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혜성(26)이 LA 다저스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였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팬 페스트를 개최했다. 다저스의 새 식구로 합류한 김혜성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지난 해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면서 127경기에 출전, 타율 .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로 맹활약한 김혜성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고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1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김혜성의 KBO 리그 통산 성적은 953경기 1043안타 타율 .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다저스는 지난 해 주전 2루수로 뛰었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면서 김혜성이 주전 2루수로 등극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 하지만 아직 김혜성이 100% 주전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또한 김혜성이 2루수 뿐 아니라 유격수와 외야수로 뛰었던 경력이 있어 다저스가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팀이다. 또한 이번 겨울에는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태너 스캇, 커비 예이츠 등 FA 시장에서 '폭풍 쇼핑'을 하며 월드시리즈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날 등번호 6번이 새겨진 저지를 입고 나타난 김혜성은 '스포츠넷 LA'를 비롯해 현재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만난 모든 팬들이 '환영한다'라고 해주셨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시니까 기쁘다"라면서 "다저스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내가 원래 좋아 하는 팀이기도 하고 또 누가 봐도 슈퍼스타가 많은 팀이기 때문에 같은 팀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고 팀원들 사이에서 잘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과연 김혜성이 얼마나 빠르게 빅리그 무대에 적응할지 궁금하다. "애리조나에서 마이클 콘포토, 블레이크 스넬 등과 같이 연습하고 있고 말도 많이 걸어줘서 잘 적응하고 있다"라는 김혜성은 "KBO 리그보다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구속이 많이 빠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많이 집중하고 연습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미 김혜성은 박찬호, 류현진, 김하성, 이정후 등에게 조언을 구한 상태. "(김)하성이 형과 (이)정후에게 많이 물어봤고 박찬호, 류현진 선배님께 조언을 구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김혜성은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에 대한 물음에 "'잘 먹어라'고 하더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 짓게 했다.
이어 '올해 어떤 포지션을 맡을 것 같으냐'는 물음에는 "감독님께서 정해주시는 것이다"라고 답한 김혜성은 "나는 선수로서 잘 준비해서 팀에서 어디든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다"라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임을 이야기했다.
김혜성은 지난 1일에는 다저스 구단이 마련한 자선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는 김혜성을 비롯해 스넬, 스캇, 제임스 아웃맨 등 여러 선수들이 함께 했다. LA 지역 어르신들을 만나 식사를 함께 했고 인근 소방서로 이동해 소방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가졌다. 최근 LA에는 대형 산불이 발생, 소방관들이 고군분투를 해야 했다.
다저스가 이날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 중에는 김혜성이 스넬, 스캇과 함께 찍은 사진 1장도 포함됐다. 스넬은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654억원), 스캇은 4년 7200만 달러(약 1050억원)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거물급 선수들. 이들의 몸값 합계만 한화로 3700억원대에 달한다. 김혜성은 이들 사이에서 가운데에 자리해 눈길을 사로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