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2024-2025 V리그 개막전 흥국생명, 현대건설에 3-1 승리

토털 컨설턴트 2024. 10.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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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2024-2025 V리그 개막전 승리

투트쿠+김연경 37득점


리그 에이스 모마를 봉쇄하겠다는 흥국생명의 작전이 통했다. 흥국생명이 적지에서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완파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흥국생명은 1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라운드 개막 방문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점수 3-1(25-19, 14-25, 25-22, 25-15)로 승리했다.

정윤주가 새로이 가세한 흥국생명 삼각편대의 활약이 빛났다. 주포 투트쿠와 김연경이 각각 21점, 16점으로 37점을 합작했고 정윤주가 12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3일 전 팀에 합류한 피치 역시 공격성공률 46.67%로 9점을 올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현대건설에서는 위파위가 20점, 모마가 11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모마를 막기 위해 김연경-투트쿠-김수지가 동시에 뜨는 등 적극적으로 마크한 흥국생명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블로킹 득점에서 12대 5로 크게 앞서며 현대건설의 공격을 잠재웠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홈팀 현대건설은 김다인(세터)-위파위 시통(아웃사이드히터)-양효진(미들블로커)-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아포짓스파이커)-정지윤(아웃사이드히터)-이다현(미들블로커)-김연견(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아닐리스 피치(미들블로커)-이고은(세터)-김연경(아웃사이드히터)-김수지(미들블로커)-투트쿠 부르주(아포짓 스파이커)-정윤주(아웃사이드히터)-신연경(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1세트 초반 분위기는 흥국생명이었다. 이고은의 서브 득점으로 시작해 무려 6점을 내리 득점했다. 현대건설도 양효진의 득점으로 시작해 위파위의 서브, 모마의 백어택 득점 등으로 곧바로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잦은 범실로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그 사이 흥국생명은 김수지와 투트쿠의 연속 득점으로 차츰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고민지의 서브 범실로 흥국생명이 20점에 먼저 도달했고 투트쿠가 오픈 득점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는 정지윤과 위파위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현대건설이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세트 중반 정지윤의 득점으로 점수 차가 14-10까지 벌어졌다. 위파위가 시간차 공격에 이어 오픈 득점으로 20점을 만들었고, 김연경의 마지막 공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며 현대건설이 2세트를 가져갔다.

몸이 풀린 두 팀은 3세트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20점이 넘어서도 시소 게임을 펼치던 두 팀은 22-22에서 김연경과 투트쿠가 연속 퀵오픈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김수지가 마지막 모마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면서 3세트도 흥국생명이 가져왔다. 투트쿠가 공격성공률 55.56%로 8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4세트도 흥국생명의 분위기였다. 현대건설 입장에선 모마가 번번이 막힌 것이 아쉬웠다. 흥국생명이 13-12로 앞선 상황에서 투트쿠가 퀵오픈 득점을 성공한 데 이어 정윤주가 모마의 백어택을 막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투트쿠가 오픈 득점에 이어 김수지가 정지윤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면서 경기를 끝냈다.


김연경은 “개막전이기도 하고, 상대가 지난 시즌 우승팀이자 컵대회 우승팀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도 열심히 노력했고, 시즌의 첫 경기인 만큼 꼭 승리를 거두고 싶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는 이야기를 들려줬고, 이어서 투트쿠 역시 “기분이 굉장히 좋다. 우리는 팀으로서 좋은 경기를 했다. 시즌의 시작을 승리로 할 수 있어서 좋다”며 기분 좋은 소감을 전했다.

두 선수는 컵대회에서의 부진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들려줬다. 김연경은 “사실 컵대회 전에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팀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컵대회에서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실망을 많이 했다”며 당시의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김연경은 “대회 이후에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모여서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누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고, 다시 분위기를 좋게 바꿀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보완할 부분을 보완하면서 나아가야 한다”며 시즌 개막 전 흐름을 바꾼 방법을 밝히기도 했다.

투트쿠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우리 팀은 좋은 팀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다만 컵대회 때 우리의 실력이 잘 나오지 않았을 뿐”이라며 컵대회에서의 부진은 일시적인 것이었음을 강조한 투트쿠는 “차라리 시즌 전에 그런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우리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투트쿠는 “유럽 리그와는 확실히 다른 리그라는 것을 느꼈다. V-리그는 워낙 수비가 좋은 리그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스스로도 노력했고, 동료들과 스태프들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예를 들어 김연경의 경우 코트 안에서 나의 시야가 좁아지는 때마다 구체적인 조언을 통해 도움을 줬다”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소개했다.  

김연경은 “튀르키예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튀르키예 사람들을 잘 안다. 그래서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약간 할 줄 아는 튀르키예어로 농담도 건네고 한다(웃음). 정말 성실한 선수고, 연습 때 좋은 모습도 정말 많이 보여준다. 컵대회에서는 그걸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제 실력을 보여준 것 같아서 기쁘다. 앞으로도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동료 투트쿠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그러자 투트쿠 역시 “김연경과 같이 뛰게 된 걸 알았을 때 정말 기뻤다. 14~15살 때 한 번 같이 뛰어본 적도 있다. 아마 김연경은 기억을 못 하겠지만 말이다(웃음). 전설적인 선수고, 코트 안팎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선수다. 앞으로 함께할 시간들도 기대된다”며 밝게 화답했다. 두 선수의 긍정적인 케미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김연경과 투트쿠는 원정 팬들을 향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연경은 “원정 개막전이기 때문에 부담도 좀 있었지만, 항상 원정 팬 여러분들이 홈이라는 느낌을 주신다. 팬 여러분들이 만들어주시는 분위기 덕분에 항상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아 기쁘다. 감사드리고, 앞으로의 경기들도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건넸다. 투트쿠는 “원정 경기임에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다음 홈경기가 정말 기대된다”며 인천 팬들과의 만남을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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