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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왕조 구축을 위햐 V13 & 2연패 가능할까?

토털 컨설턴트 2024. 11. 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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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 프로야구, 2018년 SK와이번스 시작으로 6년 동안 매년 우승팀 바뀌어

KIA도 2000년 이후에는 아직 단 한 번도 2연패 이룬 적 없어

선발 자원 이의리·윤영철 복귀시 날개, 베테랑 중심의 타선은 분발 절실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타이거즈가 과연 2연패 달성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

올해 KIA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프로야구는 지난 2018년 SK와이번스를 시작으로 6년 동안 매년 우승팀이 바뀌는 춘추전국시대다. 그만큼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특정 팀의 독주가 어려워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왕조’를 천명했던 LG트윈스는 올해 정규시즌서 3위로 밀려났고, 결국 플레이오프서 삼성 라이온즈에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실패했다.

KIA 또한 해태 왕조 시절이었던 1980년대 4연패, 1990년대 2연패를 이뤘지만 2000년 이후에는 단 한 번도 2연패를 달성한 적이 없다.

2009년 우승 이후 다음 시즌에는 곧바로 5위로 추락해 가을야구 무대도 밟지 못했고, 2017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2018시즌에는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올해 막강한 선수층을 과시했던 KIA는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되는 악재 속에서도 통합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루며 내년 시즌 전망도 밝은 편이다.

KIA는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를 시작으로 이의리, 윤영철, 제임스 네일까지 베테랑 투수 양현종을 제외한 선발 투수 5명 중 4명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악재 속에서도 선두 경쟁을 펼쳤다.

올해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던 선발 자원 이의리와 윤영철이 가세한다면 KIA의 투수진은 더 막강해진다. 물론 이는 올해 견고함을 보여줬던 불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 한다.

한국시리즈 종료 이후 곧바로 막을 올리는 스토브리그서 KIA는 장현식과 임기영이 FA 자격을 얻는다.

장현식은 4시즌 동안 255이닝을 소화하며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했고,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임기영도 마운드 전력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 자원이다.

올해 보여줬던 강력한 타선도 약점은 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서 뜨거웠던 KIA 타선은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김태군 등 베테랑들이 여전한 주축이다.

올해 김도영과 같은 젊은 선수들이 좀 더 치고 올라와야 내년 시즌 대권 도전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 우승 확정 후 곧바로 전략회의, 내년 준비 ]

불펜진에서는 전상현·곽도규·정해영이 내년에도 건재하다. FA 자격을 얻은 장현식과의 재계약과는 별도로 최지민의 반등은 필요하다. 내년 시즌부터 피치클락이 도입되기 때문에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이에 대한 적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심재학 KIA 단장은 여러 사례를 데이터화해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는 전략가이다. 심 단장은 "우승에 대한 기쁨은 하루 만으로 충분한 것 같다"면서 "전력 유지만으로는 내년에 우승을 못 한다. 더 두꺼운 선수층을 만들기 위한 빌드업이 지금부터 필요하다"고 했다. KIA 구단은 7년 만의 우승 확정 이후 이틀 만에 전략회의를 갖고 팀 중장기 계획을 논의했다.

선수 시절인 2017년 통합우승을 하고 이듬해(2018년) 곧바로 정규리그 5위로 미끄러진 경험이 있는 이범호 감독은 "우승의 기쁨은 올해로 끝난다.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면서 "KIA에는 좋은 젊은 선수가 많고 능력 좋은 베테랑 선수도 많다. 더 발전하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지난 2월 중순에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에 이번 겨울이 팀 사령탑으로서 처음부터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는 첫해가 된다. KIA는 2009년에도 우승 뒤 2010년 5위로 시즌을 마감했었다.

KIA 선수들은 왕조 건설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인다.

김도영은 "한 선수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는 선수들이 매번 나왔고 팀워크도 좋았다. KIA 왕조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김선빈은 "선수들이 부상만 조심한다면 우리가 장기집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군은 "장기집권은 당연히 할 수 있는데, 조건이 있다"면서 "우승했다고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어떻게 연습하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놓고 다시 한번 (선수들의) 의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FA, 외국인선수, 트레이드도 매우 중요한 키워드다. FA는 우선 내부 FA 잔류에 집중한다. 외국인선수도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의 재계약에는 적극적으로 움직일 방침이다. 반면 소크라테스 브리토, 에릭 라우어에겐 냉정하게 접근할 계획이다. 심재학 단장은 외부 FA와 트레이드는 현 시점에선 확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4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훈련을 시작한다.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 선수 파견도 확정했다. 아울러 작년처럼 비 시즌 ‘미국 과외’도 준비 중이다. 심지어 자비로 다녀오겠다는 선수들도 있다는 게 얘기다. 선수들부터 안주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분위기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고 해서 내년 시즌 개막 때 1승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 다시 리셋된다. 다만 KIA는 정복자 입장에서 다른 9개 구단의 도전을 받게 된다.

KIA는 2020년대 첫 왕조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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