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이어 파리 가는 고진영 “에비앙 끝내고 올림픽 준비. 메달 꼭 딸 것”
르골프 나쇼날 답사하며 코스 탐색
"페어웨이 폭 좁아 정교한 샷 요구하는 코스. 링크스 같지만, 다른 느낌, 날씨는 변수 예상"
2021년 도쿄 올림픽 9위, "두 번째 올림픽서 반드시 금메달"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 탈환을 노리는 한국 골프의 선두 주자는 역시 고진영이다.
올해 파리 올림픽 골프 종목에 우리나라는 여자부 고진영, 양희영, 김효주가 출전하고, 남자는 김주형과 안병훈이 나간다.
경기 당일 변수가 다른 종목에 비해 큰 골프의 특성상 5명 모두 메달 후보로 지목하기에 손색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고진영에게 팬들의 기대가 더 많이 쏠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다.
201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든 고진영은 그해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고, 2019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석권하며 기세를 올렸다.
2019년 올해의 선수와 평균 타수, 상금 1위를 휩쓸었고 2021년에도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독차지하는 등 투어 최강자로 이름을 날렸다.
LPGA 투어 통산 15승의 고진영은 이번이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올림픽 데뷔전은 2021년 도쿄 대회에서 치렀다.
당시 우리나라는 고진영과 박인비, 김효주, 김세영 등 최강의 멤버를 구축해 금메달 기대감을 키웠으나 뜻밖에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노렸던 박인비가 5언더파 279타로 공동 23위에 머물렀고 고진영은 김세영과 함께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9위였다.
김효주는 9언더파 275타, 공동 15위였다.
우승한 넬리 코다(미국)의 17언더파 267타와는 차이가 꽤 크게 났다.
결국 3년 만에 다시 기회가 왔다.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고진영은 양희영, 김효주와 함께 다시 한번 금메달 사냥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5월 파운더스컵 이후 LPGA 투어 우승이 없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을 통해 우승 갈증을 시원하게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손목, 어깨 부상에 심리적으로도 '골프를 하기 싫었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는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양희영에 이어 공동 2위에 오르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채비를 마쳤다.
세계랭킹 3위로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고진영(29)이 비장한 각오로 두 번째 올림픽을 정조준했다.
고진영은 지난 6월 25일 마감한 파리올림픽 출전 명단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로 출전권을 받았다. 세계랭킹을 기반으로 한 올림픽 랭킹에서 1위 넬리 코다, 2위 릴리아 부(이상 미국) 다음으로 순위가 높다.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피언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고진영은 당시 대회에선 공동 9위에 머물러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3년을 기다려온 고진영은 파리에서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선다. 첫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던 만큼 이번엔 더 간절해졌다.
올림픽 준비도 일찍 시작했다.
지난주에는 프랑스 출신으로 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셀린 부티에(세계랭킹 6위)의 초청으로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르골프 나쇼날을 찾아 코스를 돌아보며 답사하고 왔다.
골프는 개인 종목이면서 프로 선수가 참가해 올림픽 개막 이전까지는 개별 활동을 한 뒤 올림픽에 앞서 선수단에 합류해 경기를 준비한다. 따라서 올림픽 개막 직전까지는 선수 개인이 컨디션을 조절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두 번째 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에 강한 의지를 엿보인 고진영은 올림픽 준비 기간도 도쿄 때보다 더 길게 잡았다. 3년 전에도 이 대회를 끝낸 뒤 올림픽 준비를 시작했으나 당시엔 지금보다 2주 늦은 7월 넷째 주에 열려 올림픽까지 채 2주의 시간이 남지 않았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입국 뒤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등 일정이 여의치 않아 준비 기간이 짧았다.
고진영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는 LPGA 투어 3개 대회를 건너뛰고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기로 했다.
LPGA 투어는 에비앙 챔피언십을 끝낸 뒤 미국에서 다나 오픈과 캐나다에서 열리는 CPKC 여자오픈 그리고 다시 미국에서 포틀랜드 여자오픈으로 이어진다.
고진영은 3개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5월 잠시 주춤한 시간을 보낸 고진영은 6월 들어 경기력을 끌어올려 메달 사냥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최근 3개 대회에선 숍라이트 LPGA 클래식 공동 12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2위 그리고 이어진 다우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에비앙에서는 공동 35위.
2024년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는 오는 8월 7일부터 파리 인근 르골프 나쇼날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은 고진영과 함께 양희영, 김효주가 출전한다.
[ 고진영 프로 인터뷰 ]
1. "앞으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준비하면 2024년 파리 올림픽 기회도 올 것. 그때 나간다면 올해 같은 아쉬움은 남기지 않고 싶다"
"올림픽 정신이라는 것이 출전 자체가 영광이라고 하지만 제겐 (도쿄 올림픽이) 매우 아쉬운 결과라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메달을 따고 싶다"
2. “지난주에 경기가 열리는 파리 인근의 르골프 나쇼날을 찾아 먼저 코스 답사를 하고 왔다”
“라운드해보니 링크스 코스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은 느낌도 들었다. 무엇보다 페어웨이 폭이 좁아 매우 정교한 공략을 요구하는 코스였다”
“첫 라운드 때는 날씨가 좋아서 코스의 난도가 그렇게 까다롭게 다가오지는 않았으나 둘째 날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니 공략하는 게 쉽지 않았다”
“에비앙 챔피언십을 끝낸 뒤 곧장 귀국길에 오를 예정. 앞으로 3주 동안은 훈련하면서 파리올림픽을 준비하겠다”
3. "두 번째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컨디션도 좋고, 모든 포커스를 올림픽에 맞춰 준비하고 있는 만큼 정말 좋은 성적을 낼 것"
"올림픽 코스가 쉬운 편이 아니어서 집중력을 요구한다. 저에게 유리할 것"
"제 인생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올림픽 출전 기회. 소중한 기회를 잘 살려서 국민 여러분께 꼭 금메달을 안겨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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