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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LPGA 투어 제75회 US여자오픈 우승 김아림

토털 컨설턴트 2020. 12. 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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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LPGA 투어 제75회 US여자오픈 최종소식

 

◇ 제75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최종 순위

순위

선수(국적)

언더파

타수

1

김아림(한국)

-3

281(68-74-72-67)

2

고진영(한국) 에이미 올슨(미국)

-2

282(73-70-71-68)

(67-72-71-72)

4

시부노 히나코(일본)

-1

283(68-67-74-74)

5

메건 캉(미국)

+1

285(70-69-74-72)

6

박인비(한국) 이정은(한국)

모리야 쭈타누깐(태국)

+2

286(71-72-75-68)

(73-69-73-71)

(68-72-72-74)

9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케이틀린 팹(미국·A)

+3

287(70-70-74-73)

(71-68-74-74)

※ A는 아마추어 선수.

 

 

한국의 장타 여왕이 미국 여자 골프 최고의 무대를 정복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장타 1위 김아림(25)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한국 선수로는 11번째 US여자오픈 정상이다.

 

박인비(32)가 두 번 우승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김아림이 10번째다.

 

작년 이정은(24)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 우승이기도 하다.

 

김아림은 이번이 첫 US여자오픈 출전이다.

세계랭킹 94위 김아림은 올해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역 예선을 치르지 못한 미국골프협회(USGA)가 대회 출전 자격을 확대하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전에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이른 선수는 2016년 우승자 전인지(26)를 포함해 4명뿐이다.

4년 만에 5번째 신데렐라 탄생이다.

 

KL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김아림은 작년 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 이후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따냈다.

 

단숨에 메이저 여왕이 된 김아림은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 원)라는 거액의 상금과 내년부터 5년 동안 LPGA투어에서 뛸 자격을 얻었다.

US여자오픈은 10년 동안 출전할 수 있다.

 

악천후로 현지 시각 일요일이 아닌 월요일에 펼쳐진 최종 라운드에서 김아림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적었다.

김아림은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5타 뒤진 공동 9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올해 75회째를 맞은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타가 넘는 타수 차이를 뒤집고 우승한 사례가 없다. 그러나 5타 차이를 따라붙어 우승한 선수는 199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6명이다.

김아림은 US여자오픈 최다 타수 차 역전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김아림은 5번(파5), 6번(파4), 8번 홀(파3) 버디로 역전극의 토대를 만들었다.

10번(파4), 11번 홀(파4) 보기로 주춤한 김아림은 16∼18번 홀에서 폭풍 같은 연속 버디를 몰아쳐 승부를 갈랐다.

 

16번 홀(파3) 1m 버디로 선두 에이미 올슨(미국)에 1타차로 따라붙었고 17번 홀(파4) 한 뼘 탭인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선 김아림은 18번 홀(파4)에서 3m 내리막 버디로 1타차 선두로 대회를 마쳤다.

1타차로 추격하던 올슨은 16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김아림의 우승은 더 가까워졌다.

올슨은 1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집어넣으며 사실상 김아림의 우승은 굳어졌다. 파를 지켰지만 18번 홀(파4) 이글이 아니면 김아림의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뒤 30분 넘게 기다리던 김아림은 18번 홀(파4) 올슨의 두 번째 샷이 홀에서 4m 지점에 떨어지면서 우승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환호성을 울리며 동료 선수들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이정은과 김지영(24)이 달려와 샴페인을 뿌려줬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이 2언더파 69타를 쳐 1타차 2위(2언더파 282타)에 올라 한국 선수가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18번 홀(파4)에서 10m가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가 들어간 게 순위를 준우승까지 밀어 올렸다.

 

고진영은 이날 준우승으로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극적으로 따냈다.

이틀 전 시아버지가 타계하는 비보를 접한 올슨은 경기 내내 침울한 표정으로 버텼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고진영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버디 3개,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친 올슨은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로 위안을 삼았다.

박인비는 버디 5개를 뽑아내며 3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 공동 6위(2오버파 286타)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4)도 박인비와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해 체면을 지켰다.

 

작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 시부노는 3타를 잃고 4위(1언더파 283타)로 밀렸다.

3타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섰던 김지영은 9오버파 80타를 쳐 공동 30위(8오버파 292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 김아림 프로 인터뷰 ]

 

-- 우승 소감은.

▲ 정말 영광스럽고, 진짜 제가 우승했다는 것이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 제가 (한국에서) 우승했던 분위기와 다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많이 달라진 환경에서 우승한 것도 처음이라 어색하다.

 

-- 마지막 3개 홀 연속 버디 상황을 설명해달라.

▲ 16번 홀은 5번 아이언으로 182야드 맞바람에 쳤는데 3야드 정도 지나간 것을 버디로 넣었고, 17번 홀은 티샷을 유틸리티로 했고 두 번째 샷은 8번 아이언으로 붙여서 버디 했다. 마지막 홀은 3번 우드로 티샷하고 48도 웨지로 쳤다.

 

-- 한국에서 경기할 때와 어떤 점이 달랐나.

▲ 버뮤다 잔디는 한국에서 생소한데, 이 코스의 버뮤다 잔디는 또 그중에서도 좀 다른 종류 같았다. 아이언샷을 칠 때 바닥에 프레셔가 오는 느낌을 주는 잔디는 처음이었다. 그런 면에서 기술을 더 정교하게 칠 수 있는 잔디라고 느꼈고, 여기서 연습하면 행복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 언제 골프를 시작했고, 닮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 어릴 때부터 안니카 소렌스탐 선수를 너무 좋아했다. 골프는 아버지와 놀려고 시작했는데 점차 하면서 골프가 좋아져서 선수를 꿈꾸게 됐다. 좋아하는 골프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프로가 됐고,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 박세리가 US오픈 우승할 때인 1998년 대회가 생각나는지.

▲ 이미 박세리 프로님이 우승하고 나서 한참 뒤에 제가 골프를 시작했다. 박세리 프로님은 약간 역사 교과서처럼 보며 자란 것 같다.

 

-- 경기 중에 리더보드를 봤나.

▲ 계속 보고 있었고, 선두와 몇 점 차인지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쳤던 것 같다.

 

-- 이번 대회 출전하기 전에 어떤 생각이었나.

▲ 대회 첫날까지도 코스 적응이 잘 안 됐다. 어떻게 하면 페어웨이에서 더 좋은 콘택트를 만들 수 있을지, 페어웨이를 지킬 수 있을지, 그린 주위 어프로치를 어떻게 하면 더 정교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경기했다. 대회를 치르면서 감이 오기 시작했고,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도 두렵지 않게 되니까 샷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됐고 거기서부터 좋은 흐름을 탔다.

 

-- 우승 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았는지. 또 미국은 이번이 처음인가.

▲ 제가 우승 확정이 되기 전이라 축하보다는 잘 봤다, 훌륭했다는 격려를 많이 받았다. 미국엔 4년 전에 팜스프링스로 전지 훈련을 왔었다.

 

--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경기했는데 원래 그렇게 하나.

▲ 그렇다. 제가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은 무섭지 않은데 제가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제 딴에는 이게 최선이라고 판단해서 불편을 감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습했다.

 

--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경기 중계를 봤나.

▲ 계속 보셨다. 원래 좀 늦게 주무시는 것도 있다.

 

-- 다음 시즌부터 미국 무대로 진출할 것인가.

▲ 충분히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인 것 같다.

 

-- 우승을 어떻게 축하하고 싶나.

▲ 일단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걸 먹으면서 오늘 있었던 일, 미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나누는 것으로 축하 자리를 할 것 같다.

 

-- 이번 대회엔 누구와 함께 왔나.

▲ 어머니, 캐디 오빠와 같이 왔다. 제가 잘해서 우승했다기보다 제가 잘 돼서 우승한 것 같다. 부모님, 스폰서분들과 트레이너, 스윙 코치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이 시국에 이렇게 경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오늘 제 플레이가 어쩌면 누군가에게 정말 희망이 되고 좋은 에너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고진영 프로 인터뷰 ]

 

"어제 하루 쉰 것이 도움이 됐다. 오늘 몇 차례 퍼트를 놓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하루였다"

 

"마지막 홀을 앞두고 리더보드를 보니 선두가 3언더파고 나는 1언더파더라. 어쨌거나 마지막 홀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고, 버디를 잡아 만족한다"

 

"US오픈에서 지금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다음 주 대회에도 뛸 수 있게 돼 다행.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상황인데 이번 대회를 열어준 미국골프협회(USGA)와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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