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택한 스카우트 팀의 소신, 역대급 우승과 흥행 이끈 신의 선택

토털 컨설턴트 2024. 12. 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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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택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2024시즌 역대급 우승을 했다. 9경기 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위 삼성 라이온즈를 4승1패로 꺾고 통산 12번째 불패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팀 역사상 최다 홈관중(125만 명)을 동원하고, 구단 역대 최다 수입을 올리는 등 역대급 흥행도 이루었다.

39년만에 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광주,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아픔을 야구로 극복한 도시"라는 한명재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의 유명한 엔딩 멘트도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선수들은 11월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35년만에 광주 금남로에서 우승퍼레이드를 재현했다. 많은 시민들이 운집해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타이거즈의 중심에는 타선을 이끈 21살, 3년차 김도영이 있었다. 4월에는 KBO리그 사상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세우더니 전반기 20홈런-20도루, 최연소 30홈런-30도루, 단타-2루타-3루타-홈런까지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시즌 최다득점 신기록(143점)을 세웠다. 40홈런-40도루에 도전했으나 아깝게 38홈런-40도루에 그쳤다.

김도영의 대도약은 최강의 타선으로 이어졌다. 팀타율 1위(.301) 팀 득점 1위(858점) 팀 OPS 1위(.828)에 올랐다. 20홈런 이상을 터트린 선수가 김도영을 비롯해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형우 나성범까지 4명이었다. 김선빈과 박찬호 최원준 이우성 한준수까지 3할 안팎의 타격으로 힘을 보탰다. 여기에 기동력까지 최상의 타선의 밸런스를 구축했다.

김도영이 3년만의 대도약은 예상밖이었다. 신인시절 2022시즌 전반기는 2할2푼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후반기 2할8푼3리의 타율로 타격에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2023시즌은 개막 2경기만에 부상으로 장기이탈했으나 복귀 이후 주전급 활약을 펼쳤다. 타율 3할3리 7홈런 47타점 72득점 25도루 OPS .824를 기록했다.

작년부터 꾸준한 웨이트 훈련과 함께 2024시즌 자신만의 타격존을 정립했다. 타석에서 동물적인 특유의 신체능력과 기술력까지 접목되면서 KBO리그 OPS 1위(1.067) 최강의 타자로 우뚝섰다. 정규리그 MVP는 물론 골든글러브(3루수)까지 거머쥐었고 각종 연말시상식에서 대상을 독식했다. KBO리그 첫 1000만 관중을 이끌어낸 슈퍼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더욱 3년 전 신의 선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 KIA의 2022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은 두고 두고 회자되고 있다. KIA는 160km를 던진다는 진흥고 문동주와 동성고 유격수 김도영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팬들도 엇갈렸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기준 아래 문동주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 '야구천재' 이종범처럼 공수주 능력을 갖춘 김도영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맞부딪혔다.

당시 KIA 구단의 내부도 마찬가지였다. 초반에는 장차 양현종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에이스 재목감이니 문동주를 지명하자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동시에 매일 경기에 출전하는 타자 김도영이 성적과 흥행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강해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스카우트 팀의 소신이 빛을 발했다. 권윤민 팀장(현재 운영팀장 겸임)은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는 매년 나오지만 김도영 같은 타자는 자주 나오지 않는다"는 자신감으로 밀어부쳤다.

스카우트팀의 강력한 의지에 당시 조계현 단장도 동조했고 8월 23일 1차 지명 김도영을 공식 발표했다. 김도영은 2년의 숙성기를 거쳐 최고의 퍼포먼스로 응답했다. "니 땜시 살어야"라며 김도영을 보러 구름관중이 몰려들었다. '10홈런-10도루', '내추럴사이클링' 기념유니폼이 100억 원 어치가 팔리는 믿기지 않는 일까지 벌어졌고 7년 만에 통합우승으로 이어졌다. 신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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