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연습경기후 긴급미팅 소집

토털 컨설턴트 2025. 2. 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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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고 있는게 맞는가?".


지난 27일 오키나와 킨베이스볼 스타디움.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직후였다. KIA 더그아웃 앞에서 선수들이 모두 도열했다. 이범호 감독이 처음으로 옥외 미팅을 소집했다.

이례적으로 강한어조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게 맞는지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달라. (주전과 백업선수들까지) 하나로 뭉쳐서 팀 한번 되보자고 하는 거다. (그라운드에) 올라갔을 때 진중하고 정확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감독이 작년 2월 사령탑으로 부임 이후 2년 동안 선수들을 모아놓은 일은 없었다. 대개 캠프 첫 날 "부상없이 잘하자"는 당부의 말을 하는 정도였다. 이날은 얼굴 표정도 굳었고 목소리 톤도 높았다. 질책에 가까운 주문이었다. 잘 생긴 얼굴이 굳어진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1-3으로 패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플레이들이 속출했다. 실점이 모두 실책으로 빚어졌다. 0-1로 앞선 7회초에도 유격수의 1루 악송구로 선두타자를 살려주면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8회초가 더욱 혼란스러웠다. 고치 2군 캠프에서 합류해 불펜에서 154km짜리 공을 던져 주변을 놀라게 만든 홍원빈이 처음으로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그런데 중견수가 펌볼로 타자주자의 2루행을 허용했다. 부담을 안은 홍원빈은 이어진 다음타자의 번트를 잡지 못해 살려주었다. 포수도 흔들렸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1루주자의 도루를 저지하려다 어이없는 악송구를 범해 역전을 헌납했다. 홍원빈은 다음 타자의 높은 바운드 볼을 잡아 급하게 홈에 뿌리다 악송구했다. 또 실점이었다. 구위는 좋았지만 실전 수비 경험이 적은데다 긴장감까지 작용했다.

KIA는 7회와 8회 4개의 무더기 실책이 나오며 역전패를 당했다. 물론 세 번째 캠프 실전인데다 그라운드 상태가 고르지 않았고 바람이 많았던 등 여러가지 환경적인 요인도 작용했다. 오랜만의 실전이라 실수는 나올 수 있었다. 그럼에도 집중력이 떨어진 것만은 분명했다. 이날 야구장을 방문해 열띤 응원을 보낸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경기내용이었다.

이 감독은 캠프 실전에서는 백업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주전들은 작년 우승을 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던 점을 고려해 자율 조정을 맡겼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대신 백업선수들이 이번 출전기회를 잘 이용해 경쟁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했다. 기대와 달리 실망스러운 집중력과 경기력을 보여주자 직접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이 감독은 "지금 연습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대부분 백업요원들이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경기중에 교체로 나간다. 중요한 승부처에도 나간다. 그때마다 실수 없이 집중력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해주어야 감독이 믿고 쓸 수 있다. 오늘을 계기로 심기일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불러 모았다"며 이례적인 미팅소집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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