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PGA

매킬로이, 마스터스 제패 &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토털 컨설턴트 2025. 4. 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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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로리 매킬로이

제89회 마스터스 로즈와 연장서 버디로 우승

마스터스 첫 우승, 11년 기다림 끝 대기록

2타 차 선두서 우여곡절 끝 역대 6호 그랜드슬램의 역사 이뤄

공동 5위 임성재, “톱10 기뻐. 축제 즐겼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가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했던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마침내 제패하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매킬로이는 14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총상금 2천1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친 매킬로이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전 승리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420만달러(약 60억원)다.

2007년 프로 데뷔한 이후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해 온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나 마스터스와는 유독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17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남자 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진 사라젠과 벤 호건(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매킬로이가 6번째다.

특히 '골프 황제' 우즈가 2000년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뒤 25년 만에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했다.


이번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선 올해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째를 거뒀고, 통산 승수는 29승으로 늘렸다.



[ 인터뷰 ]

'눈물의 그랜드슬램' 매킬로이 "평생의 꿈 이뤘다…최고의 날"

17번째 출전서 마스터스 제패…"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 나 자랑스러워"

두드리고 두드린 끝에 마침내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업을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평생 꿈꿔온 순간이 이뤄졌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기자회견에서 "감정 소모가 많은 한 주였다. 롤러코스터 같은 라운드,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경기 끝에 '최후의 승자'가 돼 앉아있는 것이 기쁘다"며 "꿈이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킬로이는 "1997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곳에서 우승한 걸 TV로 보면서 제 또래라면 그의 뒤를 잇고 싶은 꿈을 가졌을 것"이라며 "선수 생활을 하며 '이 멋진 옷(우승자에게 주는 그린 재킷)을 입을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지만, 결국 해냈다. 골프 인생에서 단연 최고의 날"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한) 2014년 8월 이후 늘 부담감을 안고 살아왔다. 단순히 다음 메이저 대회 우승이 아니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과제가 있었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그린 재킷을 입는 걸 지켜보는 게 쉽지 않았지만, 매년 이 대회를 긍정적으로 맞이하려고 했다"고 되짚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는 '가장 긴장된 날'이었다고 매킬로이는 털어놨다.

"1번 홀을 시작할 때 상상하는 모든 감정이 다 있었고, 속이 꽉 막힌 듯 입맛도 없었다. 다리가 휘청이는 느낌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여러 차례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고 마침내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를 갖게 된 건 "매년 오거스타에서 쌓인 경험으로 필요한 샷을 더 편안하게 칠 수 있었던 덕분"이라고 매킬로이는 전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이 대회에서는 어프로치샷이 뛰어난 선수가 결국 우승하더라"라면서 "이번 주 어프로치 플레이가 꽤 좋았고, 마지막 몇 홀에서도 잘 드러난 것 같다"고 자평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최고의 샷'으로는 3번 홀(파4)의 두 번째 샷을 꼽았다. 1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써내며 흔들린 매킬로이는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를 바꿨다.

매킬로이는 "오르막 경사를 넘겨야 하는 어려운 두 번째 샷을 남겼는데 정확히 판단해 버디로 연결했다"면서 "초반이긴 했지만,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짚었다.

연장전 승리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후 그대로 18번 홀 그린에 무릎을 꿇고 한참을 오열했던 매킬로이는 '안도'의 표현이었다고 전했다.

"적어도 11년, 아니면 14년간 쌓인 감정의 분출이었다"는 것이다.

매킬로이가 말한 '14년'은 이전까지 그가 마스터스 우승에 가장 가까웠던 2011년 이후 현재까지 기간을 의미한다.

2011년 마스터스에서 매킬로이는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4타 앞선 선두를 달리다가 최종 라운드 후반 난조에 빠지며 80타에 머물러 공동 15위로 떨어진 쓰라린 경험을 했다.

매킬로이는 '그 해의 일요일로 돌아가 자신의 모습을 본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그 길을 계속 가. 믿음을 잃지 마"라고 답했다.

그는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든 소년, 소녀에게도 말하고 싶다. 자신의 꿈을 믿고, 계속 노력한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라고 덧붙였다.

이어 매킬로이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 것, 실망에 굴복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 것에 스스로 자랑스럽다"면서 "저는 낙관주의자이고, 그걸 증명한 하루"라고 덧붙였다.

그 11년 사이 매킬로이는 우즈나 잭 니클라우스(미국)나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대선배들에게서 '너도 언젠가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거야'라는 말을 들으며 마음고생했다고도 고백했다.

"영광이지만 감당하기 버거웠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그런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웃은 그는 "매년 마스터스 주간의 '소음'과 기대에 익숙해졌고, 이제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는 것 같다"며 마음의 짐을 내려놨다.

이어 매킬로이는 "이제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고, 앞으로는 매년 이곳에 돌아오는 것이 좀 더 자유로운 마음이 될 것 같아 기쁘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 오거스타에 돌아올 내년을 기약했다.

마스터스 공동 5위 임성재 “톱10 기뻐…축제 즐겼다”

통산 6번째 ‘명인열전’ 출전을 마무리한 임성재(27)가 길었던 여정을 갈무리했다.

임성재는 14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제89회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281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2020년 공동 준우승 다음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마스터스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 대회 우승은 연장전에서 저스틴 로즈를 제친 로리 매킬로이에게 돌아갔다.

경기 후 임성재는 “오늘은 시작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 갤러리도 많고 분위기도 들떠서 잘 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 “그래서인지 하루가 정말 길었다. 그래도 어려운 순간을 잘 이겨내고 침착하게 플레이했다”고 복기했다.

2018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임성재에게도 마스터스는 늘 특별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 내내 화를 거의 내지 않았다. 다른 대회에선 보기만 해도 화가 나는데 마스터스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감정 조절을 잘 했다.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밸런스가 잘 맞았다. 이렇게 어려운 메이저대회에서 톱10을 기록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경기 초반 버디와 보기가 번갈아 나오며 손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전반 버디 3개와 보기 2개. 반전의 기점은 파5 13번 홀이었다. 핀까지 218m 정도를 남겨두고 하이브리드 클럽을 잡았는데 원하는 지점으로 공이 떨어졌다. 이 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임성재는 “마스터스는 축제 같은 느낌이 있다. 여러 가지가 섞여 있는 분위기다. 마스터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고 했다.


[ 매킬로이 그랜드슬램 축하한 우즈 "합류를 환영해…역사의 일부"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 이후 25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새로운 주인공이 된 로리 매킬로이 (북아일랜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우즈는 14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막을 내린 뒤 트위터를 통해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클럽'에 합류한 걸 환영한다"면서 "오거스타에서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건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US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 2014년), 디오픈(2014년)에서는 모두 정상에 올랐으나 마스터스에서만 우승이 없던 매킬로이는 마침내 '그린 재킷'을 입으며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매킬로이는 진 사라젠과 벤 호건(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잭 니클라우스 (미국), 우즈에 이어 역대 6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특히 2000년 우즈가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후 다음 주자가 한참 동안 나타나지 않았는데, 우즈 이후 '차세대 황제'의 유력한 후보로 꼽혀 온 매킬로이가 30대 중반에 대업을 이뤄냈다.

우즈는 "이번 라운드, 전체적인 여정에서 보여준 너의 투지는 정말 돋보였다"면서 "넌 이제 역사의 일부가 됐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인사했다.

마스터스에서만 3차례(1961, 1974, 1978년) 우승한 또 다른 그랜드슬램 멤버 플레이어도 트위터에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우승과 그랜드슬램 완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를 우리의 특별한 클럽에 영입해 자랑스럽다"면서 고 밝혔다.

플레이어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려면 흔들림 없는 인내와 극소수의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엄청난 압박 속에서도 역경을 극복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매킬로이가 시대의 기준을 세웠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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