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9월 7일 ] KIA 타이거즈 3연승 행진
한 시즌 최다 매진 신기록
매직넘버 7
KIA 타이거즈가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KIA는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6-2로 꺾었다.
이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에 덜미를 잡히면서, 1위 KIA는 매직넘버를 한꺼번에 2개나 지웠다.
외국인 투타가 KIA에 귀한 1승을 안겼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결승타 2루타와 달아나는 투런포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턱 수술을 받은 제임스 네일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에릭 스타우트는 5이닝 5피안타 1실점 8탈삼진으로, 한국 무대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리를 챙겼다.
폭우 탓에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시작한 경기에서 KIA는 1회말 3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소크라테스가 우익수 쪽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최형우와 나성범의 볼넷으로 이어간 1사 만루에서는 김선빈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스타우트는 2회초에 안타 1개와 사사구 2개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재현의 외야 뜬공을 KIA 우익수 나성범이 몸의 균형을 잃으면서 놓쳐, 1점을 헌납하고 다시 1사 만루에 몰리는 불운도 맞았다.
하지만, 스타우트는 박수종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2회를 끝냈다.
위기를 넘긴 KIA는 2회말 무사 1루에서 터진 소크라테스의 우중월 투런포로 5-1까지 달아났다.
경기 전까지 9개 구단 중 키움에만 홈런을 치지 못했던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15번째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완성했다.
KIA는 이후 키움과 한 점씩을 주고받았고, 4점 차로 승리했다.
[ KIA 한 시즌 최다 매진 신기록 ]
V12로 가는 힘찬 여정, 광주의 함성이 챔필로 모이고 있다.
KIA가 홈 경기 한 시즌 최다 매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7일 가진 키움 히어로즈전에 2만500장의 입장권이 모두 판매됐다. 경기 전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렸음에도 개시 1시간20분 전 '완판'됐다.
이로써 KIA는 올 시즌 22번째 매진을 기록 'V10'을 일궜던 2009년 작성한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21회) 경신에 성공했다.
홈 경기 때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닌 KIA다. 지난달 28일엔 2014년 개장 이후 두 번째로 1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했고, 지난 3일 광주 LG전에선 'V11'을 이룬 2017년 세운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 기록(102만4830명)까지 넘어섰다.
기아챔피언스필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단장에 나섰다. 3루 관중석 입구 통로에 머천다이즈 상품 매대를 신설하고, 식음료 판매 부스도 대폭 개선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업체까지 대형 매장을 개장했다. 경기장 규모와 관중 동원력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기아챔피언스필드는 올 시즌 확 달라진 분위기 속에 야구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KIA가 올 시즌 줄곧 1위를 달리며 V12를 향한 기대감이 대폭 상승한 것도 매진 행렬에 힘을 보탰다.
[ 네일 투수, 11일부터 훈련 개시 ]
'팬도 선수도 뭉클' 감동의 KIA 외인, 11일부터 다시 뛴다 "이게 가능한가" 감독도 놀랐다.
팬과 선수 모두를 뭉클하게 했던 감동의 외인,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이 다시 뛴다. 그를 힘들게 했던 턱 고정 장치를 제거하고 11일부터 본격적인 단계별 훈련에 들어간다.
KIA 이범호 감독은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턱관절 골절) 부상을 당하고 2주 만에 야구장으로 나오는 것이 가능한 멘털인가 싶었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놀라움의 대상은 외국인 에이스 네일이다. 네일은 지난달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맷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턱을 맞아 턱관절 소견을 받았다. 이후 곧바로 서울 아산병원으로 이동해 25일 오전 턱관절 고정술을 받았다.
다른 선수들의 턱관절 골절 사례를 보아 판단했을 때 복귀까진 최소 한 달은 필요해 보였다. 그 탓에 KIA는 네일의 수술 소식과 함께 그가 정규시즌은 뛰지 못할 것이라 전했고 포스트시즌 내 복귀도 장담하지 못했다.
그러나 수술 직후부터 포스트시즌 내 복귀를 강하게 드러낸 선수의 의지가 설마 했던 물음표를 조금씩 지워나가고 있다. 턱관절을 고정해 죽만 겨우 먹고 있음에도 주치의의 허락하에 1일 퇴원했고 3일부터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경기장에서는 하체 위주의 실내 훈련을 하면서 그라운드에도 나와 조금씩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네일은 11일 턱관절을 고정하고 있는 보형물을 제거하고 12일부터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nterval Throwing Program·ITP)을 시작한다.
외국인 선수에게서 보기 힘든 강한 의지에 사령탑도 놀란 모습이다. 이 감독은 "서울에서 광주의 병원에 와서도 병원 내 재활센터에서 계속해서 움직였다고 한다. 얼굴과 관련해서는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다른 부분은 최대한 움직이려고 노력했다고 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본인이 빨리 움직여 컨디션을 되찾고 던지고 싶다는 의지는 충분해 보인다.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움직일 때는 타자들이 방망이를 치기 전에 나가서 혹시 모를 사고(연습 타구에 맞는 것)가 나지 않도록 자제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일의 강한 의지는 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네일은 선수단에도 알리지 않은 채 깜짝 시구 이벤트를 준비했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수술 후 네일의 개인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많은 야구팬의 응원 메시지가 전달됐다. 이에 감동한 네일이 직접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어 구단에 요청한 행사였다. 마침 내정된 시구자도 없는 날이라 때가 맞았다.
선수단과 이범호 감독에게도 비밀이었던 네일의 등판 과정은 첩보작전을 방불케 했다. 전광판에는 시구자가 '타이거즈 찐팬'으로 소개됐다. '최강기아'라는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네일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쓴 채 시구용 차에서 내렸다.
너무나도 능숙하게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에 빠른 공을 꽂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고 자신의 정체를 공개했다. 또한 전광판을 통해 "그동안 받았던 많은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들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이젠 제가 그것들에 대해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로 팬들을 감동시켰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양 팀 팬들은 폭발적인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고 선수단 역시 크게 고무된 모습이었다. 시구 후 네일을 따뜻하게 안아준 포수 한준수는 "정말 몰랐다. 그래서 깜짝 놀랐다. 다쳐서 안타까웠는데 좀 뭉클했다"며 "그렇게 의지가 있기 때문에 빠르게 회복하고 돌아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말 뭉클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네일은 팬들의 사랑이 먼저였다고 말한다. 네일은 시구 후 구단을 통해 "조금 긴장도 됐다. 하지만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어서 좋았다.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팬들에 대한 감사함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이다. 외국인 선수로 KIA에 입단했지만, 지금까지 팬들이 나에게 보내준 응원은 단순한 응원 이상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멋진 팬들과 팀 동료들이 있는 KIA에 입단하게 돼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하루빨리 부상을 털어내고 마운드에 설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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