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 최종 소식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 최종소식

박인비(3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총상금 120만달러)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 앤 스포츠 클럽 올랜도(파71·6천64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의 성적을 낸 박인비는 하타오카 나사(일본), 가비 로페스(멕시코)와 동률을 이뤘으나 197야드 18번 홀(파3)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1, 2차 연장에서 세 명 모두 파를 기록했고 3차 연장에서 박인비의 티샷이 그린 왼쪽 물에 빠지면서 박인비가 먼저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2003년 박세리(25승·은퇴)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LPGA 투어 20승 고지에 오를 수 있었던 박인비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그의 최근 우승은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이다.

 

하타오카와 로페스는 이후 5차 연장까지 계속 파로 승부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해가 지는 바람에 한국 시간 20일 밤 10시부터 6차 연장을 이어가기로 했다.

 

박인비로서는 아쉬운 18번 홀이 됐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를 모두 보기 없이 마친 박인비는 3라운드 18번 홀에서 첫 보기를 적어냈다. 그 바람에 3라운드까지 2위였던 김세영(27)과 격차가 3타에서 2타로 좁혀진 가운데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다.

2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2, 3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8번 홀(파4)에서 약 6ｍ 중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 반전에 나선 박인비는 하타오카에게 1타 뒤진 상황이었던 16번 홀(파4)에서도 중거리 퍼트로 한 타를 더 줄여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연장전이 열린 18번 홀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이었다. 1, 3라운드에서는 출전 선수 26명 가운데 한 명도 버디를 잡지 못했고 2라운드 4명, 4라운드 1명만이 버디를 기록했다.

 

4라운드 버디의 주인공은 바로 로페스였다. 로페스는 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가 됐다.

1, 2차 연장에서 세 명 모두 파를 지켰고 3차 연장에서는 박인비의 티샷이 그린 왼쪽 물에 빠져 공동 2위로 먼저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첫 보기와 연장전 티샷 실수가 모두 18번 홀에서 나왔다.

 

박인비는 이로써 3라운드까지 단독 또는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19차례 대회에서 11번 우승, 승률 57.9%를 기록했고 LPGA 투어에서 연장전 통산 전적은 3승 5패가 됐다.

 

2014년 LPGA 챔피언십 연장전 승리 이후 최근 연장에서 3연패를 당했다.

3라운드까지 2타 차 2위였던 김세영은 이날 1타를 잃고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 공동 7위로 밀렸다. 최근 18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도 중단했다. 허미정(31)이 8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양희영 5언더파 공동 15위, 지은희, 전인지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 준우승 박인비 프로 인터뷰 ]

"맞바람이 불고 공도 드로우가 걸려서 생각보다 훅스핀이 많이 먹어서 해저드에 빠졌다. 조금은 아쉬웠다. 한두발만 더 우측이였다면 괜찮았을텐데 마지막 18번 홀 같은 경우에는 잘 버틴다면 승산이 있었는데 먼저 실수를 하게 되어서 아쉽다."

"연장전에 대한 기록이 좋지 않고 연장전 자체가 주는 부담감이 커서 어려운 것 같다. 골프 자체로도 어렵지만, 연장전이 더 어려운 것 같다. 여러번 경험을 해도 긴장이 많이 되는 것 같고, 하지 않아도 될 실수를 했던 것 같다.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고 남은 대회들을 잘해야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샷감은 나쁘지 않았지만, 퍼팅이 잘 올라오지 않아 퍼팅을 많이 연습해야할 것 같고, 지난해와 비슷한 것 같지만, 올해에는 좋은 퍼팅도 많이 나왔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가야할 것 같다. 매주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한다면 올림픽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것 같다.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침 일찍부터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올 시즌은 길고 첫번째 대회이기 때문에 앞으로 응원 많이 해주시고 LPGA 도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 허미정 프로 인터뷰 ]

오늘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현재에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1위를 하고 있다고 해서 버디를 더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샷도 되지 않고 퍼팅도 잘 되지 않아 한샷 한샷에만 집중을 하려고 한다.

 

선두가 가까워오면서 의식을 했는지
리더보드가 홀마다 있어 안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순위 의식을 안하고 마지막까지 잘한 것 같다.

그린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였는데 그린이 쉬웠는지 궁금하다
그린이 아주 어려웠다. 스피드가 지금까지 투어하면서 플레이했던 코스 중에 가장 빨랐고, 잔 굴곡도 있었지만, 홀컵이 정확하게 치지 않으면 잘 떨어지지가 않더라. 정말 정확성이 중요한 그린이었다.

 

최근 상승세의 비결은?
골프가 멘탈적으로 좌지우지 되는 게임인데 심적으로 편해져서 잘되지 않았나 싶고, 연습도 중요하지만, 그 연습을 효율적으로 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계획은 따로 세운 것이 없고, 남편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올해가 끝나면 또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다.

다음 대회는 언제인가
다음주에 있는 게인브리지 LPGA 보카 리오에 출전한 다음 2주를 쉬고 태국과 싱가포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미국에는 KIA 클래식에 다시 복귀한다.

 

체력관리 방안에 대해서는?
지난해 후반기에 많은 대회를 나가 피곤함을 많이 느꼈다. 스윙도 제대로 되지 않고 클럽도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최대한 체력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일단 최대 3주 정도 대회에 나선 후에 일주일은 꼭 쉬는 루틴으로 갈 것 같다.

 

 

[ 전인지 프로 인터뷰 ]

“지난해는 굉장히 답답했고, 힘든 해였다”며 “하지만 지난해이기에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

 

“워낙 한국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서 나에게 기회가 오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내 위치에서 한 단계씩 올라가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시즌이 일찍 시작하다 보니 훈련 중 대회에 나오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나 역시도 그렇다. 동계훈련 동안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고, 샷도 많이 올라오고 있어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 시즌을 크게 바라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지난해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만큼 올해는 지난해 보여 드리지 못한 모습까지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