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이정후, 시즌 10호 2루타 작렬. 타율 8위 & 장타율 6위

토털 컨설턴트 2025. 4. 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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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상대 5타수 2안타 2타점…경기 MVP에 선정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수 이정후(26)가 MLB 전체를 통틀어 2025시즌 가장 먼저 2루타 10개를 때린 선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11-4로 크게 이겼다.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중심 타선 역할을 톡톡히 하며 경기 종료 후 MLB 사무국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이틀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전날 0.333에서 0.338로 올랐다. 시즌 멀티 히트 경기 수는 7경기로 늘었다.

17일 현재 이정후는 타율 8위, 장타율 6위(0.647)를 달리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1.042로 8위다.

또 2루타 1개를 추가하며 이번 시즌 2루타 10개를 기록, 최다 2루타 부문 1위도 지켰다. 이 부문 2위는 9개를 친 카일 파머(콜로라도 로키스)다.


이정후는 1회 1사 2루에서 우전 안타로 타점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선발 에런 놀라의 3구째 시속 133.4㎞ 체인지업을 가볍게 받아쳐 1, 2루 사이를 열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잡힌 이정후는 4-4 동점이 된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오른쪽으로 강하게 날아가는 2루타를 때렸다.

놀라의 2구째 시속 136㎞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긴 공을 필라델피아 우익수 닉 카스테야노스가 담까지 굴러가기 전에 잡아 빠르게 2루로 송구했지만, 이정후 역시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 질주해 2루에서 살았다.

1회 안타를 치고 나간 이후 밀어내기 득점을 올렸던 이정후는 5회에도 다음 타자 맷 채프먼의 안타로 홈을 밟았다.

팀이 6-4로 앞선 6회 1사 만루 네 번째 타석에 등장한 이정후는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7회는 중견수 뜬공,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각각 아웃됐다.

13승 5패를 올린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5승 4패), 3위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13승 6패)다.

샌프란시스코는 18일 필라델피아와 4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 배트 스피드 하위권인 이정후, 최정상급 성적 내는 비결 ]

일관된 스윙 궤적+이상적인 발사각으로 약점 보완

바람처럼 빠른 배트 스피드를 자랑할 것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방망이 속도만 놓고 보면 하위권이다.

MLB 스탯캐스트를 활용한 다양한 데이터를 공개하는 웹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의 17일(한국시간) 자료에 따르면, 이정후의 배트 스피드는 시속 68.5마일(약 110㎞)로 리그 하위 12%다.

그러나 '느린 방망이'에도 이정후는 2025시즌 초반 MLB 전체를 통틀어 열 손가락에 꼽히는 타자로 맹활약 중이다.

타율(0.338) 8위, 장타율(0.699) 6위, OPS(출루율+장타율·1.048) 8위, 2루타(10개) 1위, 최다 안타(23개) 공동 9위, 득점(19개) 3위 등 공격 대부분 지표에서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다양한 세부 지표 역시 이정후가 뛰어난 타자라는 걸 알려준다.

베이스볼서번트는 한 장의 그림을 통해 현재 타자의 가치를 보여준다.

리그 전체에서 상위권이면 빨간색, 하위권이면 파란색으로 부문별 막대그래프 지표를 표기한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 '온통 빨강' 지표로 마치 상종가로 가득한 주식 시장 현황판을 떠올리게 한다.

먼저 이정후가 타격으로 만들어 낸 득점 가치(Batting Run Value)는 현재까지 8로 리그 상위 4%다.

또한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답게 주루를 통해 창출한 득점 가치(Baserunning Run Value)는 1로 상위 1%에 해당한다.

타구의 질을 기반으로 한 정교한 지표인 예상 가중 출루율(xwOBA)은 0.394로 리그 상위 14%, 예상 타율(xBA)은 0.332로 리그 상위 5%다.

이처럼 다양한 지표들 가운데 눈에 띄는 건 배트 스피드(Bat Speed) 항목이다.

하위 12%의 느린 속도로도 이정후가 뛰어난 성적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정확성과 콘택트 기술이 있다.

정확하게 맞히는 기술이 특출하다면, 굳이 빠르게 휘두르지 않아도 타이밍과 일관된 배트 궤적으로 꾸준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부터 배트에 공을 맞히는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러한 재능은 MLB에서도 이어진다. 이정후의 헛스윙률(Whiff%)은 17.3%로 상위 11%다.

또한 이정후는 최근 MLB에서 가장 주목하는 데이터 가운데 하나인 이상적인 발사각 비율(LA Sweet-Spot%)이 뛰어나다.

좋은 타구를 만들기 위한 발사각 8∼32도 사이에 쏘아 올린 올 시즌 타구 비율은 43.1%로 리그 상위 13%다.

이처럼 헛스윙은 적고, 일관적인 스윙 궤적으로 이상적인 발사각을 꾸준히 만들어낸 것이 이정후의 활약 비결이다.

이정후처럼 배트 스피드가 느리면서도 뛰어난 타격 성적을 보여준 선수는 2022∼2024년 타격왕을 차지한 MLB 현역 최고의 교타자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아라에스는 지난해 배트 스피드가 하위 1%임에도 헛스윙 비율(6.9%) 상위 0%, 이상적인 발사각 비율(40.9%)은 상위 2%였다.

마지막으로 이정후는 배럴 타구 비율(시속 95마일 이상·발사각 26∼30도)과 타구 속도 모두 리그 중위권이다.

그런데도 리그 정상급 성적을 유지하는 건, 그만큼 정확한 콘택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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