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코리아오픈 테니스 단식 및 복식 최종 소식
단식 우승 : 베아트리스 아다드 마이아(17위·브라질)
복식 우승: 니콜 멜리차르 마르티네스 (미국)-류드밀라 삼소노바 (러시아) 조
베아트리스 아다드 마이아 (17위·브라질)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100만 달러) 단식 정상에 올랐다.
아다드 마이아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톱 시드인 다리야 카사트키나(13위·러시아)에게 2-1(1-6 6-4 6-1) 역전승을 거뒀다.
2017년 이 대회 결승에 올라 옐레나 오스타펜코(12위·라트비아)에게 져 준우승했던 아다드 마이아는 7년 만에 다시 오른 결승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996년생 아다드 마이아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열린 엘리트 트로피 이후 11개월 만에 투어 단식 네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코리아오픈 단식 우승 상금은 14만2천 달러 (약 1억9천만원)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지난해 프랑스오픈 4강이 최고 성적인 아다드 마이아는 WTA 500등급 대회 단식에서는 이번에 처음 우승했다.
WTA 500등급은 4대 메이저 대회와 1년에 10차례 열리는 WTA 1000등급 다음에 해당한다.
그는 투어 단식 결승에 처음 오른 것이 2017년 코리아오픈이었고, WTA 500 대회 첫 우승도 한국에서 달성했다.
1세트를 1-6으로 내준 아다드 마이아는 2세트를 6-4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마지막 3세트에서는 게임 스코어 2-1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3-1로 앞선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0-40으로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에 몰렸으나 이 게임을 결국 지켜내며 4-1을 만들어 승기를 굳혔다.
자신의 키를 넘기는 로빙 볼을 쫓아가 뒤로 돌며 날린 패싱 샷으로 게임 스코어 4-1로 달아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9천여 팬들의 환호성이 코트를 뒤덮었다.
1시간 50분 만에 우승을 확정한 아다드 마이아는 이번 우승으로 다음 주 세계 랭킹 12위가 될 전망이다.
처음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카사트키나는 특유의 스마트한 플레이를 앞세워 결승까지 무실 세트로 순항했으나 2세트 중반까지 잡았던 경기 주도권을 끝까지 지키지 못해 준우승했다.
[ 멜리차르 마르티네스-삼소노바, 6-1 6-0 완승, 복식 정상 ]
니콜 멜리차르 마르티네스(미국)-류드밀라 삼소노바(러시아) 조가 2024 WTA 500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복식 정상에 올랐다. 가토 미유(일본)- 장슈아이(중국) 조에게 경기 내내 단 한 게임만 내주면서 50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에 가토-장슈아이 조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며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센터코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복식 결승에서 멜리차르 마르티네스-삼소노바 조는 가토-장슈아이 조를 6-1 6-0으로 제압했다.
1세트 첫 게임을 가토-장 조가 얼리 브레이크에 성공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경기는 치열한 접전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후 마르티네스-삼소노바 조의 경기력이 워낙 완벽했다.
삼소노바가 든든히 후위를 지키고, 마르티네스가 전위에서 끝내는 득점 공식은 결승전 동안 일관되게 유지되었다. 실수도 전혀 나오지 않으니 가토-장 조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단식 15위에 올라 있는 삼소노바는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로 가토-장 조의 수비를 흔들었다.
1세트를 1-6으로 내준 뒤 가토-장 조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어떻게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보려 했으나 마르티네스-삼소노바 조의 2세트 경기력은 1세트에 비해 더 좋아졌다. 2세트 초반, 가토-장 조의 서비스 게임을 두 차례 노애드 스코어링에서 잡아내면서 사실상 승부의 추가 확 기울었다. 6-0, 2세트는 그렇게 베이글스코어로 허무하게 끝났다.
복식 13위인 마르티네스는 이번이 그녀의 세 번째 복식 타이틀이다. 이번 대회에서 단식 2번 시드를 받았지만 본인의 첫 경기만에 탈락했던 삼소노바는 복식 우승으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다음 주 차이나오픈을 앞두고 한국에서 실전 경기력을 크게 끌어 올렸다.
[ 테니스계도 혹사 논란, 알카라스 ]
“경기 너무 많아, 우리를 죽일 것”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가 빠듯한 대회 일정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알카라스는 2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4 레이버컵 벤 셸튼(미국·17위)과 남자 단식 경기에서 2대 0(6-4, 6-4)으로 승리한 후 “대회 일정이 너무 빡빡해 가끔 동기부여가 안 될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레이버컵은 각 6명으로 구성된 유럽팀과 월드팀이 맞붙는 남자 테니스 대항전이다. 유럽팀에선 알카라스를 비롯해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5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2위) 등이 나선 가운데, 월드팀에선 테일러 프리츠(미국·7위), 프란시스 티아포(미국·16위), 벤 셸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알카라스는 올해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 챔피언으로 남자 테니스 ‘빅4’를 잇는 최정상급 선수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굳혔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느끼는 체력적인 어려움에 대해 털어놓았다.
알카라스는 “대다수의 선수가 되도록 많은 경기를 하고 싶어 하지만 그럼에도 1년 내내 대회 일정이 정말 빡빡하다고 말한다”며 “(이런 문제가) 아마 어떤 식으로든 우리를 죽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어려움은 알카라스의 경험담이기도 하다. 알카라스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2회전에서 자신보다 세계 랭킹이 한참 낮은 보틱 판더잔출프(74위·네덜란드)에 0대 3(1-6 5-7 4-6)으로 져 조기 탈락했다.
알카라스는 당시를 떠올리며 파리올림픽과 US오픈 사이의 짧은 휴식 기간을 패인으로 꼽았다. 그는 “올림픽이 끝난 후 잠시 휴식을 취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특히 혹독한 대회 일정으로 인한 선수들의 부상을 염려했다. 고관절 부상에 시달리며 은퇴 기로에 선 테니스 ‘레전드’ 라파엘 나달(스페인) 역시 이번에 결국 대회 불참을 결정한 바 있다.
알카라스는 “앞으로 많은 선수가 부상 때문에 토너먼트에 결장하게 될 것”이라며 “가끔은 전혀 의욕이 생기지 않아 토너먼트에 나가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 이미 몇 번이나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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