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소식
단독 선두 장유빈, 7언더파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 선두 도약
최경주 3오버파, 4년 만에 컷 통과
한국프로골프(KPGA) 제네시스 포인트 선두를 달리는 장유빈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 우승상금 2억5000만원) 둘째 날 단독 1위에 올랐다.
장유빈은 4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으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대회 첫날 2언더파 70타를 작성, 공동 6위로 대회를 시작했던 장유빈은 이날 5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 7월 KPGA 군산CC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장유빈은 이번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장유빈은 이번 시즌 15개 대회에 나서 우승 1회와 준우승 3회를 비롯해 톱10에만 8번 들었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후 장유빈은 "경기 내내 찬스를 잘 잡았고, 위기관리도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 2라운드 내내 최경주와 한 조에서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해선 "일단 한국을 대표하는 레전드와 함께 경기를 했다는 것이 영광이다. 사실 1라운드 3번 홀까지는 엄청 떨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선두를 달리는 상황인 만큼 이번 대회 우승이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장유빈은 "욕심을 내면 스코어에 집착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경기가 무너진다"며 "지금은 오직 출전하는 대회서 플레이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에 집중하고 있다. 오늘도 18개 홀만 생각했다"고 전했다.
대회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던 이수민은 이날 버디 3개에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이수민은 장유빈에게 선두를 내주고 한 타 차 2위에 올랐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을 포함해 KPGA 투어에서 4차례 우승한 이수민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5승을 노린다.
1974년생 황인춘은 선두에 단 두 타 뒤진 3위에 자리하며 관록의 힘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상금 순위 선두를 달리는 김민규 전날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2언더파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로 변진재, 이상희와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령 우승을 노리는 '대회 호스트' 최경주는 이날 1오버파 73타를 치며 중간 합계 3오버파 147타로 공동 39위에 자리했다.
[ 최경주가 변화시킨 페럼클럽, 더 까다로워진 2번홀에선 버디 단 11개 ]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난도 더 높여
2번홀, 그린 증축하면서 98야드 늘려 482야드
최경주 "코스 변화는 PGA 등 추세 맞춰가는 것"
페럼클럽은 안개 걷어내려 새벽부터 선풍기 돌려
“확실히 더 어려워져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3일부터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 5000만 원) 우승 경쟁에 나선 선수들은 하나같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첫손에 꼽았다. 이유는 난도가 높아진 코스 때문이다.
페럼 클럽은 긴 러프와 빠른 그린을 유지해 난코스로 꼽힌다. 특히 이번 대회서는 더욱 높아진 난도로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티샷의 정확성을 좌우하는 페어웨이 폭을 20~21m로 좁혔다. 잔디의 길이는 페어웨이 18mm, 페어웨이와 가까운 A러프 35mm, 깊은 러프는 90mm 이상 길러놨다. 공이 페어웨이 가까운 러프에 떨어졌을 땐 온그린 공략이 가능하지만, 깊은 러프에선 거리 컨트롤이 어렵다.
1라운드에선 2번홀(파4·482야드)이 가장 까다로웠다. 126명이 경기에 나서 단 11명만 버디를 기록했다. 보기는 38개, 더블보기 3개가 나와 평균타수는 4.36타로 18홀 중 가장 난도가 높았다.
이 홀은 작년과 비교해 그린의 면적을 넓히고 뒤로 옮기는 증축 작업을 시행했다. 그 결과, 전장이 기존 384야드에서 98야드나 늘었다. 페럼 클럽은 본 대회 개최 5년 차를 맞이해 코스 내 변화를 줘 선수들의 도전 의식과 변별력, 난도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최경주도 2번홀에서 고전했다. 1라운드에서 티샷한 공이 265야드 날아가 러프에 떨어졌다. 멀리 보낸 것보다 러프 탈출이 우선이었기에 아이언으로 쳐서 80야드 보냈다.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2퍼트를 해 보기를 적어냈다.
코스 난이도 조정은 대회 호스트 최경주와 페럼 클럽의 의지를 반영한 선택이다.
최경주는 “2번홀 전장이 480야드가 넘는데 요즘 추세에 맞춰가는 것이다. PGA투어나 DP월드투어 같은 경우 520야드의 파4 홀도 있다”라며 “한 코스에 480~490야드의 파4 홀이 보통 4개나 배치돼 있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경기력을 향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 변화에 선수들은 더 강한 의지로 공략을 다짐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장유빈(22)은 “2번홀이 확실히 어려워졌다”라며 “러프에서 플레이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전략을 잘 세울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페럼 클럽의 숨은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라운드에 앞서선 안개와의 전쟁을 이어갔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대회가 열린 여주 지역엔 안개가 예보됐다. 골프장 측에선 새벽 3시부터 코스 내에 라이트를 켜고 온도를 높였다. 또 그린 작업을 위해 설치한 대형 선풍기를 틀어 안개가 코스에 가까이 밀려오는 것을 방지했다. 숨은 노력 덕분에 2라운드 경기는 지연 없이 정상 출발했다. 인근 지역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안개로 예정보다 20분 늦게 2라운드를 시작했다.
[ 최경주, 후배 선수들 위해 전복 특식 제공 ]
'탱크' 최경주(54·SK텔레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후배들을 위해 전복 특식을 준비했다.
최경주는 3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 원)에 출전 중이다.
최경주는 대회 이틀째인 4일 후배들과 캐디들을 위해 고향인 완도군의 도움으로 직접 공수해 온 전복을 식사와 함께 제공했다.
최경주는 호스트로 출전하는 이 대회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습라운드를 돌며 코스 세팅에 많은 준비와 정성을 들이는 한편, 기자회견을 통해 본 대회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으며 대회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또 공동 주최사인 현대해상과 함께 선수를 위한 다양한 지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기자회견을 통해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과 격려의 이야기들을 빼놓지 않았다.
1994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최경주는 한국 남자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9년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해 아시아 선수 최다승(통산 8승)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PGA 투어와 50세가 넘은 시니어 선수들이 경쟁하는 PGA 챔피언스 투어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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