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오늘의 건강 소식
1. 회전근개 파열 초기에 잡아라.

어깨 관절을 지탱하는 회전근개에 손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한해 100만명에 육박했다. 흔히 ‘오십견’이라 부르는 증상과 헷갈리기 쉬워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 적기를 놓치면 수술조차 하기 어려운 상태로 진행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4개의 근육(극상근·견갑하근·소원근·극하근)과 힘줄의 조합을 가리킨다. 어깨를 들거나 돌리는 등의 운동을 할 때 관절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게 지지하는 조직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성·연령에 따라 주된 원인이 다르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2022년 기준 97만5969명이었는데, 20~40대 연령층에선 남성 환자 비율이 높고, 50대 이상에선 여성 환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여성은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회전근개에 손상을 누적시키는 경우가, 젊은 남성에선 야외 스포츠 활동 등으로 어깨에 무리한 충격이 가해져 외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어깨 관절에 연결된 팔은 360도로 회전할 수 있어 가동범위가 넓다. 하지만 이 때문에 관절 주변을 지탱하는 회전근개가 가까운 뼈나 활액낭 등과 지속적으로 마찰해 손상되는 폭도 점차 커지기 쉽다. 특히 50대 무렵부터 나타나는 퇴행성 회전근개 손상은 비슷한 연령대에서 많이 호소하는 ‘오십견’(동결견) 증상과 혼동할 가능성도 크다.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비슷한 양상의 어깨 통증 때문에 헷갈리는 질환으로 꼽힌다”며 “문제는 초기 치료가 중요한 회전근개 파열을 오십견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로, 파열된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관절막이 단단하게 굳거나 파열 부위가 넓어져 회전근개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주로 어깨 관절의 앞과 옆쪽에서 발생하며 팔을 들어올리거나 어깨를 비트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가장 심하다. 주로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데,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때 더욱 아프다. 파열 초기보다 시간이 지나며 통증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점차 증상이 호전될 것이라 여겨 질환을 방치할 수 있다.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로 염증 치료…스트레칭 병행하면 효과
전문가들은 통증이 나타날 때부터 바로 치료에 들어가야 상태가 심각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손상된 부위를 수술로 봉합하기보다는 통증을 잡는 치료를 우선한다. 현윤석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 통증은 손상부위 염증 때문에 발생하는데 약물이나 주사 등으로 염증 치료를 하면 통증은 줄어들 수 있다”며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되더라도 통증이 일상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지 않으면 처음에는 약물이나 스트레칭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통증 치료는 파열된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진통제를 우선 복용하며 호전이 안 될 경우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기도 한다. 손상된 근육이나 힘줄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통증이 있는 팔을 다른 팔로 지지해 천천히 위로 들어올리거나 돌려주면서 어깨 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주변의 다른 근육을 이완시켜 움직임이 수월해지도록 도울 수 있다.
수술은 약물 요법에도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잘 때까지도 심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권장한다. 파열 상태에 따라 봉합수술 외에도 인공조직으로 보강하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파열된 범위가 좁을 때는 일상 복귀가 바로 가능할 수 있게 관절내시경을 활용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후에는 6~8주 정도 보조기를 착용하며, 근력을 사용하는 재활 운동은 수술 후 3개월 이후 서서히 시작하는 것을 권장한다.
2. 채소가 잠을 부른다고?
채소 섭취 늘리면 숙면에 도움
미국의 수면건강 전문 매체인 수면 재단(Sleep Foundation)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채식을 하는 사람이 밤에 30분 정도 더 자며, 이들 중 최대 90%가 수면의 질에 만족하다고 답했다. 수면재단은 2019년 미국의 비영리기관인 국립수면재단(NSF)에서 독립해 수면 관련 정보와 제품 평가를 제공한다.
수면 재단의 의료 고문인 아브히나브 싱 인디애나 수면센터의 의료국장은 수면 부족이 좋지 못한 음식 섭취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샐러드를 '편안한 음식(comfort food)'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피곤하고 잠이 부족한 사람은 샐러드를 찾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샐러드를 잘 먹는 1순위는 채소를 익히지 않고 먹는 생채식주의자(raw vegan)였고 2위는 육류, 생선, 과일, 채소를 골고루 먹는 '원시인 식단'을 유지하는 팔레오(paleo)였다. 채소와 함께 인증 받은 육류만 섭취하는 코셔(kosher)와 익힌 채소도 먹는 표준 비건(standard vegan)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식단군은 특별한 식단을 따르지 않는 그룹보다 수면 상태가 더 좋았다.
그렇지만 특정 식단과 수면을 연결하는 것은 부정확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응답자가 자체 보고한 식습관은 부정확한 경우가 많은데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2가지 이상의 식단을 고를 수 있게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UC데이비스)의 데비 페터 교수(영양학)는 "채식주의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응답자의 자의적 선택에 따른 것"은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성인의 4분의 1 이상이 7~9시간 수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식단보다 우선 잠자는 시간을 늘리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단에 채소를 많이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미국 성인의 무려 90%가 하루에 권장되는 과일 2컵과 채소 2.5컵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페터 교수는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 대신 에너지 밀도가 높은 편안한 음식을 선택하거나 너무 피곤해서 신체 활동에 참여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 외로움 느끼면 뇌 구조 변한다. 신경병 발병 가능성도 '쑥'
만성적인 외로움이 뇌의 구조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퇴행성 신경질환 발병 소지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외로움이 동료애를 추구하도록 하는 스트레스 신호의 독특한 형태일 수 있다고 본다.
인간은 고대 조상 때부터 홀로 남으면 위험하며 생존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회적 동물로 진화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외로움이 만성적으로 되면 스트레스 반응이 고착돼 건강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포반응은 그 자체로는 도움이 되는 것이지만 불안이 부적응 정신질환으로 변화시키는데 외로움도 이와 유사하다.
위스콘신 메디슨대학 노화연구소의 애너 핀리는 "일시적으로 약간의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사회적 관계 형성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만성적 외로움은 사회적 위협이나 고립될 수 있다는 신호에 적응하게 만들어 타인과 교류하는 것을 꺼리거나 두려워하게 하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외로운 사람들은 또한 '싫어한다' 또는 '거부한다'는 말과 같이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사회적 단어와 감정 표현에 과민한 상태다.
만성적인 외로움은 사회 인지와 자각과 감정처리에 중요한 뇌 영역에서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과학자들은 아직 외로움이 뇌의 구조와 기능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외로움이 불러온 스트레스 반응이 면역체계 활성화와 염증성 화학물질 증가로 이어지고,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신경세포를 손상해 뇌 건강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외로움이 알츠하이머나 다른 종류의 치매, 파킨슨병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오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의 낸시 도너번 박사에 따르면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인지 하락 징후가 나타나기 이전부터 뇌에서 알츠하이머 유발인자인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많이 검출됐다.
도너번 박사는 또한 노년층에서 외로움이 불러오는 스트레스와 염증이 신경변성질환의 발생과 악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며, 외로움이 심혈관계에 영향을 줘 혈압과 심박수 상승을 불러오고 뇌에도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렌 리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정신의학과 부교수는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외로움이 행동까지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외로운 사람일수록 신체활동이 적게 하고 흡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모든 것들이 뇌 연령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만성적인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방법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 미술 수업이나 운동팀, 자원봉사 등의 기회를 통해 여러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라는 것이다.
다만 이는 관련된 사람들과의 '공유된 정체성'이 있는가에 따라 효과가 갈린다는 한계가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사회적 교류에 대한 사고방식과 태도를 살펴보는 것이다.
리 부교수는 이는 외로움이라는 문제의 "근본을 파고든다"는 점에서 좀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4. 물, 건강한 섭취량은?
몸에 맞는 적정량 찾아야
물은 우리 몸의 약 60~70%를 차지하는 필수 요소다. 사람이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이유다.
이처럼 중요한 물이지만, 물의 섭취와 관련해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규명된 사실보다 속설이 더 많은 편이다. 이 중에서도 체중과 관련해서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라거나 '물은 열량이 없어 체중 증가에 영향이 없다'는 말이 공존한다.
그런데도 일반적으로는 체중 증가를 예방하거나 체중 감량을 달성하려면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신체 활동을 늘리면서 물을 되도록 많이 마시는 게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 하루에 최소 하루 8잔, 매일 약 1.8∼2L의 물 마시기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문헌상으로 보면 건강을 위한 최적의 물 섭취량은 아직 확립돼 있지 않으며 물 섭취와 체중 증가 사이의 증거도 일관성이 없다.
특히 1945년 미국 식품영양위원회에서 처음 제시된 '하루 2L'의 물 섭취 권장량은 모든 음식과 음료에서 얻을 수 있는 물까지 포함한 수치인데도 별도로 8잔씩의 물을 매일 마셔야 하는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하루 1L를 초과해 물을 마시는 사람은 1L 이하의 물을 마시는 사람보다 체질량지수 및 허리둘레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물을 과도하게 마시는 게 오히려 비만 예방에는 좋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동국대 식품영양학과 금나나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성인 172명(남 75명, 여 97명)을 대상으로 평소 물 섭취량에 대한 설문조사와 유전자 분석을 함께 시행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하루 동안의 물 섭취량과 물의 온도, 물 섭취 시간대 등이 체질량지수(BMI, ㎏/㎡)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 결과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하루 1L를 초과해 물을 마시는 사람은 1L 이하의 물을 마시는 사람에 견줘 비만도를 가늠하는 체질량지수가 0.90㎏/㎡ 높았고 허리둘레는 3.01㎝ 더 컸다.
특히 이런 경향은 평소 차가운 물을 많이 마시거나 유전자 분석에서 비만 위험도가 낮은 경우에 더 두드러졌다.
보통 찬 물을 마시는 건 신체가 내부 체온 유지를 위해 물을 데우는데 많은 열량을 소모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그동안 체중 감량 전략 중 하나로 쓰였다.
연구팀은 "에너지 소비를 높이는 데 있어 찬물 섭취의 효과는 체중에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 만큼 충분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오히려 냉수 섭취에 따른 근육과 혈관의 수축이 소화 및 혈류의 제한, 면역력 약화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비만도가 높은 사람들이 체중 조절을 위해 차가운 물을 많이 마시면서 이런 결과가 관찰됐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하루 물 섭취량과 관계없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물을 마시는 사람이 물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체질량지수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아침 공복이나 식전, 식간, 식후 수분 섭취는 체질량지수와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근본적인 메커니즘은 불분명하지만, 물 섭취가 혈액 순환 조절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금 교수는 "수면 중 수분 손실이 비만의 위험 요인인 혈액 점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취침 전 물을 마시면 밤새 몸에 수분을 공급하고 혈액 순환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체중 조절 관점에서 수분 섭취 패턴을 고민한다면 칼로리 섭취 와 운동보다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사람마다 체중과 나이가 다른 만큼 하루에 몇 잔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권고를 무리하게 따르기보다는 본인의 몸 상태에 따라 물 섭취 기준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영양학회는 2020년에 시행한 연구에서 청소년기부터 74세까지의 적정 물 섭취량으로 남성은 하루 900mL 이상, 여성은 600∼800mL를 제시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손다혜 교수는 '일상 속 물 섭취 생활 수칙'으로 ▲ 한 번에 많이 마시지 말고 여러 번 나눠 마시기 ▲ 목이 마르지 않아도 하루에 4∼5잔은 마시기 ▲ 음료수 대신 깨끗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물로 수분 섭취하기 ▲ 운동하거나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매시간 물 섭취 하기 등을 꼽았다.
손 교수는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수분 섭취량은 하루 2.5L 정도이지만, 한국인은 미국인보다 과일, 채소 섭취량이 많기 때문에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수분량이 1L 이상인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물을 적게 마시면 당장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도 만성 탈수 상태에 빠질 수 있는 만큼 평소 식습관을 고려해 하루 섭취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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