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2020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김세영

토털 컨설턴트 2020. 10.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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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소식

 

[ 우승 김세영 ]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7)이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6천577야드)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43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박인비(9언더파 271타)를 5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 우승 상금 64만 5천달러(약 7억4천300만원)를 거머쥐었다.

2015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뛴 김세영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김세영은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 승수를 추가,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의 4라운드 성적인 63타는 이 대회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며, 최종 합계 266타는 1992년의 벳시 킹(267타)보다 한 타 적은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이다.

이번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에서 13개 대회 중 4승을 합작했고, 이 중 지난달 ANA 인스피레이션의 이미림(30)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을 수확했다.

 

극적인 승부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유독 많아 '역전의 여왕'으로 불려 온 김세영이지만, 이날만큼은 선두를 지켜내는 안정적인 면모로 '메이저 퀸'의 자격을 증명했다.

 

7언더파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의 경쟁 상대는 챔피언 조의 브룩 헨더슨(캐나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아닌 앞 조에서 경기한 '메이저 7승' 보유자 박인비였다.

세 타 차 4위로 출발한 박인비가 첫 홀(파4)부터 버디로 추격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함께 경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 선수의 '장군멍군' 양상이 펼쳐졌다.

 

2번 홀(파4) 어려운 파 세이브로 초반 위기를 넘긴 김세영이 3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아 한 발 달아나자 박인비가 5번 홀(파3)에서 또 한 타를 줄였다.

김세영이 6번 홀(파4) 그린 끝에서 어려운 경사의 퍼트를 떨어뜨리며 다시 세 타 차를 만들었지만, 박인비는 7번 홀(파4)에서 응수하며 두 타 차 견제를 이어갔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파5) 홀에서 김세영이 세 번째 샷을 홀 1m 정도에 잘 붙여 한 번 더 달아났으나 박인비는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끈질긴 추격전을 이어갔다.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14번 홀(파3)까지 4타를 줄이며 3위로 올라서긴 했으나 김세영과 4타 차라 우승은 사실상 김세영과 박인비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김세영은 13번(파4), 14번(파3) 홀에서 공격적인 핀 공략으로 버디 기회를 만든 뒤 놓치지 않고 타수를 줄여 박인비와의 격차를 4타로 벌리고 첫 메이저 우승을 예감했다.

17번 홀(파3)에서 박인비가 장거리 퍼트를 집어넣으며 막판까지 힘을 냈지만, 김세영의 16∼17번 홀 연속 버디가 결정타가 됐다.

 

5타 차 선두를 유지한 채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침착하게 올리고 나서야 김세영은 환한 미소로 바짝 다가온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두 명의 한국 선수가 리더보드 위를 채운 가운데 하타오카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공동 3위(7언더파 273타)에 올랐다.

 

타수를 잃은 노르트크비스트는 5위(4언더파 276타), 헨더슨은 6위(3언더파 277타)에 자리했다.

박성현(27)은 17위(2오버파 282타), 지은희(34)는 공동 18위(3오버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 기록까지 합산한 결과 박인비가 시즌 상금 106만6천520달러(약 12억 3천만원)로 1위로 올라섰고, 김세영이 2위(90만8천219달러)에 올랐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도 박인비가 1위(90점), 김세영이 2위(76점)가 됐다.

평균 타수에서는 이미림이 66.867타로 1위, 김세영이 68.391타로 2위를 달렸다.

 

[ 김세영 프로 우승 소감 ]

 

“최종라운드라고 생각하지 않고 최고의 플레이를 하겠다는 생각만 했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대회 우승이라 눈물을 참고 싶은데 언제 터질지 모르겠다”

 

“어제 잠을 잘 때도 압박을 느꼈다. 최종라운드에 예상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할 정도로 당황했다. 준비 과정 자체가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코스 안에서도 긴장됐지만 자신에게 더 집중했다”

 

“2번홀에서 실수를 했는데, 롱 퍼트가 컵에 떨어졌다. 어프로치도 안돼서 충분히 보기를 할 상황이었는데, 퍼트를 넣은 뒤 흐름을 끌어 왔다.이전까지는메이저대회 우승을 하고 싶어서 덤볐던 것 같다. 이번주는 외부 요건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냉정하고 침착하게 집중한 게 도움이 됐다”

 

“스코어보드를 보지 않고 플레이했다. (박)인비 언니가 당연히 잘 칠 것으로 생각했고, 이걸 뛰어넘을 무언가가 필요했다. 누군가 2015년 이 대회에서 인비 언니와 우승경쟁했던 것을 얘기해주셔서 당시 생각이 났다. 올해는 극복해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인비 언니는 내가 좋으하는 선수인데 대결 구도가 형성된 것만으로도 영광”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감사드린다. 늘 팬을 생각하면서 플레이하고 있다”

 

 

[ 박인비프로 활약상 ]

 

'골프 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가 첫 '메이저 퀸'에 오른 김세영(27·미래에셋)을 향해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박인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6577야드)에서 열린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총상금 43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박인비는 합계 9언더파 271타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합계 14언더파 266타)에 이어 단독 2위에 올랐다. 준우승 상금은 38만8569달러(약 4억4700만원).

경기 후 박인비는 이번 대회 성적에 만족해 하면서 후배의 우승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박인비는 "좋은 마지막 라운드였고, 더 잘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며 "버디 몇 개는 놓쳤지만 샷에서는 실수가 거의 없었다. 다만 김세영이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잘 쳤다.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이날 100% 몸 상태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과 어깨에 약한 담 증세가 있었다"면서 "연습할 때 조금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부상은 아니고 며칠 쉬면 괜찮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한국서 응원해준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이번 주 내내 좋은 플레이를 했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박인비는 "오늘 김세영의 플레이가 너무 좋았고, 이전까지 메이저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플레이를 했다. 메이저 우승을 축하하고, 오늘 플레이는 메이저 우승자다운 경기력이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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