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프리먼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WS 1차전 승리
43년 만에 성사된 다저스-양키스 WS
'가을의 전설'다운 명승부
프리먼, 연장 10회말 2사 후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6-3 승리 견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월드시리즈 (WS·7전 4승제) 첫판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프레디 프리먼의 역전 만루 홈런을 앞세워 뉴욕 양키스를 잡았다.
다저스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월드시리즈 1차전 홈 경기에서 6-3으로 역전승했다.
패색이 짙던 다저스를 구원한 것은 프레디 프리먼이었다.
프리먼은 2-3으로 끌려가던 10회말 2사 만루에서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끝내기 역전 만루 홈런을 작렬했다.
프리먼의 만루 홈런으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 63%를 잡았다.
월드시리즈 통산 최다인 27회 우승에 빛나는 양키스와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의 대결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양키스와 다저스가 '가을의 전설'(Fall Classic)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건 1981년 이후 43년 만이다.
미국 동부지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양키스, 그리고 1950년대까지 뉴욕에서 양키스와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다가 서부를 개척해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한 다저스는 수많은 역사와 추억을 공유한다.
게다가 1981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의 4승 2패 우승에 힘을 보탠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월드시리즈를 사흘 앞둔 23일 6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번 시리즈에 추모의 의미까지 더해졌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 소속으로 1981년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를 수상했던 스티브 예거와 다저스 투수 전설 오렐 허샤이저의 시구로 문을 열었다.
양키스 선발 게릿 콜, 다저스 선발 잭 플래허티의 역투가 이어진 가운데 다저스가 5회말 선취점을 냈다.
다저스는 1사 후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우익수 쪽으로 향하는 3루타로 득점권에 나갔고, 윌 스미스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에르난데스를 홈에 불렀다.
그러자 양키스는 6회초 반격에서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 가을 양키스를 월드시리즈까지 이끈 장칼로 스탠턴이 또 괴력으로 담장을 넘겼다.
선두타자 후안 소토가 단타로 출루한 양키스는 에런 저지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4번 타자 스탠턴이 플래허티를 상대로 역전 2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스탠턴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플래허티의 몸쪽 낮은 너클 커브를 그대로 걷어 올려 다저스타디움 왼쪽 폴 안으로 타구를 넣었다.
스탠턴의 이번 포스트시즌 6번째 홈런이다.
그러나 양키스는 계속된 2사 만루 기회에서 알렉스 버두고가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숱한 득점 기회를 놓치며 끌려가던 다저스는 8회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후 오타니 쇼헤이가 우익수 쪽으로 2루타를 터트렸고, 양키스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나온 실책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타자인 무키 베츠는 중견수 쪽으로 희생플라이를 쳐 2-2 동점을 만들었다.
양키스는 9회초 2사 후 글레이버 토레스의 홈런성 타구를 관중이 먼저 잡아버려서 인정 2루타로 바뀌는 불운으로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양키스는 연장 10회초 재즈 치좀 주니어의 빠른 발로 점수를 얻었다.
1사 후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치좀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계속된 1사 1, 2루 앤서니 볼피 타석에서는 3루까지 훔쳤다.
볼피가 유격수 땅볼을 쳤을 때 치좀은 홈을 밟았다.
다저스는 10회말 1사 1루에서 토미 에드먼의 중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오타니 쇼헤이가 파울 플라이로 허무하게 물러났지만, 무키 베츠의 고의 볼넷으로 베이스가 꽉 찬 가운데 타석에 선 프리먼은 네스터 코르테스의 초구를 때려 경기를 끝냈다.
WS 사상 첫 끝내기 만루포 프리먼
'부상 투혼' 다저스 주전 1루수, 새 역사 썼다!
LA 다저스가 끝내기 만루홈런과 함께 월드시리즈 1차전을 마무리했다. 주인공은 다저스의 주전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냉정하게 타선은 기대 이하였다. 9번에 배치된 토미 에드먼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테이블세터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가 각각 5타수 1안타 1득점, 3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에 만족했다.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중심타선의 한 축을 책임진 맥스 먼시는 3타수 무안타로 경기 내내 고전했다.
프리먼의 한 방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다저스다. 2-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10회말에 돌입한 다저스는 안타 1개, 볼넷 1개를 엮어 1사 1·2루를 만들었고, 오타니의 뜬공 때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관중석으로 몸을 던지며 공을 낚아챘다. 그렇게 승부의 추가 양키스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했다.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놓고 있던 양키스는 2사 2·3루에서 베츠와 승부하지 않았다. 이전 타석까지 베츠가 무안타에 그치긴 했지만, 양키스 입장에서는 1루가 빈 상태였기 때문에 베츠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고 2사 만루에서 후속타자 프리먼을 상대하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마운드에 오른 네스터 코르테스가 좌완투수인 점도 어느 정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프리먼은 공 1개 만에 양키스의 선택이 잘못됐다는 걸 증명했다. 코르테스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치열했던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프리먼의 홈런 전까지 다저스의 승리 확률은 27.1%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월드시리즈 역사상 끝내기 만루홈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프리먼은 3루타 1개,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MLB.com의 통계 전문가 사라 랭스에 따르면, 프리먼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단일 경기에서 홈런과 3루타를 친 선수는 1920년 월드시리즈 5차전 엘머 스미스, 2007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 마쓰이 가즈오 단 두 명뿐이었다.
프리먼은 지난달 말 오른 발목 염좌 부상을 당했고, 포스트시즌 기간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14타수 4안타),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18타수 3안타)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는 중이다.
많은 다저스 팬들은 프리먼의 홈런을 보며 1988년 월드시리즈 1차전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당시 부상을 안고 있던 커크 깁슨이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고, 1차전을 잡은 다저스는 4승1패로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프리먼의 타석을 앞두고 현지 중계방송사는 깁슨의 유니폼을 입은 다저스 팬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36년 전처럼 프리먼이 극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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