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백척간두’에 선 KIA 타이거즈, 그러나 1위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토털 컨설턴트 2024. 6. 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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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간두’에 선 KIA의 항해, 그러나 1위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1. 터닝포인트가 절실한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는 우승 후보 타이틀과 함께 시작한 2024시즌, 그에 걸맞은 모습과 함께 선두가 가장 익숙한 팀으로 군림했다. 자연스레 구단의 목표, 팬들의 기대치 모두 정점을 찍었다. 2017년 만들어낸 KBO리그 최다 우승인 ‘V11’ 영광을 이을 7년 만의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향한 희망이 부풀어 올랐다.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계산이 무너져버린 마운드 때문이다. 지난 25일 사직에서 경험했던 충격의 무승부가 시발점이었다. 14-1로 앞서다가 무려 14점을 내리 잃는 수모를 겪었다. 8회초 홍종표의 동점 적시타가 아니었다면, 연장 승부도 펼치지 못하고 역대 최다 점수 역전패로 남을 뻔했다. KBO리그는 물론 일본, 미국의 최다 점수 차 역전패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는 희대의 굴욕이었다.

KIA의 마운드가 눈에 띄게 힘을 잃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한판이었다. 여파는 컸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6-11-17실점이 터져 나오며 속절없는 패배가 계속됐다. 시즌을 거듭하며 경기력이 현저히 떨어진 불펜이 제1원인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4.54, 리그 3위 수준으로 버티던 구원진의 성적표는 30일 현재 평균자책점 5.05, 리그 7위 수준으로 폭락했다. 6월로만 한정하면 평균자책점 6.17(9위), 71실점(공동 8위)으로 크게 힘을 잃었다.

21세이브로 구원왕 레이스를 펼치던 정해영이 어깨 염증과 함께 전반기를 조금 일찍 마치며 구멍이 뚫렸다. 허리를 받치던 필승조도 문제다. 심각한 제구 난조를 겪는 최지민, 구위 하락 속 커리어 로우 페이스를 보이는 전상현이 예전 같지 않다. 올해 혜성처럼 떠오른 좌완 곽도규도 늘어나는 이닝 속에 고전 빈도가 늘었다. ‘홀드왕’ 출신 장현식이 마당쇠 역할을 하는 중이지만, 그 또한 팀 불펜 최다 39⅔이닝이 불안 요소다.


그나마 선발진의 성적표는 평균자책점(4.02), 다승(31승) 1위, 최소 실점(218점) 2위 등으로 준수하다. 하지만 역시 최근 페이스가 문제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던 ‘외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최근 다실점 빈도가 늘었다. 홀로 1점대를 지키던 평균자책점도 2점대로 상승했다. 대체 외인 캠 알드레드가 부상 이탈한 윌 크로우의 자리는 어느 정도 채워주고 있지만, 또 다른 이의리의 공백을 메우는 임기영, 황동하 등은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힘없이 망가지는 방패 속에 선두 수성도 불안하다. 어느 때보다 많은 팀이 얽혀 리그 주도권 쟁탈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삼성-LG-두산의 추격이 매섭다. 하락세를 이겨낼 한 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일단 KIA는 칼을 꺼냈다. 이범호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로 손승락 2군 감독을 불러들였다. 퓨처스 팀을 지도하며 숱한 투수 유망주들을 키워온 그의 노하우에 기대를 걸기 위함이다.

이달 초 LG에 1위 자리를 한 차례 내주기도 했던 KIA는 늦지 않게 왕좌 재탈환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와 달리 여러 부문에서 감지된 비상 신호를 정상화 시켜야 하는 난제를 안았다.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음에도 시즌 최고의 위기로 평가받는 이유다. ‘V12’를 위한 발걸음, 중대한 기로에 선 KIA다.



2. 함평 승락스쿨 떠나 꽃감독 수석 보좌

충격 빠진 KIA 마운드, 투수 파트 대변혁 이뤄지나?

KIA 타이거즈가 수석코치 교체를 결단했다. 손승락 퓨처스팀 감독이 함평을 떠나 광주로 향한다. 이범호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 역할을 맡는 까닭이다.

KIA 구단은 6월 29일 수석코치 교체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KIA는 “수석코치 변경으로 선수단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손승락 퓨처스 감독을 수석코치로 보직 변경했으며, 손승락 수석코치는 29일 경기부터 1군에 합류해 이범호 감독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승락 수석코치는 2022년 KIA 전력 강화 코디네이터로 본격적인 지도자 길에 들어섰다. 2023년 퓨처스팀 감독 보직을 맡은 손승락 코치는 기존의 퓨처스팀 문화를 완전히 뒤바꾸는 개혁에 나섰다. 그 결과 손승락 코치 체제 아래서 최지민, 곽도규, 황동하 등 육성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함평 승락스쿨’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손승락 코치는 과거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자유로우면서도 엄격한 게 내 스타일이다. 어떤 선수라도 팀에서 정한 선을 넘어가는 순간 내가 악역을 맡아야 한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감독으로서 꼭 해야 할 일기도 하다. 반대로 코치들은 친구같이 선수들 옆에서 편하게 들어주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또 호크아이 시스템 활용과 트레이닝 파트와 협업을 통해 선수들이 마음으로도 따라올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게 코치들의 일이다. 퓨처스팀만의 그런 문화가 흔들리지 않도록 냉정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지도자로서 방향성을 밝혔었다.

손승락 수석코치는 1군으로 올라와 투수 파트 운용에 변화를 줄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은 투수 전문가인 손승락 수석코치가 정재훈 투수코치와 호흡을 맞춰 최근 흔들리는 팀 마운드 분위기를 다잡아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KIA 마운드는 이번 주간 총 49실점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 선발과 불펜 나뉠 것 없이 총체적인 마운드 난국이다.

손승락 수석코치가 퓨처스팀에서 오랜 기간 봤던 젊은 투수들을 더 세심하게 관리 해줄 수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과 신뢰가 두터운 점 역시 손승락 수석코치의 큰 장점이다.

퓨처스팀에 속한 한 선수는 “과거 퓨처스팀에 있었을 때와 비교하면 손승락 감독님 체제에서 정말 많은 게 바뀌었다. 예전에는 그냥 야구 기술적인 훈련 시간만 주로 많았다면 이제는 웨이트 트레이닝, 회복 훈련, 휴식 등이 정말 체계적으로 자리가 잡혔다. 기계적인 훈련이 아니라 할 때 딱 집중하고 선수가 왜 이렇게 훈련하고 휴식하는지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자리 잡혔다. 선수들과 코치진 사이에 두터운 신뢰가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말한 바 있다.

3. 포수들도  "분발해달라"

이 감독은 김태군과 한준수 두 명의 포수진을 향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 4경기에서 대량실점과 1무3연패는 투수 뿐만 아니라 포수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진단이었다.

25~27일 사직경기에서 14-1를 지키지 못했고 4-1로 앞서다 4-6 역전패를 당했다. 마지막 경기는 2-11로 완패했다. 28일 키움전은 1회 2실점, 2회 3실점, 3회 10실점까지 참사를 겪었다. 이 감독은 김태군을 교체하고 한준수를 투입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캐쳐들도 쉽게 점수를 주는 느낌이 있다. 어제 경기 중에 태군이를 불러서 이야기했다. 포수가 두 명 뿐인데 둘이 힘을 내야한다. 그래야 투수들도 한 점이라도 덜 줄려고 한다. 너무 빵빵빵 맞았다. 둘 다 똑같은 느낌이니 분발해달라고 했다.  포수 2명이 14명 데리고 경기한다.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선 경기에서도 도중 준수 뺐을 때도 메시지성이었다. 캐쳐로 힘을 내달라고 주문했다. 포수가 흔들리면 투수도 흔들린다. 캐쳐가 중심을 잡아야 최소실점한다. 더 힘내달라. 어제 바꾼 것은 문책성은 아니었다.  다시 집중해달라는 의미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팀 방향과 생각들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태군의 경우 팀에서도 베테랑이자 고참에 속한다. 이범호 감독은 “특히 태군이는 (투수만 아니라) 팀을 리드해줘야 하는 입장이다. 팀을 움직이는 포지션이니 힘을 내주면 좋겠다고 했다. 포수가 중심을 잡아야 투수들도 분발할 수 있다. 문책성 교체는 아니었다. 그래봤자 팀만 흔들린다. 요즘 갖고 있는 생각들을 얘기해줬다. 우리 팀이 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라고 했다.

김태군도 생각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최근 이범호 감독은 투수 미팅에도 참석해 투수와 포수의 얘기를 두루 듣고 대화했다. 결과물을 내는 건 선수들이며, 특히 불펜 투수들의 결과물이 향상돼야 한다. 그 과정에서 볼배합, 투수리드, 수비 등 포수의 역할은 분명히 중요하다. ABS 시대라고 해서 이런 부분이 축소되지는 않는다.


4. 재충전 마치고 돌아오는 대투수, 흔들리는 KIA 구해낼까?

KIA 타이거즈 양현종(36)이 재충전을 마치고 돌아온다.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복귀하는 KIA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이번주 4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중이다. 삼성, LG 등 2위 그룹도 행보가 신통치 않아 1.5경기 차 선수를 유지하고 있으나 조짐들이 불안하다.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14-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당했고 힘겹게 15-15 무승부를 기록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9점을 허용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KIA는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롯데에게 내리 2연패했다. 28일 광주 키움전은 3회 10실점의 수모도 겪었다. 선발 임기영이 2회를 버티지 못했고 뒤를 이은 김건국이 3회 갑자기 난조에 빠지며 10실점했다. 더군다나 수비수들의 실책이 계속 이어지며 선두답지 않는 경기력으로 도마에 올랐다.  

마무리 정해영이 어깨염증으로 전반기를 조기에 끝냈다. 필승조 투수들이 개막 초반과 달리 모조리 부진에 빠지며 역전패가 잦았다. 안정감을 찾았던 선발 윤영철도 26일 사직의 분위기를 이기지 못했다. 이런 판국에 풀타임에 도전하는 1루수 주전 3할 타자 이우성이 햄스트링 힘줄 손상으로 이탈했다. 나성범도 28일 경기에서 타격도중 무릎 이상을 느껴 빠지기도 했다.

개막 이후 최대의 위기 상황이다.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30일 경기에 등판하는 양현종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시즌 7승이자 통산 175승에 도전한다. 6이닝 3실점 이내로 안정감 있게 막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연패를 끊는 에이스의 투구를 어느때보다 기대받고 있다.

KIA는 이우성이 빠졌지만 김선빈이 돌아왔다. 무엇보다 이번주 16타수 1안타에 그친 4번 최형우의 반등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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