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vs알카라스, 호주오픈 8강 빅매치 성사

통산 첫 그랜드슬램 하드코트 맞대결

조코비치, 통산 11번째 우승 그리고 남녀 통틀어 세계 테니스 역사상 최초 그랜드슬램 25승에 도전

알카라스, 남자 선수 역대 최연소(21세 257일)로 4대 그랜드슬램을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

신구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7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세계 2위)가 2025 호주오픈 8강에서 통산 첫 그랜드슬램 하드코트 맞대결을 펼친다.

19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단식 16강에서 조코비치는 이리 레헤치카(체코, 세계 29위)에게 6-3 6-4 7-6(4)로 승리했고 알카라스는 잭 프레이퍼(영국, 세계 18위)에게 7-5 6-1로 리드한 상황에서 기권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1,2세트에서 완벽한 서비스게임 운영을 선보이며 레헤치카를 압도했다. 3세트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에 성공한 조코비치는 이어진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 잠시 집중력을 잃으며 이번 경기 첫 브레이크를 내줬지만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간 끝에 2시간 41분 만에 승리했다.

알카라스는 잭 드레이퍼가 엉덩이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체력을 충분히 보전한 채로 8강에 나선다. 알카라스는 8강까지 평균 2시간 미만의 경기 시간을 소화했다. 3회전에서 누노 보르헤스(포르투갈)와 2시간 55분 맞대결을 제외하고 나머지 3경기가 모두 2시간을 넘기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평균 2시간 45분의 경기 시간을 기록했다.

37세 조코비치와 21세 알카라스는 2022년 첫 맞대결부터 팽팽한 승부를 이어오고 있다. 조코비치가 알카라스에게 상대 전적 4승 3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첫 맞대결이었던 마드리드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알카라스가 승리를 가져갔고 가장 최근 작년 파리올림픽 결승에서 조코비치가 승리하면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랜드슬램 첫 맞대결 이었던 2023년 롤랑가로스 준결승에서 알카라스는 전신 경련을 겪으며 조코비치에게 무력하게 패배했지만 그 해 윔블던과 이듬해 윔블던 결승전에서 2년 연속으로 조코비치에게 패배를 안겼다.

매번 인상적인 경기를 남겨 온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이번 호주오픈 8강에서 통산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하드코트에서 맞붙는다.

조코비치는 ATP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긴 싸움, 많은 랠리를 주고 받은 경기를 가졌다. 그는 강도와 에너지 면에서 마치 나달과의 매치를 떠올리게 한다” 이어 “(8강이) 기대된다. 추첨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8강에서 알카라스와 나의 잠재적 맞대결을 기대했던 것 같다.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우리 둘 다 이번 대회에서 공을 잘 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 경기 동안 내가 플레이하는 방식과 느낀 감정이 마음에 들고 이 도전에 흥분된다”고 전했다.

알카라스는 “나는 모든 사람이 약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표면에서 경기를 하든 다른 표면에서 경기를 하든, 우리는 여전히 같은 약점을 가질 것이다. 노박의 약점은 무엇일까? 거의 없거나 전혀 없을 뿐이다. 나는 클레이 코트, 하드 코트, 잔디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 그랜드슬램 하드 코트에서 그와 경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니 한번 지켜보자”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11번째 우승 그리고 남녀 통틀어 세계 테니스 역사상 최초 그랜드슬램 25승에 도전한다. 호주오픈 첫 우승에 도전하는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나달(24세 102일)의 기록을 경신하며 남자 선수 역대 최연소(21세 257일)로 4대 그랜드슬램을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한편, 2번 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세계 2위)는 16강에서 우고 움베르(프랑스, 세계 14위)에게 6-1 2-6 6-3 6-2로 승리하며 2년 연속 8강에 진출해 미국의 토미 폴(세계 11위)과 만난다.

폴은 16강에서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스페인, 세계 66위)를 6-1 6-1 6-1로 1시간 27분 만에 완파했다. 폴은 2023년 준결승에 진출한 적이 있으며 이번이 통산 2번째 8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