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라운드 소식
단독 선두 김수지, 8언더파 몰아쳐 3타 차 선두
2위 윤이나, 3위 황유민
김수지가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8언더파의 폭풍 샷을 날리며 3타 차 선두로 도약했다.
김수지는 5일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는 화끈한 경기로 난코스를 압도했다. 지난 2021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수지는 중간 합계 4언더파 212타로 2위인 윤이나를 3타 차로 앞서 3년 만의 타이틀 탈환에 도전하게 됐다.
김수지의 별명은 ‘가을의 여왕’이다. 봄, 여름엔 잠잠하다가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우승사냥에 나선다. 2021년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정규 투어 첫 승에 성공한 김수지는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김수지는 이듬해인 2022년에도 9월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승을 거뒀으며 지난해에도 8월 하순에 열린 한화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개인통산 5승을 모두 가을에 거둔 것이다.
김수지는 무빙 데이인 이날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선두 황유민에 8타 차로 뒤진 채 3라운드를 시작한 김수지는 2, 3번 홀의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2번 홀선 1.8m, 3번 홀선 10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탄력을 받은 김수지는 7번 홀(파5)의 5m 버디에 이은 9, 10번 홀의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으며 14, 15번 홀의 연속 버디에 이은 17번 홀의 2.4m 버디로 3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김수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선 티샷과 세컨드 샷을 모두 러프 지역으로 보냈으나 4온 후 2.5m 거리의 만만찮은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김수지는 이날 드라이버를 잡은 14개 홀중 11개 홀에서 페어웨이를 지켰으며 1.8m 이내의 퍼트 5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김수지는 또한 18개 홀중 17개 홀에서 레귤러 온에 성공했다. 파3 홀과 파4 홀에선 그린 적중률이 100%였으며 4개의 파5 홀중 1개 홀에서만 그린을 놓쳤다.
윤이나는 버디 3개에 보기 4개로 1타를 잃어 중간 합계 1언더파 215타로 단독 2위를 달렸다. 윤이나는 10번 홀까지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단독 선두를 질주했으나 나머지 홀에서 보기만 3개를 쏟아내며 김수지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1타 차 선두로 3라운드에 나선 황유민은 버디 2개에 보기 8개로 6오버파 78타를 기록해 중간 합게 1오버파 217타로 단독 3위에 자리했다. 4언더파 68타를 친 2라운드와는 하루 사이에 12타 차이가 났다.
2라운드까지 선두 경쟁을 한 박도영도 버디 3개에 보기 5개, 더블보기 2개로 6타를 잃어 중간 합계 3오버파 219타로 단독 4위를 기록했다. 2022년 우승자인 박민지는 중간 합계 4오버파 220타로 최예림, 전예성과 함께 공동 5위 그룹을 이뤘다.
[ 김수지 인터뷰 ]
"오늘 너무 잘 풀려서 경기를 행복하게 마무리한 것 같다. 생각한대로 모든 플레이가 잘 됐다"
"(1, 2라운드와 달리) 드라이버와 아이언, 쇼트게임 모두 다 잘 됐다"
"가을 여왕이라는 별명이 좋다. (별명처럼) 날씨도 선선하고, 좋아하는 코스라 공략한대로 잘 된 것 같다"
"난도가 작년보다 어려워 플레이할 때 집중을 많이 해야 한다. 최근 열린 대회 코스 중 제일 어렵다"
"작년에도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출발했다. 오늘처럼 한 타 한 타 치면 잘될 거로 생각한다"
[ ‘김수지 vs 윤이나’ 2주 연속 챔피언조 격돌, 승자는? ]
김수지 3R에서만 8타 줄이며 단숨에 단독 선두
윤이나는 프로 데뷔 후 메인 스폰서 대회 첫 출전
‘가을 여왕’ 김수지(28, 동부건설)와 메인 스폰서 대회서 우승을 노리는 윤이나(21, 하이트진로)가 2주 연속 챔피언조에서 격돌한다.
김수지와 윤이나는 6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페럼클럽CC에서 열리는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서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두 선수는 이미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서 맞부딪힌 바 있다. 당시 우승자였던 마다솜이 신들린 샷감으로 우승을 차지한 반면, 윤이나는 단독 2위, 김수지는 난조 속에 공동 11위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김수지와 윤이나의 공통점이라면 역시나 긴 비거리를 바탕으로 높은 그린 적중률을 기록하는데 있다.
김수지는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 12위(247.79야드)에 올랐고, 그린 적중률에서 80.21%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윤이나는 드라이버 비거리 전체 2위(253.72야드), 그리고 그린적중률에서 김수지에 이은 2위(78.78%)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다 보니 평균 타수에서도 나란히 상위권(윤이나 2위, 김수지 5위)을 기록하며 언제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는 러프가 길고 페어웨이가 좁아 대부분의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3라운드까지 진행한 결과 언더파를 기록 중인 선수는 공교롭게도 김수지(-4)와 윤이나, 둘 뿐이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페어웨이를 지키는 전략으로 나섰고 좋은 결과를 받아 들어 챔피언조에 합류하게 됐다.
김수지는 지난 2021년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 대회 코스인 페럼CC와의 궁합이 남다르다 .
김수지는 이곳에서 열린 6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 및 TOP 10에만 3번 포함되는 등 ‘페럼CC의 여왕’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그는 이에 대해 “연습라운드도 많이 했고, 좋은 기억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올해도 우승했을 때, 준우승 했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코스는 어렵지만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다”라고 여유를 보였다.
윤이나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자신의 메인 스폰서 개최 대회다. 부담도 크지만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한 동기 부여를 가질 수 있다. 윤이나는 지난 1라운드가 끝난 뒤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주위에서 후원사 대회면 긴장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걱정이었는데 1라운드를 잘 마무리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 걸린 우승 상금은 무려 2억 7000만원. 만약 윤이나가 우승을 차지하면, 박지영과 박현경을 제치고 단숨에 상금 랭킹 선두로 뛰어오를 수 있고, 김수지 또한 시즌 첫 승과 함께 시즌 누적 상금 7억원을 돌파해 10위 이내 진입이 가능하다.
[ 박결 5년 만에 홀인원 ]
블루헤런서만 2번 기록 ‘148야드 티샷’ 홀인원 기록
1번 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러프로 들어가면서 보기가 나왔다. 박결의 3라운드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아쉬움은 금방 사라졌다. 첫날 버디를 잡았던 기분 좋은 2번 홀(파3)에서 홀인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5일 박결은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 2번 홀에서 148.2야드 거리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린 위에 떨어진 공은 같은 조 김지현이 친 공을 살짝 지나치더니 홀로 사라졌다. 아쉽게도 이 홀에 걸린 홀인원 상품은 없었지만 버디 한 개 잡기 힘든 어려운 코스에서 한꺼번에 2타를 줄인 것은 순위를 크게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특히 최근 대보 하우스디 오픈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2연속으로 컷 탈락하고 있는 상황이라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상위권 성적으로 컷을 통과한데다 기분 좋은 홀인원까지 기록한 것이다.
박결은 2019년에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열린 블루헤런 골프클럽 11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박결은 1라운드 때 버디 2개, 보기 5개로 3오버파 75타를 쳤고 2라운드에서는 버디 4개, 보기 6개로 2오버파 74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 공동 18위로 출발한 박결이 홀인원의 행운에 힘입어 올 시즌 두 번째 톱10을 기록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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