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6월 10일 ] 남자골프 세계랭킹
셰플러, 56주 연속 압도적인 세계랭킹 1위
잰더 쇼플리 2위, 로리 매킬로이 3위, 윈덤 클라크 4위, 빅토르 호블란 5위
김주형 22위 안병훈 23위 임성재 30위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부 출전 마감 시한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한국 선수들의 세계랭킹에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10일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르면 김주형(22)은 지난주와 동일한 22위, 안병훈(33)은 3계단 오른 23위, 임성재(26)는 2계단 상승한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8월 1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부에 한국 선수는 2명 출전할 수 있다. 오는 17일 메이저 대회 US오픈이 끝난 뒤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가장 순위가 높은 한국 선수 2명만 파리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이대로라면 김주형과 안병훈의 출전이 유력해진다.
현재 한국 선수 중 세 번째 순위에 자리한 임성재는 이날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 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공동 8위로 활약하며 더 높은 순위 상승을 기대했지만, 순위가 두 계단 밖에 오르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더 큰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반전을 기대해야 한다.
이날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시즌 5번째 우승을 차지한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평균 16.40점을 기록, 세계랭킹 2위 잰더 쇼플리(미국·8.72점)를 두 배 가까운 점수 차로 따돌리고 압도적인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다. 56주 연속 세계랭킹 1위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윈덤 클라크(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3~5위로 뒤를 이었다.
[ US오픈 전에 시즌 5승, 우즈도 못한 기록 세운 셰플러 ]
PGA 메모리얼 토너먼트 최종
8언더, 모리카와 1타 차로 제쳐
이번주 US오픈 1순위 우승후보
임성재 공동8위, 매킬로이 15위
영국 전문지 골프먼슬리는 최신호에 이런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스코티 셰플러와 타이거 우즈의 비교는 정당한가?’. 아마 상당수 골프 팬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요즘 셰플러(28·미국)가 아무리 날고 긴다 해도 골프의 아이콘인 우즈(49·미국)와 직접 비교는 좀 무리 아닌가. 기사에도 “이런 이야기를 하기엔 좀 이른 것인지도 모른다”고 단서가 붙었다. 그러면서 “셰플러의 경이적인 현재 경기력은 2000년(메이저 대회 3승 등 한 해 9승) 우즈의 놀라운 경기 운영 바로 뒤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 우즈도 첫 다섯 번의 마스터스에서 두 차례나 그린재킷을 차지하지는 못했다”고 적었다.
기사는 셰플러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0개 출전 대회에서 4승에 준우승 한 번을 거뒀을 때 쓰였다. 10일 기준으로 셰플러의 올해 성적은 13개 대회에서 5승에 준우승 두 번이다. 다음 무대는 2000년을 시작으로 우즈가 세 번이나 우승한 US 오픈이다. US 오픈 이전에 시즌 5승 달성은 1980년 톰 왓슨(미국) 이후 44년 만. 우즈도 못 이룬 기록이다.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는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뮤어필드 빌리지GC(파72)에서 끝난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4타 차 단독 선두였던 셰플러는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잃었지만 7언더파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 1타 차로 쫓긴 6번 홀(파4)에서 3m에 가까운 버디 퍼트를 넣은 셰플러는 16번 홀(파3)에서 5m 파 퍼트에 성공해 2타 차를 유지했다. 17번 홀(파4) 보기로 다시 1타 차가 됐지만 셰플러는 18번 홀(파4) 1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치지 않아 우승을 확정했고, 생후 한 달 된 첫 아기를 보듬은 채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아빠로서 거둔 첫 우승이다.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5억 원)를 받은 셰플러는 시즌 상금이 2402만 4553 달러(약 331억 원)로 늘다.
강한 바람과 그로 인해 단단해진 그린 탓에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적은 선수는 6명뿐이었다. 3타를 줄인 2022년 US 오픈 챔피언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17계단을 뛰어올라 2언더파 공동 5위로 마감했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인 US 오픈은 1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2번 코스(파70)에서 열린다. 올해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를 제패하고 두 번째 메이저인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를 한 셰플러는 메이저 통산 3승에 도전한다. 최근 15년 간 US 오픈에서 올해의 셰플러만큼 우승 적중시 배당률이 낮은 선수는 없었다. 그만큼 우승 확률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통산 11승 중 5승을 올해 쌓은 셰플러는 “세계 1위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좀 쉬어도 좋다는 얘기와 같을 수는 없다”며 US 오픈 우승 의지를 내비쳤다. “땀으로 얼룩지고 냄새가 밴 어릴 적 모자를 지금도 체육관에 걸어 놓고 동기부여를 한다”는 그는 “나도 아들, 아내와 소파에서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 하지만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게 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체육관과 연습장을 빠지지 않고 찾는 이유”라고 했다.
올해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잰더 쇼플리(미국)와 10년 만의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매킬로이, 최근 흐름이 좋은 모리카와 등이 그나마 셰플러와 경쟁할 만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LIV 골프 소속으로는 욘 람(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브룩스 켑카(미국), 더스틴 존슨(미국) 등이 나선다.
우즈는 4년 만의 US 오픈 출전이다. 한국 선수로는 김주형, 안병훈, 임성재, 김시우, 김성현, 강성훈이 참가한다. US 오픈 성적까지 반영한 세계 랭킹으로 파리 올림픽 티켓 주인이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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