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2년 연속 20홈런 기록
리드오프까지 완벽 수행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홈런 2개 포함 4안타 활약을 펼치면서 팀을 4연승으로 이끌었다.
소크라테스는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9차전에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2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7-3 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개인 3번째 4안타 경기를 펼친 소크라테스의 시즌 타율은 0.297에서 0.304로 상승했다. 소크라테스가 3할대 타율에 진입한 건 4월 3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약 세 달 만이다.
소크라테스는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한화 선발 문동주의 6구 156km/h 직구를 밀어쳐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10m.
홈런으로 예열을 마친 소크라테스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초 다시 한번 문동주를 상대로 안타를 치면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소크라테스는 경기 후반까지 그 흐름을 이어갔다. 7회초 1사에서 황준서의 3구 포크볼을 잡아당겨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고, 2루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도영의 우전 안타 때 홈으로 달려들어 득점까지 올렸다.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9회초 무사 1루에서 조동욱의 6구 125km/h 슬라이더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지난해(20홈런)에 이어 2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소크라테스는 "좋은 경기를 했고, 타격감을 계속 이어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더더욱 좋다. 상승세를 유지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상대 선발에 대한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문동주 선수가 정말 좋은 공을 갖고 있고, 또 좋은 선수인 만큼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항상 그 선수를 상대할 때 늦지 않도록 정확한 타이밍에 타격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뒤 계속 좋은 타구를 만든 점에 대해서는 "멘털적으로 좀 더 노력했고,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좋은 공을 정확하게 타격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존 밖으로 벗어나는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소크라테스의 존재감이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정규시즌 개막 이후 4월까지 31경기 126타수 34안타 타율 0.270 5홈런 18타점을 기록했고, 5월 한 달간 25경기 97타수 27안타 타율 0.278 6홈런 19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건 아니었지만, 팀과 선수 모두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타자들이 대체로 활약 중인 만큼 KIA로선 소크라테스가 좀 더 페이스를 끌어 올리길 바랐다.
소크라테스는 6월 이후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6월 24경기 85타수 28안타 타율 0.329 5홈런 18타점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7월 12경기 54타수 21안타 타율 0.389 4홈런 14타점으로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최근에는 리드오프까지 맡으면서 공격의 선봉장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리드오프라는 자리가 사실 경기가 시작될 때만 첫 번째 타자일 뿐 경기에 들어가면 다 똑같다. (다른 타자들에 비해) 좀 더 많은 타석에 들어가는 걸 제외하면 다 똑같다"며 "시즌 초반에는 좀 힘들었는데, 베이스 러닝을 비롯한 주루도 경기의 일부분인 만큼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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