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선 잠재운 김기훈
“팬들 덕분에 더운 줄도 모르고 던져”
“김기훈이 따라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좌완 김기훈(24)이 거침없던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김기훈의 호투 덕분에 추격 동력을 얻은 KIA는 삼성과 주말 2연전을 싹쓸이하며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더 높였다.
김기훈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김기훈은 좌완 선발 에릭 스타우트(4이닝 5실점)에 이어 3-5로 추격하던 5회말 등판했다.
상위 타선 김지찬, 김헌곤, 구자욱을 범퇴 처리한 김기훈은 6회말 르윈 디아즈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병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한 뒤 강민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두 번째 이닝을 끝냈다.
KIA는 7회초 김도영과 나성범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김기훈은 전병우, 김동진, 양도근까지 깔끔히 처리하며 3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KIA는 9회초 이우성의 결승타로 6-5로 승리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투수 쪽에선 김기훈이 3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피안타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며 따라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김기훈은 “지고 있는 상황에 올라갔는데 빠르고 공격적으로 투구하자는 생각을 했다”며 “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줄이고, 한 점씩 따라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길게 던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매 타자, 매 이닝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투구했다”며 “그래서 더 공격적으로 던졌고, 빠르게 카운트를 잡아 유리하게 승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훈은 “오늘도 많은 팬분께서 경기장을 찾아와 주셨는데 덕분에 더운 줄도 모르고 힘내서 던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오늘처럼 경기에 나가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김기훈은 2019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등판해 평균자책 3.0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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