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스타르크, 스웨덴 선수로 2006년 소렌스탐 이후 19년 만에 정상
최혜진 공동 4위, 상금랭킹 11위
윤이나, 이글 2방 터뜨려 공동 14위



마야 스타르크(스웨덴)가 19년 만에 스웨덴 선수로 US여자오픈 골프 대회 정상에 올랐다.
스타르크는 2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에서 끝난 제80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천20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다케다 리오(일본)를 2타 차로 따돌린 스타르크는 2022년 8월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3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승을 달성했다.

스웨덴 국적의 메이저 챔피언은 2021년 AIG 여자오픈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이후 약 4년 만이고, US여자오픈에서는 2006년 안니카 소렌스탐 이후 올해 스타르크가 1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99년생 스타르크는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에서도 통산 6승을 거뒀다.



그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사실 이번 대회 전까지 제대로 된 골프를 치기 어렵다는 걱정이 많았고, 정상급 선수들과 차이가 벌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래서 이번 우승이 정말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타르크는 "실력 있는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제가 이번 주에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3라운드 단독 1위였지만 오늘 추월당하더라도 최대한 신경 쓰지 말자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14번 홀 버디 이후로는 줄곧 2위에 3타 이상 간격을 유지하며 선두를 지켰다.
스타르크는 "17번 홀까지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다"며 "그때 점수를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고, 경기 내내 어느 정도는 상황을 짐작하고 있었다"고 최종 라운드를 돌아봤다.
그린이 어려웠던 이번 대회에서 스타르크는 퍼트가 말을 잘 들었다.
LPGA 투어 2025시즌에는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1.86개로 132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1.79개로 5위에 올랐을 정도로 그린 위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스타르크는 "큰 실수가 없었고, 평소 제 실력보다 전체적으로 더 잘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하며 "어떤 것들을 통제하려고 하기보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려는 마음이 잘 통했다"고 말했다.
소렌스탐 등 스웨덴 출신 전설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된 그는 "어제 '우승컵을 들고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소개하며 "그런 문자를 받은 것만 해도 멋진 일인데, 이렇게 트로피에 제 이름을 넣게 돼서 더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우승 고비로는 마지막 18번 홀(파5)을 지목했다.
3타 차로 앞선 상황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치우치며 세 번째 샷으로도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이후 그린 밖에서 퍼트로 공을 굴린 스타르크는 결국 1타를 잃었지만 2타 차 리드를 지켜내며 우승했다.
그는 "내리막 퍼트여서 잘못하면 계속 굴러갈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멈춰 섰다"고 아찔했던 장면을 떠올렸다.


우승 상금 240만달러(약 33억1천만원)를 받은 그는 '상금으로 어떻게 우승을 축하하겠느냐'는 물음에 "상금 액수도 잘 몰랐다"며 "아마 원룸 아파트에서 이사하는 것도 하나가 될 수 있겠다"고 웃어 보였다.
스타르크가 받은 우승 상금 240만달러는 그가 2022년부터 LPGA 투어에서 번 상금 총액 280만달러와 40만달러 차이다.
스타르크는 "지금 제 삶에 만족한다"며 "미래에 대한 안정감이 더해져 더 행복할 것 같다"고 기뻐했다.

한편, 최혜진이 공동 4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골프의 체면을 살렸다. 이 대회에 출전한 25명의 한국 선수 중 유일한 톱10이다. 우승을 차지한 마야 스타크(스웨덴)와 3타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신인' 윤이나도 이날 데일리베스트 스코어(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오랜만에 뒷심을 과시했다.
대회 최종일 4라운드. 최고 상금이 내걸린 이 대회 리더보드가 요동쳤다. 가장 많이 순위를 끌어올린 선수는 바로 한국의 최혜진과 윤이나였다.
최혜진은 이날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이날 기록한 4언더파 68타는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스코어다.
최혜진은 "3타를 잃은 어제는 1·2라운드 날씨와 달라 힘들었다. 최종 라운드가 열린 오늘은 날씨가 더 좋았고,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며 "최대한 골프를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최혜진은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4위 상금 48만6262달러를 받았다. 올 시즌 앞선 8개 대회에서 얻은 상금보다 많은 금액이다. 시즌 상금도 88만4011달러로 늘어나며 상금 순위를 11위까지 끌어올렸다.
2022년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최혜진은 아직 우승은 없지만 유독 US여자오픈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2위를 차지했고, 2022년에도 3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이 대회에서 컷 탈락은 지난해 단 한 번뿐이었다. 최혜진은 "US여자오픈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준우승도 한 번 했다"고 돌아본 뒤 "지난해에는 컷 통과를 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고 그 이후로 많이 준비하고 연습했다. 특히 빠른 그린 스피드에 초점을 맞춘 덕을 봤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반가운 이름도 리더보드 상단에 새겨졌다. 바로 윤이나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하고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윤이나는 앞서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을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가장 어렵게 경기가 진행된 US여자오픈에서 합계 이븐파 288타를 기록하며 고진영, 노예림(미국) 등과 함께 공동 1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공동 16위에 오른 후 가장 좋은 성적으로 자신감 상승과 분위기 반전을 동시에 노렸다. 윤이나는 이날 최대 299야드를 기록하는 등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279야드로 출전 선수 중 3위에 올랐다. 또 페어웨이 적중률 86%에 그린 적중률 78%,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1.64개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특히 파5홀 2곳에서 과감한 공략으로 이글을 2개나 잡아냈다. 18번홀에서는 드라이버샷으로 277야드를 날린 뒤, 240야드 남은 거리에서 2온에 성공하고 7m 이글 퍼트까지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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