2025 마스터스 토너먼트 1,2라운드 조편성 소식

토털 컨설턴트 2025. 4. 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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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2018 챔프 리드와 샷대결

김주형, 조던 스피스와 같은 조

임성재, 브룩스 켑카(미국), 러셀 헨리(미국)

‘타이틀 방어’ 도전 셰플러는 토머스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매킬로이는
오베리·바티아와 이틀간 맞대결 예고

세계 최고의 프로·아마추어 골퍼 95명이 ‘그린 재킷’을 차지하기 위한 골프 전쟁을 시작한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주관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9일 1·2라운드 조편성을 발표했다.

일단 한국 선수들의 조편성을 살펴보면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성재, 안병훈, 김주형은 모두 마스터스 우승자 또는 메이저 챔피언과 한 조로 묶였다.


먼저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2020년 준우승)을 보유한 임성재는 ‘메이저 킬러’ 브룩스 켑카(미국), 러셀 헨리(미국)과 11일 오전 1시 50분 1번홀에서 티샷을 날린다.

임성재는 이번이 6번째 마스터스다. 2020년 첫 출전당시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두 번 컷탈락을 했지만 공동 6위와 공동 16위 등 상위권에 꾸준하게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오면 뭔가 두근거리고 설렌다. 매그놀리아레인을 들어올 때는 늘 동영상으로 찍는다. 처음 왔을 때와 올해까지 늘 새로운 기분이다”라며 “오거스타 내셔널은 나와 잘 맞는다. 어떤 홀에서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머릿속에 잘 그려진다”고 밝혔다. 이어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6년 연속 진출했고, 5년 넘게 세계랭킹 톱50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난 월드클래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만약 마스터스에서 우승한다면 그때는 나 스스로 월드클래스로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마스터스 우승에 대한 갈망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임성재와 맞붙을 켑카는 진정한 ‘월드클래스’다. 발목 부상으로 고생하다 LIV골프로 옮기기 전 4차례 메이저대회에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2023년에는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LIV골프 소속선수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 타이틀까지 얻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도 지난 2023년 필 미컬슨(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를 정도로 코스와 궁합도 좋다.

지난해부터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빅밴’ 안병훈도 LIV골프 소속이자 지난 2018년 마스터스 챔피언에 오르며 그린재킷을 입은 패트릭 리드(미국)와 같은 조다.

안병훈은 엄청난 장타에 이어진 안정된 퍼트를 앞세워 지난해 공동 16위에 올랐고, 작년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세계랭킹에서 현재 35위지만 지난해 개인 최고인 22위까지 오른 바 있다.

‘폭주 기관차’ 김주형도 지난 2015년 ‘21세 8개월’의 나이로 그린 재킷을 입은 조던 스피스와 한 조다. 또 다른 멤버인 티럴 해튼(잉글랜드)도 실력파 톱랭커다.

한국선수들이 지난 2020년 임성재가 기록한 2위 이상의 기록 경신에 나서는 가운데 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가장 주목받는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과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조편성도 주목받았다.


먼저 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13년만에 ‘마스터스 2연패’ 기록에 도전하는 셰플러는 저스틴 토머스(미국),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호세 루이스 바예스테르(스페인)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이들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15분 경기를 시작한다.

셰플러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선수. 지난해 말 손바닥 부상으로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정교한 아이언샷과 쇼트게임을 앞세워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선수로 손꼽힌다. 함께 플레이 하는 토머스는 현재 세계랭킹 8위에 지난 2017년과 2022년 PGA챔피언십 트로피를 두 개나 차지한 바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그린재킷 하나만을 남긴 매킬로이는 계랭킹 5위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PGA 투어 통산 2승의 악샤이 바티아(미국)와 같은 조에 포함돼 11일 오전 2시 12분 1라운드에 나선다.

또 지난 2023년 PGA투어 멤버 소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욘람(스페인)은 윈덤 클라크(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같은 조로 묶였다.


[ 만 67세 랑거, 마스터스 은퇴 선언 ]

89회 마스터스에 41번 출전한 '살아 있는 역사' 랑거 "이제는 떠날 때"

1982년 첫 출전, 41번째 참가..마스터스 산증인

"7100야드 코스에 익숙..7500야드 코스 어려워"

"골프에서 중요한 건 헌신과 결단력 그리고 집중"

마스터스 2회 우승의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꿈의 무대’와 작별했다.

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미디어빌딩 내 기자회견장. 올해 41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한 랑거가 “이제는 그만둘 때가 됐다”며 “더는 오거스타에서 경쟁하기 어려울 거 같다. 지난 40년 동안 힘들면서도 즐거웠다”고 마스터스 은퇴를 선언했다.

1957년 8월 27일 독일에서 태어나 올해 나이 만 67세가 된 랑거는 1982년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해 1985년 정상에 올라 평생 출전권을 받았다. 1993년에서 두 번째 그린재킷을 입었고 그 뒤 2011년과 2024년을 제외하고 마스터스 무대에 올랐다. 올해로 제89회 대회를 치르는 마스터스에서 41번째 출전한 랑거가 곧 마스터스의 역사인 셈이다.

긴 여정을 끝내는 랑거는 먼저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했던 일화부터 꺼냈다.

랑거는 “골프의 불모지에 800명의 인구가 사는 마을에서 태어난 젊은이가 유럽이나 외국 선수가 초청받아 대회에 나가는 게 어려웠던 시절에 마스터스에 초청받아 출전하는 것은 놀라운 여정이었다”며 “그리고 세 번째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꿈이 실현된 것이나 다름없이 대단한 일이었다”고 마스터스와 함께 했던 시간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매그놀리아 레인(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입구)을 따라 운전하면서 이곳을 보는 순간 제 눈이 번쩍 뜨였고 이렇게 잘 관리된 골프코스나 이렇게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토너먼트는 본적이 없었다”며 “더욱 놀라운 것은 선수와 우승자, 후원자 등 모두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어떻게 진화하고 발전해 왔는지 이 공간만 둘러봐도 알 수 있을 거 같다. 정말 놀랍다”라고 마스터스와 함께 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랑거는 지난해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아 선수 생명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작년에 은퇴를 결심했다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면서 1년 미뤄 올해 작별을 고했다.

그는 “선수로서 그만둘 때가 됐다는 걸 알았다. 더는 경쟁력이 없다”며 “저는 7100야드 수준의 코스에서 경기하는 데 익숙하고 그곳에서는 경쟁할 수 있다. 그러나 (오거스타처럼) 7500야드 이상의 코스에서 경기하는 것은 어렵다. 어제 걸으면서 18홀 라운드를 했는데 끝낸 것에 매우 기뻤다 ”고 세월을 거스르지 못했다.

랑거는 만 50세 이상 출전하는 시니어 무대에서는 여전히 최강자다. 통산 47승을 거뒀고, 올해도 5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포함 4개 대회에서 톱20에 올랐다. 그러나 챔피언스 투어는 카트를 타고 이동할 수 있어 체력적으로 힘이 덜 들지만, 메이저 대회는 4라운드를 걸으면서 경기해야 하기에 일흔을 앞둔 랑거에게는 무리가 따른다.

랑거는 1972년 프로가 돼 올해로 53년간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PGA와 챔피언스 투어에서만 687경기를 뛰었다. 롱런과 꾸준함을 골프인생의 가장 중요한 단어로 꼽았다.

그는 “특히 골프에서 롱런과 꾸준함은 매우 중요하다”며 “골프는 정말 변동성이 심하다. 마치 주식 시장과 같아서 왔다가 사라지고, 어느 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가도 2년 뒤에는 아무 소식도 듣지 못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고 훌륭한 지원 시스템과 좋은 캐디, 좋은 코치를 만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화려했던 골프 인생 뒤엔 보이지 않는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랑거는 “제가 프로골퍼가 되었다고 했을 때 주변에선 멋진 직업이라고 부러워했다”며 “그러나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고 친구도 자주 만날 수 없다. 때론 호텔 방에 있으면 외로움도 찾아온다. 항상 장밋빛은 아니고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꽤 긴 시간 동안 이어진 인터뷰 말미에는 사회자가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랑거는 “뛰어난 선수가 되려면 완벽하게 헌신해야 한다”며 “한 사람이 포기할 때 그 자리를 노리는 사람은 1000명도 넘는다. 그렇기에 매우 집중하고, 확고한 결단력을 가져야 한다. 또 절제된 삶을 살면서 무언가 포기할 각오도 해야 하며,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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