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올러 “200이닝 하겠다” 헥터의 재림인가?

토털 컨설턴트 2025. 2. 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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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이닝 할 수 있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우완 투수 아담 올러(30)가 캠프 첫 실전을 마치고 화끈한 이닝이터 공약을 했다. 200이닝을 하겠다는 것이다. 모든 감독들이 외국인투수들에게 기대하는 항목이다. 첫째도 둘째도 부상없이 풀타임으로 이닝을 소화해달라는 사령탑의 의도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올러는 지난 25일 오키나와 킨 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캠프 연습경기에 첫 선을 보였다. 현역 빅리거로 100만 달러를 받고 KBO리그에 뛰어들었다.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의 뒤를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장해 채은성 우익수 뜬공, 안치홍 유격수 땅볼, 권광민 삼진으로 5회를 삭제했고 6회도 유격수 땅볼, 삼진, 우익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했다.

깔끔한 2이닝 퍼펙트 피칭이었다. 21구를 던졌고 최고 153km짜리 직구를 비롯해 주무기 커브와 슬러브를 구사했다. 아직 100% 구위 상태가 아닌데도 위력적인 볼을 던졌다. 외인답게 직구의 힘이 뛰어났고 주무기 변화구 커브는 좌타자, 슬러브는 우타자를 상대로 뿌리는 모습이었다.

올러는 "실제로 상대타자를 놓고 처음으로 투구했는데 흥분되고 던지는게 즐거웠다. (심우준 삼진) 커트 능력이 좋은 타자여서 슬러브를 던졌다. 커브는 좌타자를 상대로 초반 카운트 잡기 위해 많이 쓴다. 슬러브는 우타자에게 몸쪽 직구를 던진 다음 사용하는 구종이다"며 설명했다.

특히 KBO 공인구를 마음에 들어했다. "크기가 작고 심이 크다. 표면도 끈적끈적해 변화구를 던질 때 회전수를 높이는데 좋은 것 같다. 전반적으로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비해 실밥이 크고 도드라져 변화구 구사에 상당한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다. 커브와 슬러브의 각이 더 예리해진다는 의미였다.

아직 젊은데다 메이저리그 재도전 가능성이 있는데도 한국행을 선택했다.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아시아리그에서 던지고 싶었다. 최근 3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왔다갔다하면서 지쳤다. 꾸준한 경기출전을 보장받고 싶어 KBO리그를 선택했다. 작년 빅리그에서 최고치가 나오지 않았다. KBO리그에서 더 고치고 싶어 왔다"며 빅리그 복귀 의욕도 보였다.


인터뷰의 하이라이트는 이닝 욕심이었다. "미국도 선발이 5이닝 던지는게 트렌드이지만 6회, 7회, 8회까지 이닝이터 역을 많이 했다. 대학시절 한 시즌 이닝 2~3등이었다. 이닝은 자신있다. 감독의 기대도 잘 알고 있다. 몸이 괜찮다면 6회 또는 7회까지 책임지어야 한다. 책임감 갖고 하겠다. 200이닝 할 수 있다. 그만큼 돈 번다"고 웃으며 자신감을 표했다.

역대 외인 투수 가운데 200이닝은 2017년 우승을 이끈 20승 헥터 노에시 한 명이었다. 선발이 풀타임으로 던진다면 30경기 정도 던진다. 200이닝을 넘기려면 평균 6이닝을 넘겨야 한다. 빅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선발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다. 빅리그로 유턴하겠다는 의욕도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올러의 퍼펙트 데뷔전부터 희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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