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보령 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 우승 KGC 인삼공사

2018 보령 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 

( 우승 KGC 인삼공사 )

KGC인삼공사(4승) 25 25 25 31 16 - 3

GS칼텍스(2승 2패) 27 22 27 29 14 - 2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가 10년 만에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KGC인삼공사는 12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GS칼텍스과 마지막 5세트까지 가는 숨막히는 접전 끝에 3-2(25-27 25-22 25-27 31-29 16-14)로 승리했다.

KGC인삼공사가 KOVO컵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KT&G 시절인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KGC인삼공사는 4전 전승의 완벽한 우승으로 기쁨을 더했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해 KGC인삼공사와 계약한 '이적생' 최은지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2점을 올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최은지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채선아(20점)는 5세트 활약을 포함해 고비 때마다 귀중한 포인트를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여자배구 KOVO컵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와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다.

대표팀 차출이 없는 KGC인삼공사는 강소휘·나현정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빠졌지만, 주 공격수 이소영·표승주가 부상에서 완벽하게 복귀한 GS칼텍스와 다섯 세트 중 무려 네 세트나 듀스 접전을 치를 정도로 치열하게 격돌했다. KGC인삼공사의 뒷심이 빛을 발했다.

KGC인삼공사는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채 맞은 4세트에서 21-17로 앞서고도 연이은 공격 범실로 듀스를 허용했다. GS칼텍스의 표승주를 막지 못해 28-29로 뒤지며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표승주의 서브 범실로 기사회생한 뒤 상대의 연이은 범실로 4세트를 31-29로 따내고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에서도 기선을 제압한 쪽은 GS칼텍스였다. GS칼텍스는 7-3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듯 보였다. 줄곧 끝려가던 KGC인삼공사는 상대의 갑작스러운 서브 리시브 난조와 채선아의 신들린 활약을 앞세워 9-8 역전에 성공했다. 14-13에서는 최은지의 오픈 강타가 상대의 단독 블로킹에 가로막혀 듀스가 됐으나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KGC인삼공사는 이소영의 서브가 아웃되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고, 결국 최은지의 한 방이 터지면서 10년 만의 우승을 확정했다.

[ MVP 최은지 선수 활약상 ]

결승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이적생 최은지가 대회 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총 29표 가운데 27표로 대부분 표를 가져갔다. 올 시즌 FA를 통해 KGC인삼공사로 이적한 최은지는 그간 숨겨왔던 공격력을 마음껏 뽐냈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지난 기간 설움을 풀어내듯 맹타를 휘둘렀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그는 32득점, 공격성공률 36.59%로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이는 본인의 프로 인생 최다득점 기록이다.

2010년 IBK기업은행에 입단해 프로로 데뷔한 최은지는 오랜 백업 시절을 겪어야 했다. 이후 2016년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최은지는 그 때를 떠올리며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이었다.

새 둥지에서 날개를 단 최은지. 남은 건 시즌에서 그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저 같이 벤치에만 있었던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IBK기업은행에서는 주전 선수가 아니었고 어릴 때라 빨리 포기할 때가 많았다. 그때 더 노력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선배 언니들이 언젠가는 꼭 빛을 볼거라며 격려해주셨다"

"(서남원) 감독님이 먼저 저에게 전화를 주셨다. '우리 팀에서 해보자'고 말씀하셨는데 이런 제의도 처음이었다. 우리 팀에 오면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려고 한다. 뒤에서 노는 사람 없이 훈련도 하고 경기에 뛸 수 있도록 해준다. 개인적으로 6~7명 만 믿고 가는 스타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