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 유로 2024 프리뷰
유럽에서도 최강국을 가리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개막이 어느덧 코 앞으로 다가왔다.
유로 2024에 출전하는 24개 팀은 15일 오전 4시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독일과 스코틀랜드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의 열전을 치른다.
치열한 예선을 뚫은 24개 팀이 6개 조로 나뉘어 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 2위가 일단 16강 토너먼트행 티켓을 받는다. 3위 팀도 조별리그 성적 상위 4개 팀은 16강에 합류한다.
대회의 끝을 알리는 결승전은 다음 달 15일 오전 4시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다.
가장 주목받는 팀은 단연 개최국 독일이다.
독일로서는 이번 대회는 최근 추락한 자국 축구의 위상을 다시 드높일 절호의 기회다.
역대 우승 횟수는 독일과 스페인이 3회로 공동 1위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2회로 그 뒤를 추격 중이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계산한 독일의 안방 우승 가능성이 12.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옵타가 확인한 우승 후보 1순위는 잉글랜드(19.9%)다. 안방에서 열린 직전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잉글랜드에는 스타 선수가 즐비하다.
특급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유럽 최강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핵심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 등이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나선다.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와 격전을 펼친 프랑스(19.1%)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월드컵 당시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세기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이번 대회를 통해 여섯 번째 유로 무대를 밟는다. 6차례나 유로 본선을 밟는 선수는 호날두가 축구사상 처음이다.
월드컵도 벌써 5차례 출전한 호날두는 메이저 대회인 월드컵과 유로만 따져도 11차례나 출격한 흔치 않은 사례로 축구사에 기록된다.
[ 폴란드, 간판 골잡이 레반도프스키 부상으로 '빨간불' ]
네덜란드, 프랑스와 한 조에 속해
폴란드의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6·바르셀로나)가 부상으로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결장할 전망이다.
12일 ESPN 등에 따르면 폴란드 축구대표팀의 팀 닥터는 "레반도프스키의 대퇴 이두근이 찢어져 1차전(6월 16일) 출전이 어려워졌다. 오스트리아와의 2차전(22일)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전날(1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친선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33분 만에 부상으로 조기 교체됐다.
이는 레반도프스키의 개인 통산 150번째 A매치 출전 경기였다.
경기 후 레반도프스키는 검사를 받았고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오는 16일 펼쳐지는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1차전 네덜란드전 출전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1988년생의 레반도프스키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유로 대회 출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폴란드 대표팀의 미칼 프로비에르츠 감독은 "레반도프스키가 조별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길 바라며 그의 몸 상태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A매치 통산 82골을 넣은 레반도프스키의 부상 이탈은 유로 2024를 준비하고 있는 폴란드에도 큰 손실이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레반도프스키는 2023-24시즌 FC바르셀로나 소속으로 49경기에서 26골을 넣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여러 차례 득점왕에 올랐던 그는 2022년 바르사로 이적 후 95경기에서 59골을 터트렸다.
폴란드는 유로 2024 D조에서 네덜란드, 프랑스, 오스트리아와 함께 경쟁하며 이른바 '죽음의 조'에 속했다.
[ "우승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으면 대표팀 복귀 안 했어" 교수님의 엔딩은? ]
토니 크로스가 자신이 대표팀에 복귀한 이유를 밝혔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크로스는 독일 내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크로스는 2010년 20세의 나이로 A대표팀에 차출됐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운이 좋게 크로스는 출전 기회를 받았지만 좋은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이후 독일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유로 2012 예선에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유로 2012 본선에서는 교체로 출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크로스는 영광의 순간을 맞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나섰다. 크로스는 독일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독일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독일은 무서운 기세로 4강에 올랐고 개최국 브라질은 7-1로 대파했다. 결승에서는 아르헨티나를 만나 연장 혈투 끝에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독일도 우승팀 징크스는 피할 수 없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에 0-3으로 패배해 짐을 싸야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2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유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로 2016에선 4강, 유로 2020에선 16강에서 떨어졌다. 유로 2020 이후 크로스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크로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더 이상의 A매치는 없을 것이다. 난 옛날부터 유로 이후 대표팀을 은퇴할 생각이었다. 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크로스는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지만 유로 2024를 앞두고 대표팀에 복귀했다. 대표팀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크로스는 "여러분, 짧고 굵게 말씀드리자면 나는 3월부터 다시 독일 대표팀에서 뛰게 된다. 왜냐하면 독일 대표팀의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고, 유로 2024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크로스가 돌아오면서 독일의 경기력이 좋아졌다. 중원에 안정감이 생겼고 경기 운영에도 여유가 있었다. 독일은 크로스 복귀 후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뒀다. 크로스가 나선 경기에선 독일이 모두 이겼다. 그러면서 독일은 유로 우승 후보로 올라섰다.
유로 우승에 크로스도 자신이 있었다. 크로스는 "내가 출전하는 모든 대회는 항상 우승이 목표다.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대표팀에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성공하고 싶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크로스가 선수의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할지 주목된다.
[ 케인, 유로 2024서 '무관의 제왕' 오명 벗을 수 있을까? ]
'무관의 제왕'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케인의 최근 기세와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잉글랜드 선수들의 저력을 감안하면 이번에야 말로 케인이 우승컵을 들어올릴 절호의 기회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로 2024는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개최국 독일과 스코틀랜드 경기를 필두로 막을 올린다.
유로 2024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4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유럽 국가들간 축구 대항전이다. 축구 빅 클럽들이 유럽에 대거 몰려있는 만큼 '미니 월드컵'이라 불리기도 한다. 올해는 2020년과 마찬가지로 24개국이 참여하며 독일 10개 경기장에서 돌아가면서 경기가 열린다.
케인, 그간의 설움 씻어낼 수 있을까
유로 2024는 케인이 그간의 설움을 씻어날 기회다. 케인은 분데스리가 이적 첫 시즌부터 리그에서만 36골 8도움을 퍼부으며 명실상부 '최고의 골잡이'임을 증명해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순위에 관계없이 케인 개인의 실력은 한껏 빛을 발한 셈이다. 덕분에 구단 '이달의 선수상'도 5번이나 받았다.
뿐만 아니다. 케인이 속한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호화군단'을 꾸렸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주드 벨링엄, 맨체스터 시티의 리그 4연패를 견인하며 EPL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린 필 포든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 EPL에서 각각 19골, 16골을 넣은 올리 왓킨스와 부카요 사카, 7골 8도움을 올린 데클란 라이스까지 누구 하나 거를 이가 없다. 잉글랜드가 유로 2024 우승 유력 후보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스포츠통계매체 옵타는 잉글랜드의 우승 확률을 19.9%로 가장 높게 평가했다. 2위는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있는 프랑스다. 프랑스의 우승 확률은 19.1%로, 잉글랜드와 우승 확률 차가 0.8%포인트에 불과했다. 영국 배팅사이트 '벳365'에서도 배팅 참여자의 절대 다수가 잉글랜드의 우승을 전망했다.
개최국 독일, 음바페의 나라 프랑스도 우승 정조준
개최국 독일도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다.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등 최근 2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한 독일은 유로 2020에서도 홈팀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패해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다. 고전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6위까지 떨어졌다.
독일은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려 2021년 6월 국가대표를 은퇴한 '교수님' 토니 크로스(무소속)까지 불러들였는데, 이게 선수들에게 적잖은 동기를 부여했다. 유로 2024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크로스의 라스트 댄스이기 때문이다. 현재 독일은 크로스 합류 후 치른 4번의 A매치에서 모두 3승1무로 순항 중이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뛰는 프랑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르스)의 포르투칼도 주목할 만하다. 프랑스는 잉글랜드에 이은 강력 우승 후보인데다 음바페,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카타르 월드컵 때 전력을 그대로 유지해 화끈한 화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유로' 본선에 6번째 진출한 유일한 선수로, 이번 대회 출전 자체만으로도 기록을 세우게 됐다.
[ ‘유로 대회 도중 학교 숙제까지’ 17살 스페인 신성의 귀여운 고충 ]
스페인 최고 신성으로 꼽히는 ‘2007년생’ 라민 야말(17·바르셀로나)은 이미 스페인 성인 축구대표팀 일원이다. 이미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최종 엔트리까지 승선해 대회 개막을 앞두고 있다. 월반에 월반을 거듭해 벌써 A대표팀 주축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미 프로 무대에 데뷔해 유로 2024 출전까지 앞둔 선수이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여전히 ‘학생 신분’이기도 하다. 스페인 중등 의무 교육을 의미하는 ESO 4학년 신분이라 학업 역시 소홀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번 유로를 앞두고 남다른 고충도 있다. 대회 기간에도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귀여운 고충이다.
12일(한국시간) 스페인 아스, 바르사 유니버설 등에 따르면 라민 야말은 “저는 ESO 4학년이기 때문에, 숙제를 유로 대회까지 가져왔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인터넷으로 수업도 듣고 열심히 하고 있다. 선생님께서 저를 정학시키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로 대회에 참가해 팀 훈련과 경기 등을 병행하면서도, 동시에 학업을 위한 숙제와 온라인 수업까지 병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남다른 재능을 갖춘 선수이기에 가능한 고충이기도 하다. 실제 라민 야말은 17세의 나이에 유로2024 출전이 말해주듯 최고의 재능으로 첫 손에 꼽힌다. 지난해 4월 이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까지 치렀는데, 당시 나이는 만 15세 9개월 16일이었다. 유럽 5대 리그로 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그것도 세계적인 클럽인 FC바르셀로나 선수로서 만 15세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한 것이다.
나아가 지난 2023~24시즌에는 프리메라리가 37경기(선발 22경기)에 출전해 5골·5도움의 맹활약까지 펼쳤다. 17세의 나이에 스페인 성인 대표팀 일원으로서 유로 2024에 출전하는 것도 이같은 활약과 남다른 재능 덕분이다.
대회를 앞둔 포부도 남다르다. 라민 야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파에서 유로를 보고 있었다. 유로 2020 대회 땐 친구들과 쇼핑센터에서 경기를 관람했는데, 지금은 이곳에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이번 유로가 시즌 마지막 남은 대회라고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즐기고 싶다”고 했다.
라민 야말은 등번호 19번을 달고 이번 유로 2024 무대를 누빈다. 스페인은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알바니아와 조별리그 B조에 속해 지난 2012년 대회 이후 1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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