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말 전 세계는 윔블던 센터코트에 주목을 한다. 올해 윔블던의 캠페인은 'There Is Only One Wimbledon'이다. 우승 승리의 순간뿐만 아니라 대회를 규정하는 심리적 강렬함까지 담아냈다.

결정적인 순간을 앞둔 고요함부터 잔디밭에 드리운 유산의 무게까지,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님을 알렸다. 바로 윔블던이라는 것이다. 센터코트라는 말도 윔블던에서 시작됐고 결승전을 의미하기도 하는 챔피언십이라는 단어도 윔블던에서 비롯됐다. 윔블던의 다른 이름은 THE CHAMPIONSHIP이다.
지난해 남자단식 우승자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윔블던에서는 단순히 우승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11살이나 12살 때 인터뷰에서 제 꿈은 윔블던 우승이라고 말했었다. 항상 꿈꿔왔던 것을 이뤄야 한다는 압박감은 때로는 견딜 수 없을 때도 있지만, 작년에 타이틀을 방어하고 센터 코트에서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휠체어 부문 우승자 알피 휴잇은 "윔블던은 다른 종류의 압박감을 안겨준다. 바로 홈 구장이다. 제가 가장 꿈꿔왔던 곳이기도 하고요. 잔디 코트에 나가면 스스로의 기대,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의 기대가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또한 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더 집중하고, 더 깊이 파고들게 되죠. 윔블던은 단 하나뿐이고, 여기서의 승리가 모든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윔블던은 1877년부터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니스 대회로 잔디 코트에서 시작되었다. 영국이나 인도 등의 테니스협회 이름은 잔디를 의미하는 론 테니스협회로 이름을 붙여 쓰고 있다.
윔블던은 현재까지도 잔디구장에서 치러지는 유일한 그랜드슬램 대회다. 이로 인해 토너먼트는 호주 오픈(하드), 프랑스 오픈(클레이), US 오픈(하드)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경기 스타일과 성격을 갖게 된다.
잔디코트는 공이 빠르게 튀고 낮게 바운스하는 특성이 있어, 공격적인 플레이가 유리하다. 윔블던만의 속도감 있고 긴장감 있는 경기를 만들어낸다. 역대 피트 샘프라스나 로저 페더러와 같은 선수들은 윔블던에 유독 강했다.
깨끗하고 녹색인 잔디코트는 선수들의 하얀 드레스 코드와 조화를 이뤄 좋은 이미지 효과를 가져온다.
윔블던 그랜드슬램을 주관하는 올잉글랜드론 테니스 클럽은 잔디 코트에서 경기하기 좋게 하기 위해 최첨단 잔디 과학 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 기후, 물 관리, 잔디 보수 등 많은 인력과 기술이 필요하고 잔디는 관리가 매우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윔블던은 매년 영국의 기후에 맞는 최상의 잔디 품종을 연구하고 관리하며 이 전통을 이어간다.
윔블던에 사용되는 잔디의 종류는 라이그래스(Perennial Ryegrass)로 2001년 이전까지는 크리핑 레드 페스큐(Creeping Red Fescue)와 혼합 사용했지만, 2001년부터 100% 영속성 라이그래스(Perennial Ryegrass)로 변경되었다. 더 단단하고 견고한 표면이 형성되어 바운스에 일관성이 있다. 이 잔디는 내구성이 강해 대회 기간 14일 동안 잔디 마모가 최소화하는 특징이 있다. 선수들이 다른 코트에 비해 자주 미끄러져 부상을 당하는 것을 방지하려고 잔디 품종 선택을 신중하게 하고 있다.
잔디 길이는 대회 전에 8mm로 정밀하게 깎아 놓는다. 이때 레이저 정밀 제초기를 사용한다. 잔디를 너무 짧게 자르면 바운스가 불규칙하고 잔디가 너무 길면 푹신해 볼의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윔블던은 오랜 대회 경험을 통해 최적의 잔디길이는 8mm로 정해 놓았다.
윔블던 잔디코트는 윔블던 기간과 이후 몇주만 사용될 뿐 다른 기간에는 사용하지 않고 관리만 한다.
매년 9월~10월 사이 코트 전면에 파종을 하고 보수 작업을 한다. 가을~겨울에는 비료 및 병충해 방지를 해 봄에 최상의 상태로 잔디를 재생하려고 한다.
잔디코트 지하에는 자동 관개 시스템이 돌아간다. 습도와 온도, 햇빛, 기상 변화 등을 감지하여 자동 급수 조절을 한다. 잔디에 습기가 많으면 미끄럽고, 잔디가 건조하면 잔디가 손상되기 쉽다. 따라서 최적의 수분 상태 유지는 윔블던 코트의 핵심이다.
윔블던 잔디 아래에 모래 기반 배수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강우시 빠르게 배수되도록 설계해 비로 인한 경기 중단을 최소화하고 있다. 경기중 비가 내리면 즉시 경기를 중단하고 짧은 시간내에 비닐막으로 잔디를 덮는다.
대회 기간중 매일 아침 코트마다 잔디 관리 요원들이 공의 바운스 높이를 코트 곳곳에 가서 측정해 탄성도 측정 실험 진행을 한다. 윔블던에는 전담 그라운드 키핑 팀 약 30여 명 이상이 연중 근무를 한다. 헤드 그라운드맨은 실질적으로 잔디 상태의 총 책임자이고 매일 아침, 잔디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롤링, 급수, 통기 작업 등)를 시행한다.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은 테니스계의 자부심이고 잔디 코트는 출전하는 선수처럼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연중 관리되고 있다.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이 윔블던의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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