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FA 자격획득 30명 : KIA 장현식 임기영 서건창

토털 컨설턴트 2024. 11. 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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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엄상백·최원태·장현식 주목

최정과 SSG는 '비FA 다년 계약' 추진 중…허경민의 선택도 변수

총 30명의 선수가 2025 한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KBO는 2일 '2025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4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 신청을 하고, KBO는 5일에 FA 승인 선수를 공시한다.

6일부터는 국내외 구단이 FA와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KBO리그는 구단 내 연봉 순위와 전체 연봉 순위, 나이를 FA 선수 등급을 A∼C로 나눈다.

A등급 타 구단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0명 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원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B등급 보상 규모는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5명)+전년도 연봉 1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 C등급은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150%다.

2025년 FA는 A 등급 3명, B 등급 15명, C 등급 12명이다.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3명, 재자격 선수는 9명,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는 8명이다.

구단 별로는 kt wiz가 5명으로 가장 많고, NC 다이노스가 4명,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가 각각 3명씩 FA를 배출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2명, LG 트윈스 1명이 FA 자격을 얻었다.

30명이 자격을 얻었지만, 실제 FA 신청을 하는 선수는 크게 줄어든다.

박경수(kt), 김강민(한화) 등 이미 은퇴를 예고한 선수도 있고, 베테랑 선수 중 일부는 FA 권리를 포기하고 원소속구단과 단년 계약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올 시즌 부진했던 선수는 'FA 재수'를 노린다.

FA는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하이라이트다.

가장 단기간에 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식이 FA 영입이기 때문이다.

2025 FA 자격을 갖춘 선수 중 '최대어'는 KBO리그 통산 홈런 1위(495개)를 달리는 최정(SSG 랜더스)이다.

최정은 2014년 11월에 당시 FA 최고인 4년 86억원에 SK 와이번스(SSG 전신)와 잔류 계약을 했다.

2018년 12월에는 SK와 6년 최대 106억원에 또 한 번 FA 계약을 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최정은 '4년 계약 기준 100억원 이상'을 사실상 보장받았다.

SSG는 최정이 FA 시장에 나오기 전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꾸준히 최정 측과 만나고 있다.

SSG 구단과 최정 측 모두 상대를 예우하며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SSG 관계자는 "FA 승인 선수 공시 전에 계약을 마무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정이 계약을 마치면,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두 번의 FA 계약(2019년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 2023년 두산과 6년 152억원)을 하며 세운 277억원을 크게 넘어선, 역대 KBO리그 다년 계약 최고 총액 기록을 세운다.

108억원 이상을 받으면 '다년 계약 300억원 시대'도 연다.

'미세한 차이'를 좁히지 못해 최정이 FA 시장에 나온다면, 이번 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

최정은 FA 시장에 나오면 3번째 FA 권리 행사로 'C등급'으로 분류돼, 최정을 영입하는 구단은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고 보상금 15억원을 SSG에 내주면 된다.

여러 구단이 이번 FA 시장에서 '전력 강화가 필요한 포지션'으로 꼽는 자리는 투수다.

마침 사이드암 엄상백(kt wiz)과 오른손 정통파 최원태(LG 트윈스)가 FA 자격을 취득한다.

엄상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 최원태는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올렸다.

'1선발급'은 아니지만, 선발 투수 보강이 절실한 구단에는 탐나는 매물이다.

구원 투수 중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 셋업맨 구승민, '우승팀' KIA 타이거즈의 핵심 불펜 장현식이 눈길을 끈다.

불혹에도 홀드왕(38개)을 차지한 노경은(SSG)도 FA 자격을 갖췄다.

두산 3루수 허경민의 행보도 주목할만하다.

허경민은 2021시즌을 앞두고 7년 최대 85억원에 사인했다.

당시 4+3년 계약을 한 허경민은 두산 잔류를 택하면 2025∼2027년 3시즌 동안 20억원을 받는다.

허경민이 '+3년 계약'을 택하지 않으면, 이번 FA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kt 내야수 심우준, 삼성 내야수 류지혁, NC 외야수 김성욱도 타 구단의 관심을 끌 만한 FA다.

이날 KBO는 비FA 다년 계약 체결 선수와 기존 FA 선수 중 계약 기간 연장 옵션 발동 등으로 FA 자격 요건을 신규 취득 또는 재취득했으나 올해 계약 기간이 종료되지 않은 'FA계약 유보선수' 11명도 함께 공시했다.

김태군, 최형우(이상 KIA), 구자욱(삼성), 김현수(LG), 정수빈(두산), 고영표(kt), 김성현,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이상 SSG), 박세웅(롯데)이 FA계약 유보 선수다.

◇2025 FA 자격 선수 명단


필승조+만능백업+전천후 투수까지

V12 KIA, FA 대상자 모두 지킬 수 있을까?

KBO가 공시한 2025 FA 자격 선수 명단에 포함된 임기영(31) 장현식(29) 서건창(35)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세 선수 모두 각각 쓰임새가 분명한 가운데 KIA와 동행을 이어갈지, FA 자격을 신청해 가치를 평가 받을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장현식은 올 시즌 75경기에서 75⅓이닝을 던져 5승4패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2022년 부상 악재 속에 이어진 부진을 딛고 다시 두 자릿수 홀드에 복귀했다. 지난 한국시리즈에선 5경기 모두 구원 등판해 필승조 요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2020년 KIA로 트레이드된 후 부상으로 주춤했던 2022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제 몫을 해준 바 있다. 장현식은 이번 공시에서 FA이적 시 보상금(직전 연봉 100%)과 보상 선수가 동시 발생하게 되는 B등급을 받았다.

임기영은 올 시즌 37경기 45⅔이닝에서 6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지난 해 16홀드의 성적을 남겼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활약에 그친 게 사실. 하지만 선발 경험에 기반한 멀티 이닝 소화 능력이나 우완 사이드암으로 뛰어난 구위를 보여줬던 모습 등을 돌아보면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투수로 볼 수 있다. 임기영도 장현식과 마찬가지로 B등급 공시 됐다.

서건창은 올해 '고향팀' KIA에서 부활 찬가를 불렀다. 올해 94경기 타율 3할1푼(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0을 기록했다. 1, 2루 로테이션 뿐만 아니라 대타-대주자-대수비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LG 트윈스를 떠날 때만 해도 '에이징 커브'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올 시즌 자신을 향하는 시선을 완벽하게 바꾸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B등급이었던 서건창은 자격 유지된 이번 공시에선 보상금(직전 연봉 150%)만 발생하는 C등급이 됐다.

장현식은 새 시즌에도 KIA가 필승조 구성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자원이다. 풍부한 좌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우완 불펜으로 150㎞ 강속구를 뿌리며 성적도 준수했다. 30대에 접어들지만 노련미가 가미되면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할 수도 있는 위치라 볼 수 있다.

서건창도 기량과 경험 면에서 여전히 KIA 뎁스 강화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입단 전까지 LG에서의 하락세나 적잖은 나이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우려를 불식시켰다. 임기영은 올 시즌 부진이 아쉽지만, KIA 마운드에서 여전히 가장 경쟁력 있는 우완 사이드암이라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KIA는 원칙적으로는 세 선수 모두 잡겠다는 입장. 그러나 변화무쌍한 시장 상황에 따라 기류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불펜 또는 내야 뎁스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세 선수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KIA가 그리는 미래와는 다른 방향의 결론이 날 수도 있다.

이번 FA명단에 공시된 선수는 오는 4일까지 직접 FA 신청서를 작성해 원 소속구단에 통보해야 한다. KBO가 이튿날인 5일 승인 선수를 공시하면, 선수는 6일부터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V12를 일구는 데 큰 힘을 보탠 세 선수. 가치를 시험 받을 수 있는 무대가 다가오고 있다. 과연 이들의 선택, KIA의 행보가 어떻게 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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