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신지애 JLPGA 투어 개막전 준우승, 통산상금 1위 등극
“개인 기록 아닌 일본 투어의 역사”

여자골프 전 세계 1위 신지애(37)가 2025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개막전에서 준우승하며 통산상금 1위에 등극했다.
신지애는 9일 일본 오키나와현 난조의 류큐GC(파72·6610야드)에서 열린 2025 JLPGA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1억 2000만엔, 우승상금 2160만엔)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고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와이 치사토(10언더파 278타·일본)에 4타 뒤진 3명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와 2타차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신지애는 이날 4번홀까지 버디 2개를 낚으며 단독선두로 올라섰으나 이후 맹렬히 타수를 줄인 이와이 치사토에게 역전당했다. 막판 4홀을 남기고 공동 3위권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신지애는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는 저력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까지 JLPGA 투어 299개 대회에서 총상금 13억 7202만 3450엔(약 134억 5000만원)을 획득, 후도 유리(13억 7262만 382엔·일본)에 59만 6977엔(약 585만원) 차로 뒤진 2위를 달린 신지애는 개막전 준우승으로 마침내 일본여자골프 최고상금왕 자리에 올랐다. 신지애는 후도 유리가 이번 대회에서 컷탈락 함에 따라 단독 42위 이상 성적만 거두면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
신지애는 한국여자프로골프(통산 21승)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통산 11승(메이저 2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로 군림했고, 2008년부터 일본에서 활약하며 통산 28승을 수확하는 등 전세계 프로투어에서 65승을 쌓았다. 신지애는 후도 유리(49)가 JLPGA 투어 495개 대회에서 거둬들인 총상금을 300번째 대회 만에 돌파했다.
신지애는 전날 3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통산 상금 1위는 제 기록이 아니라 일본 골프의 역사이다”며 “한국에서도 주목받고 있지만, 일본의 스폰서와 갤러리 등 좋은 투어 환경을 만들어준 덕분에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감사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해외 투어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느라 2023년 어스 몬타레이컵(6월) 이후 우승을 더하지 못한 신지애는 “올해는 일본 투어에 집중하면서 영구시드 자격이 주어지는 통산 30승 도전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이 치사토는 지난해에 이어 시즌 개막전 2연패를 달성하며 JLPGA투어 통산 8승을 거뒀다. 치사토는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준우승한 이와이 아키에의 쌍둥이 동생으로 올해 자매가 나란히 미국에서 신인으로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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