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LPGA

2025 혼다 LPGA 타일랜드 1라운드 고진영 공동 4위

토털 컨설턴트 2025. 2. 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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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공동 4위 쾌조의 출발. “남은 3일도 기대된다”

최혜진 임진희 공동 7위


여자골프 세계 8위 고진영이 태국에서 열린 봄철 아시아스윙 대회 첫날 5타를 줄이며 경쾌하게 출발했다.



고진영은 20일 태국 촌부리 파타야의 시암CC 올드코스(파72·663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에인절 인(미국), 난나 코에르츠 마드센(덴마크)과 공동 4위에 포진했다.

일본기업 주최대회에서 초청선수로 기회를 잡은 신인 이와이 아키에(일본)가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잡고 2위 마야 스타르크(7언더파 65타·스웨덴)에 3타 앞선 단독선두(10언더파 62타)로 치고 나갔지만 남은 사흘 동안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간격이다.

2018년 데뷔한 LPGA투어에서 통산 15승을 거두고 최장기간 세계 1위를 지킨 고진영은 2023년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5월) 우승 이후 부상 등으로 부진에 빠졌으나 올해 전성기 기량을 보여주며 부활을 예고했다. 시즌 개막전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공동 4위와 파운더스컵 준우승으로 샷감을 확인한 고진영은 태국,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아시아 2연전에서 1년 9개월 만에 통산 16승을 노리고 있다.

라운드 내내 얼음팩을 들고 열을 식히며 플레이에 집중한 고진영은 전반 9홀에서 이글 1개, 버디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인 뒤 후반 9홀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더하고 상승세로 마쳤다.

1번홀(파5) 버디 이후 수차례 버디 퍼트를 아쉽게 놓친 고진영은 7번홀(파5)에서 약 3m 이글 퍼트를 넣고 기세를 올렸다. 8번홀(파3)에서 티샷이 매우 치기 어려운 벙커 경사지에 떨어져 첫 보기를 기록한 뒤 9번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잃었지만 고진영은 12번홀(파3), 13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15번홀(파4), 18번홀(파5)에서 1타씩 더 줄이며 반등했다. 12번홀에선 약 6m, 나머지 3개는 모두 3m 이내 버디 퍼트였다.

페어웨이 안착률 78,5%(11/14), 그린 적중률 72.2%(13/18), 퍼트수 27개를 기록한 고진영은 경기후 “전반에 좋은 출발을 했고, 후반에 버디 4개를 기록하며 탄탄한 경기를 펼쳤다”며 “마지막 18번홀을 앞두고 갑자기 두통이 생겼는데 더위 때문인 것 같아서 오늘 밤에 잘 회복해야 할 것 같다. 남은 3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너무 더워서 집중하기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며 “더운 날씨에는 체온을 낮추는게 필수이고, 항상 얼음팩을 준비해서 매홀마다 교체하고 있는데 남은 3일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공동 3위를 차지한 최혜진이 시즌 첫 출격 첫날 4타를 줄여 임진희와 공동 7위(4언더파 68타)로 나섰고 이 대회 3차례 우승자 양희영은 이소미와 공동 15위(3언더파 69타)로 출발했다. 김세영과 김효주가 공동 23위(2언더파 70타), 시즌 개막전 우승자 김아림과 신지은은 공동 33위(1언더파 71타)로 시작했다.


‘파타야의 여왕’양희영 “기왕이면 메이저대회서 우승하고 싶다”

올해 대회 첫날 1라운드 출발도 나쁘지 않다. 보기 2개에 버디 5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양희영은 2015년, 2017년,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흥미로운 것은 우승이 모두 홀수해에 거둔 것이다. 이후 파타야에서 우승은 멈췄지만 작년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것도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어서 의미가 컸다.

그렇다면 그가 파타야에만 오면 펄펄 나는 이유는 뭘까.

양희영은 “이 곳에 오면 우선 마음이 편하다. 잘 했던 코스라 자신감도 생긴다”라며 “좋은 추억에 대한 기대치도 있지만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 그래서 최대한 즐기려 한다. 즐기다 보니까 3차례나 우승했다. 올해도 즐기면서 열심히 하려 한다”고 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그는 “오늘 샷감이 아주 좋았다. 오랜만의 시합이라 조금 긴장했는데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라며 “다만 버디 기회가 많았음에도 퍼트가 말을 듣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했다.

전제척으로 올 시즌 전망도 낙관하는 눈치다. 양희영은 “올랜도에서 늘 하던 방식으로 훈련에 매진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골프라는 온동이 다 잘해야 한다는 점에서 장담할 순 없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양희영은 올해 나이가 서른 다섯살이다. 풀 시드권 한국 선수 중에서는 맏언니격이다. 그래서 몸관리에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그는 “예전에 비하면 금세 지치고 피로 회복도 느리다”고 고충을 토로한 뒤 “잠을 잘 자고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려 노력한다. 다만 음식을 두루 잘 먹는 편이어서 살을 찌지 않으려 애쓴다”고 했다.

또 하나의 트로피 들어 올리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는 양희영은 “기왕이면 메이저 대회서 우승하고 싶다. 메이저대회는 일반 대회와 달리 익사이팅하고 의미도 다르기 때문이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양희영은 작년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때만 해도 스폰서가 없었다. 지독하리만큼 스폰서 운이 없는 대표적 선수였다. 하지만 그 우승 직후 든든한 후원사를 만나 민모자를 벗어 던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오롯이 새로운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그는 “든든한 스폰서가 생겨 도와 주니까 잘하고 싶다. 스폰서가 없을 때에 비하면 책임감은 더 생긴다”고 각오를 다졌다.

골프를 하지 않을 때는 집에서 TV를 보거나 요리를 한다는 양희영은 결혼에 대해 “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다. 우선은 투어를 다니다 보면 남자를 만날 시간이 없다. 그래서 나중에 생각하겠다”면서 “비혼주의는 절대 아니다. 인연은 있을 것이다. 어디에 있는 지 모르겠지만 잘 지내고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웃는다.

그렇다면 그의 은퇴 시기는 언제일까. 양희영은 “1, 2년 치면서 봐야 할 것 같다. 현재도 가끔씩 은퇴를 생각하긴 하지만 향후 2년은 정말 열심히 해보려 한다”라며 “한 해 한 해 지내면서 생각해보겠다. 아무튼 그만 두는 날까지 최선 다할 생각이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양희영은 올 시즌 LPGA투어 한국 군단의 성적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올해 벌써 1승을 거두는 등 올해 한국 선수 초반 성적이 좋다”면서 “전세계에서 잘치는 선수들이 몰려 온다. 그래서 LPGA 우승이 갈수록 쉽지 않다. 작년에 한국 선수들이 3승에 그쳤지만 정말 열심히 한다. 올해 팬들이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면 한국 선수들은 예전의 모습을 찾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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