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 이정후-‘첫 홈런포’ 김혜성, 나란히 맹활약

이정후와 김혜성이 첫 맞대결을 펼쳤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는 3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캑터스리그 경기를 가졌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와 다저스 김혜성은 나란히 선발출전했다. KBO리그 시절 팀 동료였던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이정후는 3번 중견수, 김혜성은 8번 유격수로 각각 출전했다.

이정후는 시작부터 돋보였다. 1회초 1사 3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다저스 선발 우완 맷 사우어를 상대로 선제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1-1에서 3구 한가운데 시속 85.1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우익수 쪽으로 날카롭게 향했고 다저스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며 원바운드로 펜스를 때리는 적시타가 됐다.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이정후는 볼카운트 0-1에서 사우어의 2구 가운데 시속 82.8마일 체인지어을 받아쳐 1-2루간을 날카롭게 뚫는 안타로 연결했다. 올해 시범경기 5경기만의 첫 멀티히트였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다소 안일한 플레이로 아웃됐다. 이정후는 팀이 2-1로 앞선 5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우완 에드가르도 엔리케즈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0-2로 몰린 이정후는 피치클락 위반으로 세 번째 스트라이크를 떠안으며 삼진을 당했다.

세 차례 타석을 소화한 이정후는 6회말 수비에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이정후의 시범경기 성적은 .333/.467/.667 1홈런 2타점이 됐다.

김혜성은 시작이 아쉬웠다. 김혜성은 3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 케이시 슈미트의 유격수 정면 타구를 잡아 2루에 송구했지만 1루 주자였던 이정후를 잡아내지 못해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특별히 빗맞아 느려진 타구가 아니었음에도 다소 안일한 토스로 아웃카운트를 올리지 못했다.

3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김혜성은 다저스 우완 트리스탄 벡과 상대했다. 벡은 좀처럼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김혜성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유일한 시범경기 안타였던 내야안타를 기록한 지난 2월 24일 이후 4경기만의 첫 출루였다. 김혜성은 후속타자 그리핀 락우드-포웰의 2루타 때 홈을 파고들어 시범경기 첫 득점도 올렸다.

김혜성은 5회말 드디어 빛났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김혜성은 샌프란시스코 우완 메이슨 블랙을 상대로 초구 한가운데 시속 91.6마일 패스트볼을 밀어서 걷어올렸다.

타구는 날카롭게 좌측으로 뻗어나갔고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1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진출 후 실전에서 기록한 첫 홈런이었다. 시범경기에서 '정타'로 만들어낸 첫 안타기도 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땅볼로 물러났다. 팀이 4-5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우완 트레버 맥도날드를 상대로 볼카운트 2-0에서 바깥쪽 공을 잡아당겨 선행주자를 아웃시키는 2루 땅볼을 기록했다. 주자로 남은 김혜성은 호수에 데 폴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이날 경기 세 번째 득점까지 올렸다.

세 차례 타석을 소화한 김혜성은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을 기록했고 8회 교체됐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125/.263/.313 1홈런 1타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