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투수는 KIA 타이거즈의 보배이자 대한민국의 보물!
[ 대만전 7이닝 7K 무실점 ]
임기영 투수는 이제 대만전 호투를 발판으로 KIA 타이거즈의 보물을 넘어 대한민국의 보물이 되었습니다. 또한, 눈부신 역투는 3가지를 대한민국에 선물하였습니다.
1. 결승행 티켓 선물
이번 대회는 TQB(팀 퀄리티 밸런스) 제도로 순위를 결정합니다. 공격이닝과 득점, 수비이닝과 실점 수를 계산하는 복잡한 방식입니다.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울린 규정입니다.
한국은 앞선 2경기 18이닝 8득점, 18⅔이닝 8실점을 기록했습니다. TQB는 0.016. 대만은 9이닝 무득점-8이닝 1실점, 일본은 9⅔이닝 8득점-10이닝 7실점입니다. 당초 '18일(오늘) 열리는 일본과 대만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계산 결과 어떤 경우의 수도 한국은 최소 2위를 확보했습니다. 임기영 투수의 역투가 한국에 이번 대회 결승 티켓을 선사한 것입니다.
2. 마운드 운영에 숨통
당초 대만전은 1+1 선발 카드가 예상됐습니다. 선동렬 감독은 '배수진'을 친 각오였습니다. 선 감독은 "임기영이 초반에 흔들리면 바로 바꿀 생각이다"라며 "박세웅과 박진형이 그 후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임기영이 7이닝을 버텨내며 선 감독의 카드는 머쓱하게 됐습니다. 아울러, 임기영의 7이닝 역투 덕에 박세웅과 박진형을 모두 아꼈습니다. 박진형이 흔들리긴 했어도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냈습니다. 박세웅은 아예 등판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휴식을 취한 김윤동과 함덕주까지. 한국은 결승전서 총력전이 가능합니다.
3. 한국의 미래를 선물
임기영은 올해 24세. 사실상 1군 풀타임 첫 시즌이었습니다. 비록 10승에는 실패했지만 23경기서 8승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습니다.
임기영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공을 던집니다. 마음속에 긴장감이 있더라도, 갈무리하고 원래 투구 폼으로 익숙하게 투구합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던 올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그랬고, 국가대표로 첫 경험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만전에서도 임기영은 KBO리그 정규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가대표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17일 대만전에서 임기영은 향후 '국가대표 단골 발탁' 선수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대만은 사이드암 임기영을 대비해 좌타자 7명을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습니다. 좌타자는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우투수의 공을 오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임기영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대만 타선을 7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습니다. 대만도 전력분석팀을 가동해 부랴부랴 '임기영 공부'를 하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임기영의 체인지업은 알고도 못 치는 '마구' 수준이었습니다.
7회 초 대만 선두타자 쑤즈지에는 임기영의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며 다음 타자 우녠팅에게 손짓으로 '떨어지는 공을 조심하라'고 일렀습니다.
우녠팅은 2스트라이크에서 임기영의 체인지업을 파울로 한 번 걷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같은 코스로 들어온 공에 버티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임기영이 현재 기량만 유지한다면, 앞으로 10년 동안 대만전 걱정은 덜어놔도 될 정도입니다.
훙이중 대만 야구대표팀 감독은 0-1로 패한 뒤 "대만에는 저런 투수가 없다. 변화구, 제구력 모두 훌륭했다"며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했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나 올림픽 예선, 아시안게임, 프리미어 12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대만은 피할 수 없는 상대입니다.
한국 야구 A대표팀이 대만에 마지막으로 패한 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이었습니다. 이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대만 야구의 수준이 꾸준히 발전하는 상황이라 방심할 수 없습니다.
임기영은 자신의 투구를 두고 "살살 꼬신다(꾀다의 경상도 방언)"고 표현합니다. 공격적인 성향의 대만 타자를 제압하는 데는 안성맞춤입니다.
임기영 투수는 이제 KIA 타이거즈를 넘어 대한민국의 주축 투수로 성장할 것입니다.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KIA 타이거즈 임기영 투수입니다.
임기영 투수 파이팅!
[ 임기영 투수 인터뷰 내용 ]
“포수가 리드를 잘해줬고 야수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 긴장도 별로 안 됐다.”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던졌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 오늘 이겨야 앞으로 결승을 치를 수 있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어제 중간 투수들이 많이 올라왔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 더 길게 던지고 싶었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내일 결과를 봐야하지만, 선수들도 그렇고 한 번 더 일본이랑 붙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결승전에서 만나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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