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 소식
전가람 단독 선두
전가람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고 전통의 대회 KLPGA 선수권대회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전가람은 7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전날 이대한과 공동 선두였던 전가람은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를 적어내며 김백준, 이규민, 옥태훈 공동 2위 그룹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전가람은 2019년 휴온스 엘라비에 셀레브러티 프로암에서 KPGA투어 통산 2번째 우승을 거둔 이후 5년 만에 우승을 보탤 기회를 맞았다.
전가람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작년에 두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해 언제든 우승이 가능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올해도 두차례 톱10에 올랐다.
8언더파 63타를 쳤던 전날과 비교하면 이날 70타는 성에 차지 않을 법했지만 전가람은 선두로 3라운드에 진출한 것만도 감사하다는 태도였다.
그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유독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섯번 출전해 두번은 기권, 네번은 컷 탈락했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 한번도 상금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얘기다.
전날과 달리 핀 위치가 어려워진 탓도 있었지만 전가람은 전날만큼 퍼트가 홀에 떨어지지 않아 애를 태웠다.
버디는 단 2개에 전날 나오지 않았던 보기도 1개 곁들였다.
신인 김백준은 7언더파 64타를 몰아쳐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으로 치고 올랐다.
5년차 이규민은 4타를 줄였고, 옥태훈은 1언더파 70타를 쳤다.
첫날 전가람과 공동 선두였던 이대한은 1타를 잃어 2타차 공동 5위(7언더파 135타)로 물러났다.
이대한은 더블보기 2개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2일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김민규는 1타를 줄여 2타차 공동 5위 그룹에 포진, 2주 연속 우승의 기대를 이어갔다.
1년 만에 국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승의 배상문은 전날과 똑같은 3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 8위(6언더파 136타)로 3라운드를 맞는다.
디펜딩 쳄피언 최승빈은 4타를 잃고 합계 4오버파 146타로 컷 탈락했다.
이 대회에 9년 만에 나선 최다승(43승) 기록 보유자 최상호(69)는 10오버파 152타를 제출했다.
[ 전가람 프로 인터뷰 ]
"1차 목표인 컷 통과에 성공했다. 주말에는 비 예보가 있다고 들었으니 변수에 잘 대비하면서 플레이해야 할것 같고 TOP3 안에 있어야 최종 라운드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해보겠다"
"지난 대회(데상트코리아 매치 플레이)를 치르고 와서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다"
[ 최상호 프로의 아름다운 마무리 ]
"이번이 마지막 대회 출전이다. 골프 인생에서 최다승 기록이 그래도 가장 자랑스럽다."
최상호(69)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특별한 존재다.
K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43승을 따낸 그는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7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를 마친 최상호는 "더는 프로 대회에 나서지 않겠다. 오늘이 마지막 프로 대회 라운드"라며 프로 선수로서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작년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한 뒤 어떤 프로 대회도 나서지 않았다. 50세 이상 선수가 출전하는 챔피언스투어에서도 2020년 7월 이후 발길을 끊었다.
전날 7오버파에 이어 2라운드에서 3타를 잃은 최상호는 중간 합계 10오버파 152타로 컷을 넘지 못했다.
"나는 이제 은퇴한 사람"이라고 거듭 밝힌 최상호는 "이 대회에 평생 시드권을 갖고 있지만 젊은 선수 한명 자리를 빼앗는 것 같아서 그동안 나오지 않았다. 올해는 신임 KPGA 회장이 대회에 한 번 나오는 게 도움이 된다고 간곡하게 출전을 요청해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첫날 1라운드 티샷하기 전에는 그렇게 떨릴 수 없었다는 최상호는 "오늘도 마지막 홀 1m 퍼트를 넣는데 안 들어가면 어쩌나 싶은 마음에 몹시 긴장되더라. 골프가 아직도 어렵다"고 엄살을 부렸다.
"골프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이틀을 보냈다"는 최상호는 "골프는 인생살이와 같다. 나는 바닥에서 시작해서 정상에서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않았나. 어렵기 때문에 골프가 인기 있는 스포츠가 됐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뜻하지 않게 은퇴 라운드를 치른 최상호는 "1977년 프로 선수가 됐다. 가장 자랑스러운 건 그래도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모든 기록은 깨지게 마련이고 기록이 깨져야 발전하는 것이지만 최다승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상호는 "내가 한국에서 43승을 할 수 있었던 건 미국이나 일본에 진출하지 않고 국내에서 안주했기 때문"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는 "나 역시 젊은 시절에 미국, 일본에 다 도전해봤다. 그러나 우리 세대 때는 해외 순회에서 성공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차별도 있었고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한국에서만 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상호는 얼마 전 최경주가 54세의 나이로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최고령 우승 기록이 깨진 데 대해서는 "시원섭섭하다"며 활짝 웃었다.
최상호는 50세이던 2005년 KT&G 매경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는 최경주가 깨기 전까지 19년 동안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이었다.
프로 대회는 더는 나서지 않지만, 최상호는 '영원한 골프 선수'다.
그는 "지금도 일주일에 서너번, 또는 두세번은 골프를 친다"면서 "챔피언티에서 74, 75타는 친다"고 말했다.
골프 라운드 동반자는 지인들이지만 클럽 챔피언급 실력을 지닌 아마추어 고수들이다.
최상호는 "저녁 식사나 캐디피 놓고 내기를 하는데 70, 80%는 내가 이긴다"며 씩 웃었다.
이번 대회 최상호의 백을 멨던 에이원 컨트리클럽 캐디는 "화이트티에서 치면 언더파를 쉽게 칠 것 같다"고 귀띔했다.
18홀을 걸어서 도는 데 힘이 들지 않는다는 최상호는 "골프 라운드를 자주 하니까 몸에 나쁜 건 거의 않게 된다"고 건강 비결을 밝혔다.
그는 "나는 옛날 사람이라서 운동도 헬스클럽이나 이런 덴 가지 않고 집에서 밴드 운동이나 스프링 완력기로 운동한다. 무거운 클럽을 휘두르는 것도 내게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골프는 바깥 근육 아니라 속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제자를 키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최상호는 "누굴 가르치는 것보다는 골프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선수와 갤러리를 위한 세심한 배려 ]
6일부터 경남 양산 에이원CC 남, 서코스(파71. 7,142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6억 원, 우승상금 3.2억 원)’이 선수와 갤러리를 위한 세심한 배려로 주목받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선수들의 식사를 다양한 메뉴와 최고 품질의 뷔페식으로 준비했다. 또한 대회장 내 선수 라운지를 구성해 선수들이 경기 전, 후로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패밀리 라운지도 구성했다. 라운지 내에는 선수들의 자녀들을 위해 가정용 게임기 등 여러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특히 어린이 전용 골프 놀이 세트는 큰 인기를 끌었다.
가족 모두가 대회장을 찾은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김홍택(31.볼빅)은 “선수를 위한 편의 시설과 가족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정말 좋다.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KPGA 투어 선수라면 누구나 출전하고 싶은 대회가 바로 ‘KPGA 선수권대회’”라고 이야기했다.
갤러리를 위한 프로그램도 신선하다.
특히 ‘미니어처 홀 포토존’은 갤러리의 큰 관심을 끌었다. 미니어처 홀 포토존은 대회 코스의 18번홀을 형상화 했고 ‘디펜딩 챔피언’ 최승빈(23.CJ)의 우승 순간을 재현했다.
최승빈은 “여러 팬 분들이 미니어처 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계시는 것을 봤다. 정말 뿌듯하다”라며 “’KPGA 선수권대회’는 투어 선수로서 자부심이 가득한 대회”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디지털 캐리커처, 나만의 에코 백 만들기, 바람부채 꾸미기, 팬 사인회 등 갤러리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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