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V13 초석 다진 마무리캠프 종료

토털 컨설턴트 2024. 12. 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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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들 존재감 ‘뿜뿜’


한국시리즈 불패의 신화를 이어간 KIA 타이거즈가 2024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알차게 마쳤다. 지난 11월4일부터 28일까지 나흘 간격의 맹훈련을 펼쳤다. 12번째 우승에 자만하지 않고 2025시즌에도 정상 수성을 하겠다는 의지였다. 베테랑 황대인이 초반 팔부상으로 귀국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훈련을 완주했고 그만큼 내년 시즌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는 2025 신인들이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주어 이범호 감독과 코치진을 흡족하게 했다. 투수 김태형(1라운드), 양수호(4라운드), 최건희(6라운드), 나연우(7라운드)와 내야수 엄준현(9라운드), 외야수 박재현(3라운드), 박헌(11라운드) 등 7명이 참가했다. 스카우트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신인지명 회의에서 엄선한 타이거즈의 미래들이다.

캠프 초반부터 김태형과 양수호가 눈길을 모았다. 최고 153km 스피드를 찍은 김태형은 1라운드 지명투수답게 아우라를 뽐냈다.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는데도 무리하게 힘쓰지 않고 자신의 밸런스 그대로 볼을 던졌다. 힘있는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 스플리터를 안정적으로 뿌렸다며 박수를 받았다. 정재훈 코치가 내놓은 타자와의 대결을 상정한 피칭에서도 “확실히 경기를 할 줄 아는 투수이다. 영리하게 던졌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태형의 투구를 지켜본 이 감독은 “내년 시즌 선발경쟁을 시키겠다”고 깜짝 예고를 했다. KIA는 2025시즌 외인투수 2명, 양현종, 윤영철, 김도현, 황동하까지 선발자원이 풍부하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의리도 후반기에 복귀한다. 18살 루키가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경쟁을 벌일 정도의 자질을 인정받은 셈이다. 김태형은 “최근 첫 해부터 주력 투수로 활약한 1라운드 선배님들의 뒤를 잇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2라운드에서 뽑은 우완 이호민도 1군 즉시 전력감으로 눈길을 받고 있다. 올해 73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36의 빼어난 피칭을 했다. 올해 많은 투구를 했다는 점을 고려해 마무리 캠프에서 제외했다. 훈련보다는 투구를 봉인하고 어깨에 휴식을 주고 재활을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다만 내년 개막 보다는 시즌 중후반에 마운드에 힘을 보탤 자원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있다.

이호민의 빈자리를 양수호가 강력한 돌직구로 채웠다. 캠프 초반 회전수 2700 RPM 직구를 뿌려 주변을 놀라게 했다. 마무리 정해영보다 높은 수치이다. 공주고 시절 153km 강속구로 주목을 받았다. 선발보다는 불펜 체질이다. “캠프에서 가장 강한 직구를 던진다. 김태형과 함께 1군 전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캠프에서는 투피치의 단점을 보완하게 위해 슬라이더의 휘는 각을 예리하게 다듬었다. “1군에 올라가면 1이닝을 전력으로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필승조 투수 장현식의 FA 이적으로 생긴 틈을 메울 수 있다는 기대도 낳았다.

최건희는 유일한 군필 대졸투수로 눈길을 받고 있다. 문경찬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최고 150km짜리 공을 던진다. 정재훈 코치는 “공격적으로 투구하고 빠른 템포를 가지고 본인만의 스타일로 던지는 모습이 좋다. 직구 궤적에서 터널링이 좋은 느낌을 받았다. 본인이 가장 자신있게 투구하는 체인지업이 수준급으로 투구가 아주좋았다. 앞으로 더 체계적인 트레이닝으로 훈련을 받는다면 투수 뎁스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휘문고에서 151km 공을 뿌렸던 우완 나연우도 기대주로 떠올랐다. 듬직한 체구(185cm, 87kg)로 불펜에서 경쟁력 있는 투구로 박수를 받았다. 정 코치는“부드러운 투구폼이 인상적이다. 신인 답지 않게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기대된다. PFP(투수수비)와 견제 등 신인 답지 않게 플레이하는 모습도 좋았다. 훌륭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야수 가운데는 외야수 박재현의 타격이 인상적이었다. 상위 지명을 받은 선수답게 정확한 컨택 능력과 스윙 등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아직은 파워가 부족하지만 체중 증가와 근력 운동으로 충분히 보강할 수 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해 캠프에서는 수비 훈련에 많은 공을 들였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갖춰 외야 수비에 적응한다면 5툴 외야수이자 주전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도영 선배님과 함께 뛰어 보고 싶다”며 스피드에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전주고 2관왕의 주전 내야수로 활약한 엄준현은 작는 체구(175cm, 75kg)에 비해 힘을 잘 쓰는 타격으로 눈길을 모았다. 빠른 타구 스피드 등 중장거리 파워와 컨택능력을 갖추었고 수비력도 안정감을 보였다. 발도 빠르고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해 3년 내에 주전급이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신인 가운데 유일한 광주일고 출신 박헌도 공수에서 뛰어난 운동능력과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탄탄한 체구에 빠른 발과 강한 어깨도 과시했다. 홍세완 타격 코치는 “체격(187cm, 87kg)도 탄탄하고 아직은 타격 폼이 정립되지 않았는데 치는 것을 보면 능력이 보인다. 조금만 더 다듬으면 크게 성장할 것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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