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KIA 타이거즈

한준수, 젊은 3할 포수로 급성장

토털 컨설턴트 2025. 1. 2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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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감독 “자연스럽게 주전 바통 이을 것”


KIA 타이거즈는 2023시즌 중후반부터 커다란 걱정거리를 완전히 해소했다. 항상 최약체 포지션으로 평가받았던 안방이 강해졌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태군(34)이 주전 마스크를 썼고 20대의 젊고 건강한 '제 2의 포수' 한준수(25)가 1차 지명의 잠재력을 터트리며 급성장했다.  

2024시즌 7년만의 통합우승을 이룬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김태군은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양의지와 강민호에 밀려 백업포수로 밀려났으나 KIA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우승 포수의 숙원을 풀었다. 한국시리즈 5경기 모두 선발포수로 나섰고 4차전에서 결정적인 만루홈런을 날렸다. MVP 투표에서 아깝게 한 표 차로 김선빈에게 영광을 내주었다.

한준수의 등장과 성장은 더욱 극적이었다. 2018년 1차 지명을 받았으나 눈에 띠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방황을 거듭하다 군복무를 마치고 2023시즌 복귀할 때까지도 기대치는 제로에 가까웠다. 배번 025 육성선수 신분으로 퓨처스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연봉도 3100만 원이었다.  

개인적으로 각오는 남달랐다. 살인적인 20kg 감량을 하고 나타났다. 때마침 2군에 포수들의 부상과 1군행으로 포수난이 생겼다. 한준수의 출전기회가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3할 타율과 4할대 출루율을 보였다. 1군 안방을 지키던 한승택과 주효상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6월말 1군 콜업 기회를 얻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발포수로 나서더니 홈런 등 장타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그대로 시즌을 마칠 때까지 1군 엔트리를 지켰고 어느새 김태군의 뒤를 받치는 제 2의 포수로 자리잡았다. 연봉도 5000만 원으로 올랐다. 2024시즌은 더욱 빛났다. 수비력이 늘어나며 1주일에 2~3경기씩 선발포수로 출전했다. 뛰어난 타격능력을  갖춘 한준수를 기용해 공격적 타선을 가동하는 횟수도 잦아졌다.

115경기에 출전해 316타석에 들어섰다. 규정타석은 실패했으나 타율 3할7리 7홈런 41타점 39득점, OPS .802의 우등 타격 성적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수비도 되는 공격형 포수로 성장했다. 한국시리즈는 마스크를 쓰지 못했지만 김태군 선배의 활약을 보면서 또 하나의 동기부여를 받았다. 시즌 활약도를 인정받아 연봉도 9000만 원(180%)이 오른 1억4000만 원에 사인했다.

육성선수에서 2년만에 억대 연봉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올해도 더 많은 경기에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2년간의 경험을 앞세워 포수능력도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규정타석은 미치지 못하더라도 2년 연속 3할 타율과 첫 두 자릿 수 홈런에 도전한다. 이범호 감독도 자연스럽게 주전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작년에 포수로도 많이 나갔다. 거의 반반이었다. 2년 동안 많이 성장했다. 주전 태군이가 아직까지는 건강하다. 준수도 좋은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한 명에 너무 많은 부담을 주지 않겠다. 준수의 타격이 좋기 때문에 태군이가 있을 때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다. 주전도 자연스럽게 바통 터치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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