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선수 마이애미 오픈 8강 진출로 세계랭킹 20위 돌파 유력

정현 선수 마이애미 오픈 8강 진출로 세계랭킹 20위 돌파 유력

( 정현 2-0 ( 6-4, 6-3 ) 주앙 소자 )

정현 선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797만2천535 달러) 8강에 진출하며 세계랭킹 20위 벽을 넘어설 게 유력해졌습니다. 정현 선수는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주앙 소자(80위·포르투갈)를 1시간 8분 만에 2-0(6-4 6-3)으로 제압했습니다.

이로써 정현은 올해 1월 ASB 클래식부터 최근 6개 대회 연속 8강의 성적을 달성했습니다. 또 이날 승리로 랭킹 포인트 180점과 상금 16만7천195달러(약 1억8천만원)를 확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현은 4월 2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9위 정도에 자리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현재 이 대회 16강에 올라 있는 닉 키리오스(20위·호주), 밀로시 라오니치(25위·캐나다), 보르나 초리치(36위·크로아티아) 등의 선수 중에서 4강 진출자가 나오지 않으면 정현 선수는 다음 주 세계랭킹에서 20위 벽을 깨게 됩니다. 정현 선수가 4강까지 오르면 20위 내 진입을 사실상 굳힐 수 있습니다.

정현 선수의 다음 상대는 존 이스너(17위·미국)로 정해졌습니다. 이스너는 16강에서 이번 대회 2번 시드인 마린 칠리치(3위·크로아티아)를 2-0(7-6<7-0> 6-3)으로 물리쳤습니다. 2012년 세계랭킹 9위까지 올랐던 이스너는 키 208㎝의 장신으로 정현(188㎝)보다 20㎝가 더 큽니다. 강서브가 주특기로 지금까지 정현과는 세 번 만나 2승 1패를 기록한 선수입니다. 그러나 최근 대결인 올해 1월 뉴질랜드 대회에서는 정현 선수가 2-1(7-6<7-3> 5-7 6-2)로 승리한 바 있습니다.

1세트 게임스코어 3-3까지 팽팽히 맞선 정현 선수는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3으로 달아나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2세트에서도 상대 첫 서브 게임을 가져와 초반 2-0 리드를 잡았고, 이 격차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날 정현 선수는 상대에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내주지 않는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이 대회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로 4대 메이저 대회 다음 등급에 해당합니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1년에 9차례 열리며 이 대회는 이달 초에 열린 BNP 파리바오픈에 이어 진행되는 올해 두 번째 마스터스 1000 대회입니다.

정현 선수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올해 BNP 파리바오픈과 이번 대회 8강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보다 등급이 더 높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올해 호주오픈 4강까지 진출했습니다.

정현 선수와 이스너와의 8강전은 스카이 스포츠에서 생중계합니다. 경기 시간은 29일 목요일 오전 4시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 정현 선수 인터뷰 내용 ]

"상대가 포핸드가 좋았다. 또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내 경기에 집중했다. 경기를 보다가 들어갈 생각이다. 존 이스너와 마린 칠리치 모두 잘하는 선수다. 다음 경기도 집중하겠다"

"나는 직접 보러 온 팬들에게 고맙다. 내년에는 더 높은 랭킹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