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임윤찬, 한국 피아니스트 첫 英 그라모폰상, 특별상까지 2관왕

토털 컨설턴트 2024. 10. 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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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한국 피아니스트 첫 英 그라모폰상…특별상까지 2관왕

'쇼팽:에튀드'로 피아노 부문 수상

'젊은 예술가' 부문서도 영예

유럽·미국공연 마치고 12월 귀국

힐러리 한도 '올해의 음반상' 등 2관왕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했다.

임윤찬은 2일 저녁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했다. 한국 피아니스트의 그라모폰 수상은 처음이다.

임윤찬은 특별상인 '젊은 예술가' 부문에서도 수상했다.

대상 격인 '올해의 음반상'은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이자이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이 차지했다. 힐러리 한은 기악 부문에서도 수상해 임윤찬과 함께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해마다 여는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는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라고 불리며 실내악, 성악, 협주곡, 현대음악, 기악,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 부문으로 나눠 그해 최고로 꼽은 음반에 대해 시상한다.

앞서 한국 음악가 중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첼리스트 장한나가 2003년 협주곡 부문에 수상했다.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 음악가의 수상은 임윤찬이 처음이다.

그라모폰은 2021년 시상식부터 기악(독주) 부문과 피아노 부문을 나눠 시상하고 있다.

기존 기악 부문 피아니스트 수상자로는 마우리치오 폴리니, 알프레드 브렌델, 머리 퍼라이아, 우치다 미쓰코, 유자 왕 등이 있다.

올해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 3개 앨범 중 '쇼팽: 에튀드'와 '초절기교 연습곡' 등 임윤찬의 2개 앨범이 올랐다.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피아니스트가 한 부문에 2개 음반을 동시에 최종 후보에 올린 것도 임윤찬이 처음이다.

결국 '쇼팽: 에튀드'는 '초절기교 연습곡'을 단 한 표 차로 제치고 선정돼 이 부문 1, 2위가 모두 임윤찬에게 돌아갔다.

4월 발매한 '쇼팽: 에튀드'는 쇼팽의 27개의 에튀드(연습곡) 중 24개를 연주한 앨범이다. 발매 직후 영국 스페셜리스트 클래식 주간 차트(4월 26일∼5월 2일) 1위를 차지하는 등 평단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라모폰은 앞서 이 앨범 리뷰에서 "임윤찬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유창하고 열정적"이라면서 "즐겁고 젊음의 활기로 가득하다"고 호평했다.

임윤찬은 2022년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해외 순회공연을 이어왔다.

'젊은 예술가' 상은 음악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청년 음악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임윤찬은 20세다.

앞서 1993년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이 12세 나이로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그라모폰 측은 "임윤찬은 경이로운 기술이 뒷받침되는 천부적 재능과 탐구적 음악가 정신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평했다.

임윤찬은 이날 무대에서 별도의 수상 소감은 밝히지 않았지만, 리스트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임윤찬은 이달까지 폴란드와 그리스, 세르비아 등을 돌며 유럽 공연을 한다. 이어 미국에서 12월 초까지 약 한 달간 10회 공연을 하는 강행군에 나선다. 특히 11월 28일·30일, 12월 1일·2일 네 차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공연에 세계 클래식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임윤찬의 '금의환향'은 12월 중순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정을 마무리한 뒤 귀국해 12월 17∼22일(20일 휴식)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5차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 '그라모폰 2관왕' 임윤찬 "가족, 선생님, 친구들이 상 받아야" ]

"부모님 말투부터 모든 것들이 음악에 녹아…주변 사람들에게 감사"

"큰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제 가족과 선생님 그리고 제 친구들이죠."

한국인 최초로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라고 불리는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2관왕(피아노 부문 음반상·젊은 예술가상)에 오른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은 여전히 겸손했다.

임윤찬은 소감문에서 "저와 제 음악은 제 주변 사람들에게 매우 감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 세상은 모든 것들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제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듣고 느낀 것들을 포함해 사소한 모든 것이 표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윤찬은 "저희 부모님의 말투부터 시작해서 제 눈으로 본 모든 것 그리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 배운 것, 이 모든 것들이 제 음악에 녹아있다"며 "이런 큰 상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제 가족 선생님, 에이전시, 위대한 예술가들 그리고 제 친구들"이라고 전했다.

그의 소감처럼 임윤찬이 세계적 수준의 피아니스트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재능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연습과 겸손함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전공자보다는 다소 늦은 나이인 7세에 피아노를 시작한 임윤찬은 2012년 예술의전당 음악 영재 아카데미에 발탁되면서 재능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피아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로는 음악 외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지독하게 연습만 하고, 연주회가 있으면 완벽한 무대를 만들겠다는 긴장감으로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았다고 한다.


[ 피아니스트 임윤찬에게 한국인 최초 '그라모폰 2관왕'의 영광을 안긴 CD앨범 '쇼팽: 에튀드'가 LP판으로 재출시 ]

유니버설뮤직 산하 클래식 명문 레이블인 데카 클래식은 오는 23일 임윤찬 앨범 '쇼팽: 에튀드'의 '디럭스 에디션 LP'를 발매한다고 4일 밝혔다.

새로 출시되는 앨범은 2장의 골드 마블 컬러 LP로 구성되며, 레코딩 프로듀서인 존 프레이저의 헌정 글과 앨범 준비과정에서 촬영된 임윤찬의 미공개 사진 등이 수록된다.

앞서 임윤찬은 지난 2일 영국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부문 음반상과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지난 4월 발매한 '쇼팽: 에튀드'는 쇼팽의 27개의 에튀드(연습곡) 중 24개를 연주한 앨범이다. 발매 직후 영국 스페셜리스트 클래식 주간 차트(4월 26일∼5월 2일) 1위를 차지하는 등 평단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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