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신인 지명권+현금 10억원'에 키움 불펜 조상우 영입
2년 연속 대권을 노리는 프로야구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국가대표 출신 불펜 투수 조상우(30)를 영입했다.
KIA 구단은 19일 조상우의 원소속팀 키움에 현금 10억원과 2026시즌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조상우를 데려왔다고 발표했다.
조상우는 대전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최고 시속 150㎞를 훌쩍 넘는 강속구가 주 무기이며, 꾸준히 리그 최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KIA 구단은 "현장과 불펜 보강 필요성에 공감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그동안 KBO리그와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키움 구단은 "최근 2년 동안 유망하고 재능 있는 젊은 선수를 다수 확보하고 팀 미래를 위해 착실히 준비 중이다. 조상우가 KIA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 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출혈 무릅쓴 KIA…왜 FA 1년 남은 조상우를 영입했나?
10억원+신인 1, 4라운드 지명권 내줘…"지명 순서 뒷순위"
2022년 박동원 이적 재연?…"이적해도 손해 볼 것 없어"
프로야구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통합 2연패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핵심 불펜 장현식을 LG 트윈스로 보낸 KIA는 통산 88세이브를 거둔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조상우(30)를 트레이드 영입했다.
KIA는 조상우의 반대급부로 현금 10억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파격적인 조건이다.
조상우는 2025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취득한다.
조상우는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로 활동한 검증된 불펜 투수이지만, 단 1년을 활용하기 위해 '오버페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KIA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이유가 있다.
◇ KIA의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은 사실상 2라운드 지명권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는 전년도 팀 순위의 역순으로 지명한다.
2024 프로야구 우승팀인 KIA는 2025년에 열리는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가장 낮은 순위로 신인을 선발해야 한다.
KIA의 1라운드 지명권은 전체 10순위, 4라운드 지명권은 전체 31순위다.
KIA는 내부적으로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의 가치가 2라운드 지명권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KIA는 2라운드 1순위(전체 11순위) 지명권도 갖고 있기 때문에 큰 출혈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팀 전력도 트레이드 배경에 영향을 미쳤다.
KIA는 투타에서 젊은 선수들이 넘쳐난다.
마운드에선 선발 자원 윤영철(20)과 이의리(22), 김도현(24), 황동하(22), 불펜 최지민(21), 곽도규(20), 전상현(28), 정해영(23) 등 20대 영건이 많다.
타선에서도 KIA의 미래 전력으로 성장할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한 시즌 젊은피 수혈을 멈추더라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기초 체력이 있다.
◇ 2022 박동원 이적 판박이? 손해 볼 것 없는 KIA
KIA가 당장의 성적을 위해 FA 1년이 남은 주요 선수를 영입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KIA는 2022년 4월 키움에서 뛰던 핵심 포수 박동원을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트레이드 영입했다.
박동원은 한 시즌을 뛴 뒤 FA 자격을 얻어 LG와 계약했다.
KIA는 박동원과 계약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잡음만 남기고 쓴맛을 삼켜야 했다.
호랑이 군단은 조상우 트레이드 영입이 2년 전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2년 전 KIA는 포수 전력난이 심해서 박동원의 이탈이 전력에 큰 타격을 줬지만, 조상우는 1년을 뛴 뒤 이적하더라도 팀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또한 조상우는 2025시즌에 맹활약해야 FA로 다른 팀과 장기 계약할 수 있다.
KIA는 조상우를 영입해 2025시즌 2연패에 성공한다면 이후 조상우가 타팀과 계약해도 큰 손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KIA 관계자는 "2년 전엔 우승을 노리는 상황이 아니었고, 지금은 연속 우승을 노려야 한다"며 "또한 조상우는 FA A등급이라서 연봉 100%와 보호선수 20인 외 1명을 보상선수로 영입할 수 있지 않나. 어떤 상황이든 해볼 만한 트레이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KIA 팬들 엄청난 응원 안다, 보답하겠다" 조상우의 진심, 트레이드 진짜 되니 어땠을까 ]
다음은 조상우와 일문일답.
-트레이드 소감을 듣고 싶다.
▶KIA 하면 딱 떠오르는 게 명문 구단이라는 타이틀이다. 이렇게 좋은 구단에서 또 나를 필요로 해 주시고, 트레이드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단장님과 감독님이 많이 고심하셨을 텐데, 이렇게 필요하다고 데려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심재학 KIA 단장은 내년 우승 승부수라고 말했다.
▶그렇게 생각해 주신 자체로 정말 감사하다. 또 그 기대에 걸맞게 더 몸을 잘 만들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
-처음 키움을 떠나게 됐다.
▶12년 동안 함께한 고참 선수들과 홍원기 감독님, 감독님은 코치 시절부터 함께했고 또 많은 선수들과 추억이 많기에 아쉽다. 신인 때부터 응원을 많이 해 주셨던 팬들의 응원을 이제 다른 팀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조금 아쉽고 그런 점도 있다.
-키움 동료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겠다.
▶다들 아쉬워했다. 연락이 많이 왔다. 다들 아쉬워하면서도 가서 아프지 말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이야기들을 해 줬다. 아쉽지만, 또 이렇게 응원해 주는 모습에 고맙게 생각한다.
-KIA에 오면 마무리투수 정해영과 경쟁 구도가 그려질 것 같다.
▶일단 내가 몸이 잘 만들어져 있어야 된다. 내가 잘하는 게 우선이고,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시는 것이다. 어떤 자리든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던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몸 상태는 어떤가. 어깨 부상이 있었는데.
▶사실 통증은 시즌 끝나기 전에 이미 다 잡혔다. 어쨌든 팀에서 무리하지 말고 조금 더 쉬라고 해 주셔서 조금 일찍 쉬게 된 것이다. 통증은 없고, 아픈 데 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
-KIA 팬들에게 각오 한마디도 부탁한다.
▶일단 올해도 우승 팀이고, 또 정말 좋은 구단이다. KIA 팬분들의 진짜 엄청난 응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또 내년에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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