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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 독일 F조 조별리그 3차전 프리뷰

토털 컨설턴트 2018. 6. 2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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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 독일 F조 조별리그 3차전 프리뷰


[ 대한민국 : 독일 / 6월 27일 오후 11시 ]


1%라도 가능성이 남아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밤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세계 최강 독일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0-1로 지고,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1-2로 패하며 벼랑 끝까지 몰렸지만 독일이 스웨덴에 한 골 차 승리를 거두면서 기사회생했다. 아직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건 한국에 있어 호재다. 현재 F조는 멕시코가 2승으로 승점 6점(골득실 +2)을 확보하며 1위를 달리고 있고, 독일(승점 3점, 골득실 0)과 스웨덴(승점 3점, 골득실 0)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독일과 스웨덴은 승점과 골득실이 동률이지만 승자승에서 독일이 앞선다. 2패인 한국은 F조 최하위(승점 0점, 골득실 -2)다. 



핵심은 F조 네 팀 모두 16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는 것이다. 멕시코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종전 결과에 따라 탈락할 수도 있고, 최하위인 한국이 반전의 16강행을 이뤄낼 수도 있다. 복잡한 경우의 수다. 한국의 16강 진출 조건은 다음과 같다. 독일과의 경기에서 최소 두 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 그리고 같은 시간에 열리는 멕시코-스웨덴전에서 멕시코가 이겨야 한다. 이 경우 멕시코는 3승으로 1위를 확정짓게 되고, 독일-스웨덴-한국이 나란히 승점 3점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이 두 골 차 이상으로 승리하게 되면 독일을 골득실에서 제치고 2위를 기록할 수 있다. 현재 골득실 0인 독일은 마이너스가 되고, 마이너스인 한국은 최소 골득실 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



이보다 더 좋은 건 멕시코가 스웨덴을 두 골 차 이상으로 꺾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한국은 독일에 한 골 차 승리만 거둬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스웨덴이 골득실에서 밀려 최하위로 가게 되고, 한국은 독일과 승점, 및 골득실에서 동률을 기록하지만 승자승에서 앞서 2위가 된다.



모든 경우의 수는 반드시 독일전 필승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고 있다. 독일은 지난 브라질 월드컵 우승 팀이고 FIFA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명실상부 세계 최강이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다소 부진하다. 멕시코와의 첫 번째 경기에서 일격을 맞았고 스웨덴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힘겹게 승리했다. 1938년 이후 80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위기다.



한국전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독일은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점차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어 경계해야 한다. 한국에 필요한 건 빠른 스피드다. 독일은 핵심 수비수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이 스웨덴전에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한국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한국도 중원의 핵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빠져 타격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정우영(빗셀 고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대체 자원들이 빠른 스피드로 독일의 뒷공간을 흔들어야 한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어린 선수들의 적극적인 플레이도 요구된다. 스웨덴전이 끝나고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던 손흥민(토트넘)은 기성용 대신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게 스포츠다. 한국은 독일전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기적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 90분을 후회 없이 쏟아낸다면, 승리의 여신도 분명 한국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 독일 격파의 유일한 방법 : 키미히를 잡아라 ]



축구 대표팀의 조별리그 최종 상대인 전차 군단 독일은 FIFA 랭킹 1위의 절대 강자이자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독일이 4년 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멕시코에 충격적인 1패를 당했고, 스웨덴전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 '극장골'로 간신히 탈락을 면했습니다. 독일에 약점이라도 있는 걸까요?


독일은 이번 월드컵에서 이른바 '강팀의 딜레마'에 빠진 듯합니다. 워낙 강하다 보니 골을 넣으려는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이러다 보니 상대의 역습에 당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독일 대표팀의 이번 대회 전술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독일은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하는데, 공격 시에는 두 명의 풀백이 오버래핑해 공격에 가담하는 2-2-6에 가까운 전형으로 변합니다.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윙백 조슈아 키미히(23,바이에른 뮌헨)입니다.


키미히는 이번 대회 32개국 전체를 통틀어 가장 공격적인 윙백으로 꼽힙니다. 수비 역할보다 공격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스웨덴전 FIFA가 측정한 키미히의 히트맵(Heat map:활동범위)을 보면 수비수인지 공격수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중앙선을 훨씬 넘어 오른쪽 터치라인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독일의 주요 공격 루트가 오른쪽 윙백 키미히의 돌파와 침투에 이은 크로스였고, 이는 비록 아직까지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위력적이었습니다. 키미히는 독일의 측면 수비수 필립 람의 후계자로 일찍부터 인정받은 선수로 공격 본능에서는 람을 훨씬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과거 브라질의 카푸나 호베르투 카를로스가 떠오를 정도로 오버래핑에 이은 공격에 능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독일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키미히의 포지션이 바로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키미히의 공격 가담이 지나쳐, 수비 뒷공간에 빈틈이 많이 생긴다는 겁니다. 실제로 멕시코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어, 빠른 역습에 이은 독일의 오른쪽 공간을 침투해 로사노가 결승골을 터트렸습니다. 독일은 공격 시 키미히와 요나스 헥터 두 윙백이 좌우로 벌려 크로스를 준비하고, 뮐러와 드락슬러 등 4명의 공격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슛을 시도합니다. 거기에 수비형 혹은 홀딩형 미드필더인 토니 크로스와 루디까지 세컨드 볼을 따내기 위해 공격으로 전진 배치됩니다. 이러다 보니 역습 시 수비는 단 2명의 중앙 수비수밖에 남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우리 대표팀의 독일전 전술은 명확합니다. 키미히로 시작되는 독일의 측면 공격을 밀집 수비로 잘 막아낸 뒤, 손흥민과 황희찬, 이승우가 빠르게 역습에 들어가 노이어가 지키는 골문을 노리는 겁니다. 독일의 배후 진영에 손흥민과 함께 역습의 호흡을 맞출 발 빠른 공격 파트너의 존재가 절실하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독일의 파상공세를 견뎌낼 수 있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이 이 모든 전술의 대전제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런 피상적인 전술 전략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선수들의 마음가짐입니다. 세계 최강 독일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이기고 싶다는 투지와 열망입니다. 과연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요?



[ 독일과 결전 : 정공법만이 살길이다 ]


짧은 준비시간, 요행을 바라기 힘든 상대,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 신태용호가 독일을 상대로 꺼내야 하는 카드는 플랜A가 아닐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2패를 기록하고도 아직 16강 희망이 남아있는 대표팀의 마지막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이다.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와 운명을 걸고 싸운다. 대표팀은 조추첨이 처음 이뤄졌을 때부터 독일과 마지막 경기서 만나는 것에 대해 안도감을 내비쳤다. 앞서 2경기에 올인해 결과를 내면 독일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었다. 독일 역시 F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인 만큼 2연승을 하고 한국을 만나면 힘을 다소 빼지 않을까라는 희망도 담겨있었다.


실제로 대표팀은 1, 2차전 상대인 스웨덴-멕시코 분석에 모든 걸 쏟았다. 스웨덴을 1승 상대로 잡고 6개월 동안 이기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사이사이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계획을 계속 수정했지만 변함없던 건 우선순위였다. 스웨덴과 멕시코를 비슷한 비중으로 분석하고 준비했다. 비록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 멕시코를 맞아 승리 대안을 찾으려 애를 썼다. 지금이야 '트릭'으로 평가절하 당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하나의 전략을 준비한 셈이다. 스웨덴전에서는 김신욱을 투입한 4-3-3 깜짝 전술, 멕시코전은 플랜A 4-4-2를 변칙적으로 사용했다.


반대로 독일은 즉흥대응에 가깝다. 한국이 독일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이틀이 채 되지 않는다. 물론 코칭스태프는 독일에 대한 모든 자료를 파악했겠으나 비수를 꽂기 위해 골돌히 뭔가 연구하기에 시간과 집중도는 분명 부족했다. 신태용 감독 역시 "독일은 1, 2차전 경기를 보고 접근할 생각이다. 독일의 기량이 월등해 포기하는 것이 아닌 두 경기를 통해 분석이 가능하리란 생각"이라고 말했다. 독일전에서 뭔가 결정될 것이란 예측이 벗어난 만큼 준비성은 앞선 두 경기와 비교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얕은 수를 피기보다 가장 익숙하고 잘하는 걸 해야 한다. 기성용과 박주호가 독일전에 부상으로 결장하고 그에 앞서 김진수, 이근호, 권창훈, 염기훈 등 플랜A에 어울렸던 선수들이 모두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하며 카드가 사라졌다.


그래도 4-4-2는 신태용호가 가장 오랫동안 공을 들였기에 모든 선수가 잘 인지하고 있는 전술이다. 멕시코전처럼 이재성 투톱의 변수를 두지 않고 맞서는 방법이 트릭의 마지막일 수 있다. 평가전 성적도 좋지 않았고 갑자기 발을 맞춰야 하는 스리백 변화나 한 차례 실패했던 수비적인 4-3-3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신태용호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건 늘 4-4-2였다. 그렇다고 한국이 지배하는 경기를 했느냐면 답은 '아니오'다. 콜롬비아, 세르비아, 일본, 폴란드전 후반처럼 호평을 받았던 건 많이 뛰고 압박하며 공간을 노리는 4-4-2였다. 마지막 한 경기. 후회없이 싸워야 16강이 따라오든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든 할 수 있다. 신태용호가 독일을 상대로 색깔을 보여주며 가장 잘하는 걸로 맞서길 기대한다.



[ 손흥민 황희찬 16강전 명운 걸린 독일전 공격 선봉 ]


'유례없는 2연패 팀의 16강 진출이 손-황 듀오의 발끝에 달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 쌍두마차인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어깨는 무겁다. 월드컵 출전국이 32개국으로 확대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1승 2패' 팀의 16강 진출을 앞장서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스웨덴과 멕시코에 잇달아 패했지만, 독일을 2점 차로 꺾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준다면 극적으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남아 있다.


종아리 부상으로 독일전에 결장하는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대체 선수로 정우영(빗셀 고베)의 기용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한국이 앞선 월드컵에서 두 차례 패배를 당했던 독일을 상대로 설욕을 노린다. 또 '닮은꼴 사령탑' 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과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의 지략 대결도 관심을 끈다.


◇ 손흥민-황희찬 '독일의 골문을 열어라'

신태용호의 '플랜A' 공격조합인 손흥민-황희찬 듀오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둘이 독일을 상대로 득점하지 못하면 16강 진출에 필요한 승점 3과 다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손-황 듀오는 검증된 득점 공식이지만 정작 신태용호에서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전과 1일 보스니아전을 빼고는 둘이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적이 없었다.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 때는 김신욱(전북)이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로 나섰다.


또 18일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 1차전에서는 김신욱이 원톱을 맡으면서 손흥민과 황희찬이 좌우 날개로 출격했고, 24일 멕시코전에서는 이재성(전북)이 손흥민과 투톱으로 깜짝 출격했다. 연계 플레이가 좋은 이재성을 손흥민의 짝으로 배치해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었지만 기대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독일과 대결에서는 황희찬이 손흥민의 옆자리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둘은 온두라스·보스니아전 때 한 골에 도움 두 개를 합작하며 공격력을 검증받았다.


이재성이 왼쪽 측면으로 옮기면 오른쪽 날개에는 멕시코전 선발로 합격점을 받은 문선민(인천)에게 임무를 줄 수 있다. 멕시코전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쳐 결장하는 '캡틴' 기성용의 자리에는 정우영의 기용이 유력하다. 기성용의 중앙 미드필더 듀오였던 정우영은 수비 능력을 갖춰 멕시코전 때 기성용의 짝이었던 주세종(아산)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주세종은 정우영과 호흡에 대해 "동아시안컵이나 A매치에서 맞춰본 경험이 있어 장단점을 잘 안다"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골키퍼 장갑은 스웨덴·멕시코전에서 골문을 지킨 '거미손' 조현우(대구)가 그대로 낄 전망이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민우(상주)-김영권(광저우)-장현수(FC도쿄)-이용(전북) 조합의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 멕시코전 때 선제골의 빌미가 된 핸드볼 파울을 했던 장현수는 네티즌의 악플에 시달렸지만,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강한 신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왼쪽 풀백은 멕시코전에서 김민우 대신 교체 투입됐던 홍철(상주)의 기용 가능성도 있다.


기성용의 결장으로 주장 완장은 손흥민이 물려받을 공산이 크다. 손흥민은 5월 28일 온두라스전에서 캡틴을 맡은 적이 있다.

◇ 월드컵 길목마다 괴롭힌 독일에 설욕할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은 월드컵에서 한국과 두 차례 만나 모두 패배를 안겼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16강 진출 길목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대표팀 선수단장인 최영일 선수단장이 참가했던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은 스페인과 1차전 2-2 무승부, 볼리비아와 2차전 0-0 무승부를 이뤄 독일을 넘으면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강호 독일을 상대로 두 골을 뽑아내는 선전을 펼치고도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해 2-3으로 분패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당시 미국 댈러스의 37도를 넘는 가마솥 더위에서 진행된 경기에서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에게 두 골을 내주는 등 전반을 0-3으로 뒤졌다.


황선홍과 홍명보가 후반 7분과 18분 잇따라 추격 골을 꽂았지만 결국 1골 차 패배를 당했다. 독일과 첫 대결은 '악연'으로 끝났다. 독일과 다시 만난 건 안방 대회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은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을 연파하고 준결승에 올랐지만, 독일과의 4강에서 미하일 발라크에게 통한의 결승 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두 번의 월드컵에서 독일과 대결 성적표는 2전 전패다.


한국은 2004년 12월 19일 부산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김동진, 이동국, 조재진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3-1로 독일을 꺾었다. 그러나 월드컵 무대에서는 여전히 넘기 힘든 산이다. 신태용호 태극전사들이 16강 명운이 걸린 독일과 일전에서 선배들을 대신해 설욕을 벼른다.


◇ 신태용-뢰프, 사령탑 지략 대결서 누가 웃을까?

신태용(48) 한국 대표팀 감독과 요아힘 뢰프(58) 독일 감독은 닮은 구석이 많다. 남자다운 외모와 흰색 셔츠를 즐겨 입는 스타일에서도 비슷하다. 또 격식을 차리지 않는 '형님 리더십'과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니라는 점도 그렇다. 신태용 감독은 프로축구 성남 선수 시절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지만 정작 국가대표로 월드컵 무대에는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감독으로 출전한 이번 러시아 월드컵이 처음이다. 뢰프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서 성과를 보여줬지만, 1부리그에선 번번이 주저앉았다. 2부리그에서 1~2년 활약하다 1부리그 팀으로 옮긴 뒤 다시 2부리그 팀으로 짐을 싸는 패턴이 반복됐다. 뢰프 감독은 독일 국가대표로 한 번도 발탁되지 못하고 쓸쓸하게 은퇴해 지도자로 변신했다.


신 감독이 작년 7월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인 반면 2006년부터 독일 대표팀을 지휘한 뢰프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제패한 명장으로 둘의 명성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국은 2전 전패, 독일은 1승 1패로 3차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명운이 갈린다는 점에서 '동병상련'의 처지다.


둘 가운데 누가 사령탑 지략 대결에서 웃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 조현우 독일전 선방 필수 ]

"넘버원(NO.1) 골키퍼인가?"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전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뒀다. 독일 취재진이 찾는 등 나름대로 관심을 보였다. 세계 유수 통신사 중 한 곳인 AFP 사진 기자도 나타났다. 그동안 한국 훈련장에서 사진을 찍어왔지만,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사진을 찍었다.


이 기자는 한 선수를 가리키며 "넘버원 골키퍼인가"라고 물었다. 사진을 보니 조현우(27, 대구FC)였다. "그렇다. 넘버원이다"고 대답을 해줬지만, 표정에서는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은 모양이다. 이내 "등번호도 넘버원(1번)인가"라고 되물었다. 조현우의 등번호는 23번이다. 이를 알려주자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아시아 최고 골키퍼다"는 답이 돌아왔다.


작은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조현우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스웨덴, 멕시코전에서 페널티킥을 막지 못했지만 정확한 공중볼 소유와 선방 솜씨는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평균 신장 186㎝의 스웨덴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고 빠른 멕시코를 상대로도 날카로운 슈팅을 선방했다. 수준이 더 좋은 독일과 마주하지만, 조현우의 선방이 있어 걱정 일부는 줄게 된다. 독일은 중거리 슈팅도 많고 측면 가로지르기를 통해 높이에서 해결하려는 모습도 보여준다. 활동 반경이 너른 조현우가 자기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이미 경기 집중력도 상당 수준 올라와 있다.


조현우에 대한 관심은 경기장 밖에서도 나타난다. 유럽 리그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프랑스, 벨기에, 포르투갈 일부 중상위권 클럽에서 조현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병역은 해결됐는지, K리그에서 얼마나 뛰었는지 등을 묻더라. 또는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서 조현우에 대한 영상도 확인하고 있다더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상대팀 주요 선수를 점검하러 왔다가 조현우의 활약에 시선을 돌리는 경우가 보이더라. 아직 골키퍼가 유럽 중소 리그나 빅리그에 진출했던 사례가 없기 때문에 좀 더 면밀하게 살피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실제 영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타 국가의 경우 월드컵 3경기에서 검증을 받아 이적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한국은 그런 사례가 없다. 많아야 일본 J리그로 이적한다. 국가대표급 골키퍼 다수가 일본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조현우 역시 지난해부터 J리그의 관심을 꾸준히 받아왔다. 조현우가 러시아월드컵에서 어떤 결과물을 남길 것인지는 온전히 독일전에 달렸다.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독일을 상대로 다시 한번 선방쇼를 보여주며 1%의 기적 연출에 기여한다면 관심은 더 폭등할 전망이다.


[ 기성용 뛸수는 없어도 원팀의 구심점 ]

 "경기에서나 정신적으로나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성용이 형이 없지만, 큰 경기를 앞둔 국가대표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잘 준비하겠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인 독일과 3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주세종(28·아산)이 현지시간으로 25일 열린 훈련 직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캡틴' 기성용(29·스완지시티)이 대표팀을 하나로 묶는 원팀(One-Team)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신태용 감독도 기성용이 24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 때 왼쪽 종아리를 다쳐 남은 경기에 출장할 수 없게 된 것과 관련해 "기성용이 주장으로 100% 역할을 해줬고,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해줬다. 다른 선수들이 기성용과 박주호(울산)가 빠진 부분까지 해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독일전 결장은 신태용호에는 엄청난 손실이다.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그라운드 사령관'이자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로 공수를 조율하는 '중원 사령관'까지 맡았던 기성용의 역할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넓은 시야와 수비 능력, 대포알 슈팅까지 겸비한 기성용은 스웨덴과 1차전, 멕시코와 2차전에서 모두 풀타임 활약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 있는 플레이는 다른 후배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된다. 아울러 기성용은 대표팀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담당한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이번 러시아 월드컵까지 세 대회 연속 뛰는 베테랑이자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 가입한 한국 축구의 간판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있어서다. 특히 손흥민(토트넘)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해외파 선수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건 기성용만의 강점이다. 책임감도 누구보다 강하다.


기성용은 지난 1일 보스니아와 평가전 때 1-3 패배를 당한 후 라커룸에 들어서면서 주장 완장을 내팽개쳤다고 한다. 패배에 대한 자책과 함께 투혼을 발휘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오스트리아 전훈 기간 볼리비아 평가전 0-0 무승부에 이어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0-2 패배를 당한 후에는 "팬들께 '최선을 다하겠다', '기대해달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마음이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전훈 기간 훈련 종료 후에는 선수들만 따로 모아 미팅 시간을 갖고 분발을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25일 훈련 때는 다친 종아리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허벅지를 다친 박주호와 함께 선수단 훈련에 동참했다. 왼쪽 다리를 살짝 절고 있음에도 목발을 짚지 않은 채 이동한 뒤 벤치에 앉아 훈련을 지켜봤다. 기성용은 27일 독일과 3차전이 열리는 카잔 아레나에서도 관중석이 아닌 벤치에 앉아 16강 진출 명운이 걸린 결전에 나서는 동료들을 응원한다. 경기에는 뛰지는 못하지만 다른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벤치의 캡틴'으로 나서는 것이다.


[ 문선민의 월드컵은 진화한다 ]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의 월드컵이 진화하고 있다. 그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엔트리에 깜짝 발탁됐다. 최종엔트리 발표 전 대표팀에 한 번도 합류하지 못했지만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월드컵 티켓을 손에 쥐었다. 이어 멕시코와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에서 선발 출격하는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독일과 최종전을 기다리고 있다.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만난 문선민은 짧지만 강렬했던 자신의 월드컵을 돌아왔다. 그는 대표팀 발탁을 '얼떨떨'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문선민은 "K리그 시즌 시작 전이라 기대는 없었다. 대표팀 응원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처음 뽑혔을 때는 얼떨떨했다.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멕시코전에 선발 출격, 월드컵 데뷔전이었다. 문선민은 '전율'을 느꼈다. 그는 "경기장에 도착해서 워밍업하기 전에 터널에 나오는 순간부터 전율이 왔다. 이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뛰었다. 이제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최대한 오래 많이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멕시코전을 떠올렸다.


지금 문선민은 월드컵을 즐기고 있다. 세계 최강 독일이지만 문선민은 두려워하지 않는다.그는 "독일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그런 팀과 붙어보는 자체가 감회가 새롭고 좋은 선수들과 대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문선민은 "월드컵은 꿈의 무대이기 때문에 1분이라도 시간이 주어진다면 발바닥에 땀나도록 열심히 뛰는 건 물론이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다. 1차적으로 수비를 잘 해야 한다. 때문에 수비적인 부분에서 도움 많이 주고, 역습 나갈 때 최대한 빠르게 뒷공간을 노려야 한다. 그렇게 공략을 해야할 것 같다"고 독일전 각오를 드러냈다.


[ 주세종 정우영과 호흡은 완벽 ]

한국 대표팀 주세종(28)은 멕시코전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다. 실낱같은 희망도 포기하지 않았다.한국은 오는 27일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현재 1무1패를 기록하고 있는 FIFA(국제축구연맹) 1위 독일이다. 2점 차로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줘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한 배팅 업체는 "한국이 2-0으로 독일을 이길 확률보다 0-7으로 패할 확률이 높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원 사령관 기성용까지 출전할 수 없다. 24일 열린 멕시코전에서 다리 부상을 당했다. 출전국 가운데 가장 공격 성향이 짙은 팀을 상대한다. 미드필더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세종도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멕시코전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부족함을 느꼈다"고 자책했다. 기성용의 부재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해서는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술적으로 팀이 원하는 방향에 부합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2차전에서 독일이 스웨덴에 2-1로 승리하며 탈락을 모면했다. 주세종은 "감독님께서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해야 하는 게 스포츠다'고 했다. 확률이 낮지만 기회가 주어졌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략은 멕시코전과 비슷하다. 공격 일변도인 독일을 중원에서 압박해 비어 있는 뒷공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도 "수비를 단단하게 유지하다가 문선민이나 이승우 등 빠른 선수들이 카운터를 쳐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일단 수비 가담 비율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전해진다. 기성용의 대체 선수로 유력한 정우영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한국은 1차전보다 2차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주세종도 그 기운을 이어갈 생각이다. "분석대로 준비한 멕시코전은 나쁘지 않았다. 독일이 강팀이지만 우리도 준비를 잘 한다면 좋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국이 노려야 할 독일의 약점 ]

냉정하지만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이기는 것보다 ‘0-7’로 질 확률이 높다는 외국 배팅업체의 전망은 현실이다. 독일이 조별리그 2경기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열세인 건 분명하다. 독일의 약점이 있다 해도 솔직히 그 약점을 파고들만한 실력이 되는지도 의문이다. 이미 스웨덴(0-1패), 멕시코(1-2패)를 상대로 준비한 전략이 모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노려야 할 독일의 약점은 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의 독일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을 제패했을 때보다 팀 전체의 연령이 높아졌다. 이는 독일식 압박 축구가 이전만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독일은 멕시코전에서 느슨한 압박으로 수비 뒷공간을 여러 차례 내줬다. 스웨덴전도 마찬가지다. 독일은 스페인처럼 점유율 축구를 구사한다. 스웨덴전에서도 무려 676개의 패스를 시도했다. 점유율도 76%에 달한다. 여기에 좌우 풀백까지 ‘윙어’처럼 전진하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독일은 상대 역습에 매우 취약한 약점을 드러냈다. 멕시코, 스웨덴전에서 나온 두 번의 실점이 모두 독일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빌드업 라인이 전체적으로 올라간 상태에서 패스가 끊겼고 이는 곧바로 상대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제 아무리 독일이라 해도 좌우 풀백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두 명의 센터백만으로 후방을 지키는 건 어렵다. 


독일은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사용하지만 2-2-6에 가까운 전형으로 변한다. 스웨덴전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토니 크로스가 3번째 센터백처럼 내려와 빌드업을 진행했다. 그래도 전방에 6명이 포진한 3-1-6이다. 독일이 얼마나 공격에 많은 숫자를 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사실상 ‘윙어’에 가까운 ‘오른쪽 풀백’ 조슈아 킴미히의 전진은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 멕시코전에는 이르빙 로사노가 이 공간을 공략해 결승골을 터트렸다. 발 빠른 센터백 제롬 보아텡이 이 지역을 커버하지만 스웨덴전 퇴장으로 한국전에는 뛸 수 없다.


아이러니하지만, 크로스도 독일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 공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실수할 확률도 높다. 스웨덴전에선 크로스의 패스 실수가 실점이 됐다. 크로스는 “패스를 400개쯤하면 한 두 번 실수를 한다”고 말했지만, 적은 확률이라도 한국이 노려야 할 독일의 약점임은 분명하다.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경기에서 실수를 적게 하는 팀이 승리한다. 즉, 의미 없이 공을 소유하는 것보다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 더 낫다”고 말했다. 어차피 점유율에서 상대가 안 되는 만큼, 철저하게 독일의 실수를 노려야 한다.


한국은 손흥민과 황희찬이 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경기에서 황희찬을 측면에 배치했지만 독일전은 손흥민과 투톱을 세워 독일의 약한 곳을 공략해야 한다. 둘의 스피드라면 독일의 좌우 풀백이 남기고 올라간 뒷공간을 파고들 수 있다.


또한 독일이 전방에 최대 6명까지 배치하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쓰는 만큼, 포백 보다는 스리백이 세컨볼을 따내는데 유리하다. 또한 윙백을 세워 독일의 좌우 풀백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고요한처럼 저돌적인 선수를 중앙에 배치해 크로스의 빌드업을 지속적으로 괴롭혀야 한다. 비록 희망고문일지라도, 한국이 노려야 할 독일의 약점이다.


[ 배팅업체들 모두 한국 패전 예상 : 반전은 있을까? ]

한국이 통쾌한 반전을 선보일 수 있을까. 모두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7일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FIFA(국제축구연맹) 1위 독일을 상대한다. 한국은 2패를 당했다. 독일이 2차전에서 스웨덴에 승리하며 싵날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2점 차 이상으로 승리하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주면 16강에 오를 수도 있다.

한국 축구팬마저 회의적이다. 여기에 외신도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영국 매체 BBC는 발 부상을 당한 한국 주장 기성용의 부재, 레드카드를 받는 독일 중앙 수비수 제롬 보아탱의 부재 등 현재 상황을 두루 짚었다. 그리고 "독일이 2-0으로 승리할 것이다. 멕시코와 1차전에서 패했지만 스웨덴전 역전승으로 디펜딩 챔피언 면모를 확인했다. 더는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일본 언론도 거들었다. '스포츠나비'에 따르면 "독일, 스웨덴, 한국이 승점 3점이 되는 게 한국이 자력 진출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앞선 두 경기를 봤을 때는 한국이 독일을 꺾기 어려워 보인다. 가망 없는 희망이다"고 했다. 자국이 조별 리그에서 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 있게 한국을 평가했다.


영구 배팅업체 레드브룩스는 "한국의 2-0 승리 배당률(100/1)보다 독일의 7-0 승리 배당률(80/1)이 더 낮다"고 전했다. 가장 배당률이 낮은 스코어는 독일의 2-0 승리다.

공은 둥글다. 이변도 나온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준비된 결과다. 한국은 앞선 두 경기에서 치욕적인 전망을 들을 수 밖에 없는 플레이를 했다. 한층 나아진 멕시코전에서도 결정적인 태클 실책을 범했다. 독일전에선 공격은 기회가 적고, 수비는 매 순간 위기를 겪을 것이다.


물론 헛된 희망으로만 보기도 어렵다.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7골을 넣은 독일이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만난 한국전에선 모두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결과는 누구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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