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 우승 박성현 )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순위
순위 | 선수(국적) | 언더파 | 비고 |
1 | 박성현(한국) | -10 | |
2 | 유소연(한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 -10 | |
4 | 제시카 코르다(미국) 에인절 인(미국) | -7 | |
6 | 찰리 헐(잉글랜드) 브룩 헨더슨(캐나다) | -6 | |
8 | 김인경(한국) 재키 콘콜리노(미국) 리젯 살라스(미국) | -5 |
※ 1, 2위는 연장전으로 결정.
박성현 프로가 메이저 대회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박성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의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파72·6천741야드)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365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를 쳤습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유소연(28),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함께 연장전을 치렀습니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잡지 못한 하타오카가 먼저 탈락했고, 16번 홀(파4)로 옮겨 진행된 2차 연장에서는 박성현이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 상금 54만7천500 달러(약 6억1천만원)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박성현은 지난해 7월 US여자오픈 이후 1년 만에 메이저 2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따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5월 텍사스 클래식 이후 두 번째 우승입니다.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으로 수상한 박성현과 유소연의 맞대결 양상으로 치러진 최종 라운드였습니다. 3라운드까지는 유소연이 박성현에게 4타를 앞서 있었습니다. 박성현은 브룩 헨더슨(캐나다)에게도 1타 뒤진 단독 3위였습니다. 그러나 유소연의 3타 차 리드는 이내 사라졌습니다. 유소연이 2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고, 박성현은 3, 4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공동 선두가 됐습니다. 하지만 유소연이 다시 6, 7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달아나며 팽팽한 기 싸움에서 앞서 나가는 듯했습니다. 둘의 승부는 막판에 요동쳤습니다. 1타를 앞서던 유소연이 16번 홀(파4)에서 약 7m 정도 되는 긴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2타 차로 달아났습니다. 유소연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곧바로 17번 홀(파3) 티샷이 그린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서 이 홀에서 2타를 잃었습니다. 이날만 8타를 줄이며 일찌감치 10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하타오카까지 세 명이 공동 선두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박성현과 유소연은 모두 타수를 줄이지 못해 세 명이 연장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올해 앞서 열린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모두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외국 선수들에게 내준 바 있었습니다. ANA 인스퍼레이션 박인비가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에게 패했고, US오픈에서는 김효주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1차 연장이 열린 18번 홀에서 먼저 하타오카가 버디를 잡지 못하면서 탈락했습니다. 박성현과 유소연의 대결로 압축된 2차 연장은 16번 홀에서 진행됐습니다. 유소연이 약 7m, 박성현은 3m 정도 버디 퍼트를 남긴 상황에서 인근 지역에 번개가 칠 것이 우려된다는 날씨 예보에 따라 경기가 약 20분간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6시에 재개된 연장 승부에서 유소연의 버디 퍼트는 왼쪽으로 살짝 빗나간 반면 박성현의 버디 퍼트는 홀 안으로 향하면서 둘의 순위가 결정됐습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려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유소연은 자신의 메이저 3승째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한국 선수중에서는 김인경 프로가 5언더파 공동 8위, 양희영, 고진영 프로가 4언더파 공동 11위, 김효주 프로가 3언더파 공동 15위, 김세영 프로가 1언더파 공동 25위로 선전했습니다.
다시한번 박성현 프로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 2년차 징크스 메이저 우승으로 날려버린 박성현 프로 : 큰 경기 체질 입증 ]
박성현(25)이 2년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주위의 우려를 털어냈다. 박성현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번 우승은 시즌 중반까지 이어지던 부진을 날려버리는 한 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 신인상은 물론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 1위를 독식하며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신인 3관왕을 달성한 박성현은 올해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3월 KIA 클래식에서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컷 탈락을 당하며 불길한 징조가 불거졌다. 국내 대회까지 더하면 2015년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이후 2년 10개월 만에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것이다. 일회성으로 여겼던 컷 탈락은 4월 LA 오픈에서 또 나오면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5월 텍사스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둬 이런 우려를 잠재우는 듯했지만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또 연달아 컷 통과에 실패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그 세 차례 컷 탈락에는 지난해 우승했던 US오픈도 포함돼 있었다. 지난해 1위였던 상금 순위는 35위에 머물렀고 특히 라운드 당 퍼트 수는 30.3개(106위)로 부진했다. 퍼트가 보완할 점이라는 지적이 나왔던 지난 시즌에도 퍼트 수는 라운드당 29.5개로 40위였다. 이번 대회 직전에 출전한 지난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컷은 통과했으나 공동 61위로 역시 시원치 않은 결과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터와 퍼트 루틴에 변화를 줬다고 밝힌 박성현은 일단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듯하다. 4라운드를 하면서 퍼트 수가 27-29-31-27개로 라운드당 28.5개로 줄었다. 그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퍼터와 퍼팅 루틴에 변화를 주면서 한결 편안하게 경기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신감이 붙은 그는 16번 홀(파4)에서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해 워터 해저드에 빠질 뻔했다. 공은 다행히 턱에 걸려 있기는 했지만 긴 풀 때문에 제대로 샷을 하기 어려웠다. 캐디인 데이비드 존스가 공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신발을 신은 채로 물속에 발을 담가야 했을 정도로 공 위치가 나빴다. 그러나 박성현이 이 위기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은 홀 50㎝에 붙으면서 파를 지킬 수 있었다. 세 번째 샷을 하고 난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 박성현은 만일 이 샷이 아니었더라면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질 뻔했다. 이때 1타 차 선두였던 유소연(28)이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달아났는데, 만일 박성현이 여기서 타수를 잃었더라면 3타 차 이상으로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박성현은 지난해에도 메이저 우승으로 주위 사람들의 걱정을 안심시켰다. 우승권을 맴돌며 투어 신인치고는 좋은 성적을 내기는 했지만 7월 US오픈 이전까지 우승 소식이 없던 그는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US오픈을 제패하며 '역시 슈퍼루키'라는 찬사를 끌어냈다. 특히 지난해 US오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관전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관심이 쏠린 대회였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하며 8월 캐나다오픈까지 제패한 박성현은 결국 신인 3관왕이라는 위업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올해도 시즌 중반까지 잠잠하던 박성현이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 박성현 프로 최종라운드 16번홀은 20년전 박세리를 떠올리게 했다 ]
박성현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의 샷'에 선정될 만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박성현은 16번 홀(파4)의 기가 막힌 샷이 아니었더라면 연장전 합류가 어려울 뻔했다. 박성현은 16번 홀까지 하타오카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선두 유소연과는 1타 차이였다. 이 홀에서 박성현의 두 번째 샷은 그린에 미치지 못하고 워터 해저드 쪽으로 향했다. 놀란 갤러리들의 비명이 TV 중계에까지 들릴 정도였다. 하지만 다행히 공은 물에 빠지지 않고 턱에 걸린 채로 매달려 있었다. 유소연이 약 7m 버디 기회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박성현으로서는 반드시 파를 지켜야 남은 홀에서 추격을 노려볼 수 있는 위기였다.
그러나 캐디 데이비드 존스가 공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신발을 신은 채로 발을 물에 담가야 했을 만큼 공의 위치가 좋지 않았다. 결국 박성현은 불안한 자세로 발을 거의 워터 해저드 바로 앞까지 내디딘 가운데 샷을 해야 했다. 공을 잘 꺼내기만 해도 다행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성현의 샷이 이뤄진 후 갤러리들은 탄성을 자아냈고, 박성현 역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만족스러워했다. 공이 홀 거의 바로 옆에 가서 붙은 것이다.
LPGA 투어는 박성현의 이 샷에 대해 "박세리의 1998년 US오픈 때의 샷을 떠올리게 했다"며 "당시 박세리의 '맨발 샷'은 한국 전체에 큰 영감을 줬다"고 묘사했다. 박성현은 이날 20년 전의 박세리처럼 양말까지 벗지는 않았지만 샷을 하고 난 뒤 클럽 페이스에 긴 풀이 둘둘 감길 정도로 어려운 위치에서 최고의 샷을 해냈다. 결국 이 홀에서 파를 지킨 박성현은 버디로 한 타를 줄인 유소연과 2타 차를 유지했고, 유소연이 곧 이은 17번 홀(파3)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한 덕에 연장 승부를 끌어낼 수 있었다.
[ 박성현 프로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 출전 확정 ]
박성현(25, KEB하나은행)이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을 확정 지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오는 10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펼쳐진다. 총 8개 국가가 자웅을 겨루는 이 대회는 각 국가 당 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선수 선발 기준은 세계 랭킹 순위대로 국가별 상위 4명의 랭커가 선발된다. 2일을 기준으로 롤렉스 세계 랭킹에서 각 국가 상위 랭커 4명 안에 포함되어야 UL 크라운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세계 랭킹 6위 박성현은 이번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현재 상황에서는 세계 랭킹 1위 박인비(30, KB금융그룹) 5위 유소연(28, 메디힐)은 출전을 확정 지었다. 평균 포인트 5.28점으로 7위인 최혜진(19, 롯데)과 5.26점인 김인경(30, 한화큐셀)은 마지막까지 경합을 펼쳤다. 김인경은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이 유력해졌다.
"국가 대항전은 경험이 많이 없다. 딱 한 번 출전했는데 경험이 부족해 잘 할 수 있을 모르겠다"며 "조금 걱정은 되지만 열심히 해보겠다.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하게 돼 정말 기쁘다. 책임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 박성현 프로 우승 소감 ]
“이 트로피가 내 옆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2년 안에 메이저 우승을 두 번했다는 것에 나 스스로에게 장하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세상에서 제일 기쁘다. 오늘 보기 없이 플레이를 했다는 게 꿈만 같은 일”
“일단 공이 그렇게 가서 굉장히 당황했다. 캐디인 데이비드가 '우리는 반드시 이 홀에서 파를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말을 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공의 위치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데이비드가 '공 밑에는 물이 전혀 없으니까 자신 있게 하면 된다'고 한 말이 굉장히 힘이 됐다. 그래서 좋은 샷이 나온 것 같고, 그 샷으로 인해 연장전까지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중요했던 샷이었다”
“크게 긴장이 되지는 않았다. 내 스트로크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했고, 그렇게 긴장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스트로크가 나온 것 같다”
[ 유소연 프로 인터뷰 내용 ]
“우승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2번 홀에서 더블보기로 시작해서 좋은 출발은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했고, 그 다음엔 버디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지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17번 홀에서 티샷을 다시 하고 싶다. 그때 결정했던 것은 내 최선이었다. 이 대회에서 2위로 마친 것이 지금까지 가장 좋은 결과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고 힘을 불어 넣으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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