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 선발' KIA 라우어 "삼성 올라오길 바랐다…설욕할 것"
KS 판이 바뀌었다, 4-0 시리즈 가능
KIA 타이거즈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KS·7전 4승제) 선발 투수 에릭 라우어(29)는 삼성 라이온즈에 설욕할 기회가 찾아왔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라우어는 KS 등판 계획을 밝히며 각오를 다졌다.
부상 이탈한 윌 크로우, 크로우의 단기 대체 선수 캠 알드레드를 대신해 지난 8월 KIA에 합류한 라우어는 "내가 어떤 임무(KS 우승)를 맡고 KIA와 계약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제 그 임무를 해낼 시간"이라고 말했다.
2022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9로 활약했던 라우어는 올해엔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는 올 시즌을 KS 우승 적기로 판단하고 라우어 영입을 추진했다.
호랑이 사단에 가세한 라우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규시즌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8월 11일에 열린 KBO리그 데뷔전, 삼성과 홈 경기에선 3⅓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7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라우어는 삼성과 만나지 않았다.
라우어는 "삼성이 KS에 올라오길 바랐다"며 "지금은 KBO리그 적응을 마쳤고, 타자들이 어떤 스타일로 나서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적응을 끝낸 만큼, 정규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라우어가 선발 등판하는 KS 3차전은 25일 타자 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삼성 선수들은 대구에서 LG 트윈스와 치른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라우어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인 것은 잘 알고 있다"며 "장타보다는 빗맞은 타구를 유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30일 NC 다이노스전을 마지막으로 약 한 달 동안 정식 경기에 등판하지 않은 라우어는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등판을 기다린 건 처음인데, 연습 경기 등을 통해 루틴을 지키며 감각을 유지했다"며 "우리 선수단은 자신감이 차 있다. 분명히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3차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를 예고했다.
레예스는 올해 정규시즌 KIA와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다.
[ 서스펜디드 이후 13-3, 확 살아난 KIA-팍 식은 삼성….KS 판이 바뀌었다, 이러다 4-0 시리즈 될수 있다. ]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이 결국 한국시리즈 판도를 확 바꿔놓았다.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이 재개된 뒤 2차전까지 스코어는 13-3, KIA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세가 뒤집혔다. 한국시리즈 최초로 하루에 2승을 거둔 KIA와 삼성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흐름과 멘탈이 중요한 야구의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역대 KS에서 1~2차전 모두 승리한 팀 우승 확률은 90%(20회 중 18회)에 달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하루에 2경기를 다 잡을 거라고 생각 안 했다. 1차전에서 전상현이 중요한 상황에 정말 잘 끊어줬다. 그 상황을 이겨내며 2차전을 조금 더 편하게 치렀다”며 “이틀 전에 경기를 한 덕분에 타자들의 몸이 풀리지 않았나 싶다. 첫 경기 하고 나면 두 번째 경기부터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있다. 5이닝을 하고 쉬었기 때문에 상황적으로 선수들이 (첫 경기라서) 긴장하는 모습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쐐기 적시타로 KS 첫 안타 손맛을 본 뒤 2차전에서 KS 첫 홈런과 도루까지 해낸 김도영은 “쉬는 사이 찝찝함이 남아있었다. 날씨가 좋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했고, 오늘은 조금 더 비장한 마음으로 했다”며 “(21일 1차전 전날에는) 최고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일찍 자려고 한 것이 독이 됐던 것 같다. 어제오늘은 평소에 자던 시간에 자니까 잠도 잘 오고, 오늘 컨디션도 괜찮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한 KIA가 서스펜디드 이후 실전 감각을 찾았고, 체력도 쌩쌩해 삼성의 반격이 쉽지 않다. 22일 순연으로 휴식일을 하루 벌어 원태인이 4일 쉬고 4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일정이지만 KIA도 마찬가지로 네일의 등판이 4차전으로 앞당겨진다. 삼성이 우위를 점하는 요소가 없는 상황에서 하루에 2패 충격을 수습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대로라면 KIA의 4전 전승으로 끝날 수도 있다. 역대 KS 4전 전승 우승은 1987년 해태, 1990년 LG, 1991년 해태, 1994년 LG, 2005년 삼성, 2010년 SK, 2016년 두산, 2019년 두산, 2021년 KT 등 모두 9번 있었다. 삼성은 1987년, 1990년, 2010년 3번이나 4전 전패 준우승으로 끝난 아픔이 있다.
[ 김선빈 최고 타격감으로 승리 이끌까? ]
'홈런 착각' 민망 세리머니, 모두가 놀려도 KIA 작은 거인은 웃었다
"그걸로 분위기 띄웠다, 어린 선수들 긴장했었는데..."
"4차전으로 우승 확정 바라"
KIA 타이거즈 베테랑 김선빈(35)이 7년 만의 한국시리즈에서 평생 남을 재미있는 장면을 남겼다. 모두가 놀린 민망한 세리머니였지만, KIA의 작은 거인은 빵 터진 형·동생들을 보며 활짝 웃었다.
KIA와 삼성 양 팀 타자 다수가 궂은 비와 쌀쌀한 날씨에 고전한 가운데 김선빈만은 유일하게 예외였다. 김선빈은 21일 강우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기 전 3루타-볼넷으로 양 팀 타자 통틀어 유일하게 전 타석 출루에 성공한 선수였다.
3일 만에 재개된 1차전과 1차전 종료 후 1시간 뒤 시작된 2차전에서도 김선빈은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이번 시리즈 타율 6할(5타수 3안타)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통산 한국시리즈 성적만 7경기 타율 0.421(19타수 8안타) 3타점, 출루율 0.520 장타율 0.632로 강심장을 증명했다.
2차전 종료 후 김선빈은 "타격감이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냥 공 보고 공 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선빈은 1차전에서 세리머니로 화제가 됐다. 2회말 2사에서 원태인의 시속 145㎞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 가까이 공을 보냈다. 맞은 순간 김선빈은 홈런을 직감한 듯 두 손을 활짝 펴고 1루의 이현곤 코치와 하이 파이브까지 했으나, 이 타구는 좌측 담장 상단에 맞고 튕겨 나왔다. 비디오 판독 결과도 3루타.
이 장면은 SNS, 커뮤니티 등지에서 짧은 영상으로 제작돼 화제가 됐고, 김선빈 주변에서도 즉각적으로 반응이 왔다. 이에 김선빈은 "선수들이 많이 웃었다. (최)형우 형도 놀리고 모두가 놀린다. 주위에서 연락도 많이 받았다"고 민망해하며 "아마 (영상이) 평생 남을 것 같다. 그래도 우승하면 추억으로 남는다. 그걸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것 같아 기분은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난 홈런 타자가 아니지만, 홈런 타자들이 홈런 칠 때 손에 감각이 없다고 하는데 내가 쳤을 때 딱 그랬다. 넘어갔다 싶어 (세레머니를) 한 건데 안 넘어가서 민망했다. 그걸로 분위기 띄운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오히려 자신의 홈런 착각 세리머니로 선수들의 긴장감을 푼 데 만족했다. 김선빈은 이 세리머니 이후에도 안타를 치고 나갈 때마다 큰 액션이 없었던 정규시즌과 달리 동작을 크게 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 했다.
김선빈은 "어린 선수들이 긴장한 게 보여서 고참들이 분위기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세리머니도 격하게 나왔고 표현을 좀 더 많이 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2차전부터 긴장이 많이 풀린 것 같다" 만족감을 드러냈다.
뛰어난 콘택트 툴을 지닌 김선빈은 KIA 이범호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타자 중 하나다. 그 근거로 장타력이 거의 없음에도 소크라테스 브리토 대신 과감히 클린업 트리오 다음의 6번에 배치했다. 찬스 상황에서 해결해주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본 것. 21일 1차전에 앞서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2번에 배치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소크라테스는 2번 타순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또 찬스가 걸리면 김선빈 같은 선수들이 소크라테스보단 낫다"고 설명한 바 있다.
비가 오든 안 오든 한결같은 출루 능력을 보여준 김선빈은 이대로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길 바란다. 그는 "최대한 빨리 끝내고 싶다. 선수들도 대구에서 끝내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 김도영 대활약중 ]
김도영, 정규리그·KS ‘통합 MVP’ 바라본다.
천금같은 적시타… 5-1 승 견인
2차전서 PS 첫 홈런… 8-3 승리
MVP 동시 제패땐 역대 두번째
이범호 감독 “진루타·수비 다좋아
한국 최고의 타자로 가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노리는 KIA의 ‘막판 스퍼트’에 속도가 붙고 있다. 간판타자로 성장한 김도영의 방망이가 호랑이 타선의 불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IA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2차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21일 많은 비가 내려 중단된 서스펜디드 게임(일시 정지 경기)이 선언된 1차전을 5-1로 이겼고, 이어 열린 2차전에서는 8-3으로 승리해 하루에만 2승을 챙겼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40차례 중 29회로 72.5%.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90%(20차례 중 18회)에 이른다. 1차전에서 6회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막아낸 필승조 전상현, 2차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서서 5.1이닝 동안 1실점하며 승리를 챙긴 양현종이 데일리 MVP(최우수선수)에 오르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런데 타선에선 김도영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김도영은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에서는 3-1로 앞선 상황에서 4-1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때렸고, 2차전에선 승리에 결정적인 타점 2개를 보탰다. 특히 KIA는 2차전 1회부터 대량 득점에 성공했는데, 그 시작점이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0-0이던 1회 말 무사 2, 3루에서 밀어쳐 2루수 방면 내야 땅볼을 만들었다. 이 사이 3루 주자는 홈으로, 2루 주자는 3루로 진루했다. 안타는 아니었지만, 선취점을 낸 귀중한 진루타였다. 2차전을 마친 뒤 이범호 KIA 감독은 “2차전 1회에 김도영이 진루타를 쳐서 타점을 만든 게 가장 중요했다. 홈런보다 더 기뻤다”면서 “1회 점수가 많이 안 났다면 마지막까지 어려웠을 것이다. 김도영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진루타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김도영은 또 2차전 5-0으로 리드를 잡은 2회 2번째 타석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삼성의 2번째 투수 이승민의 5구째 바깥쪽 높이 들어온 공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도영은 시속 141㎞짜리 직구에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고 자신의 포스트시즌 개인 첫 홈런을 만들었다. 김도영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몸놀림을 선보였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가 많은 걸 보여줬다. 홈런, 진루타, 수비 다 보여줬다. 김도영이 우리나라 최고의 타자로 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38홈런-40도루로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등을 남겨 정규리그 MVP 수상을 예약해 놓았다. 투표인단으로부터 최소 90% 이상의 지지를 받을 것이 확실시되고, 일각에선 만장일치 MVP 수상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1·2차전과 같은 페이스면 한국시리즈 MVP 도전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 역대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제패한 건 2017년 양현종(KIA)이 유일했다.
김도영은 “이틀 동안 쉬면서 찝찝한 마음이 가득했고, 오늘 비장한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어젯밤에도 평소처럼 제시간에 취침하는 등 변화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시리즈 첫 홈런을 포함해 의미 있는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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